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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잃은 어머니의 안타까운 절규 ‘전쟁은 이제 그만’

입력 2006.04.04 11:17:00

자식 잃은 어머니의 안타까운 절규 ‘전쟁은 이제 그만’

케테 콜비츠(1867~1945), 전쟁은 이제 그만, 1924, 리도그래프, 94×70cm, 베를린, 케테 콜비츠 미술관


욕심이 지나치면 싸움이 일어나지요. 전쟁도 욕심이 빚어낸 큰 불행입니다. 아이들이 욕심이 지나쳐 싸운다고 꾸중하는 어른들도 욕심을 잘 다스리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지요. 때문에 세상엔 아직도 전쟁이 끊이지 않고 일어납니다.
독일 화가 케테 콜비츠는 전쟁을 매우 싫어한 화가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의 쓸데없는 욕심을 호되게 비판했지요. 특히 어머니로서 케테 콜비츠는 전쟁이 모성의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케테 콜비츠는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사랑하는 둘째 아들 페터를 잃었습니다.
독일이 전쟁을 일으켰을 때 많은 독일 젊은이들이 조국을 위해 죽겠다며 전선에 뛰어들었고 그 가운데는 케테 콜비츠의 아들 페터도 있었습니다. 콜비츠 부부는 아들의 지원을 적극 만류했어요. 하지만 아들은 부모의 애타는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았지요. 전쟁은, 특히 부패하고 욕심 많은 정치인들이 벌인 침략 전쟁은 부풀린 애국심으로 젊은이들을 쉽게 꼬드기는 법입니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참전한 페터는 입대 20일 만에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 콜비츠 부부가 얼마나 슬퍼했는지는 짐작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나쁜 어른들의 욕심에 희생된 아들을 생각하며 콜비츠는 ‘전쟁은 이제 그만’이라는 작품을 그렸습니다.
손을 들어 단호하게 전쟁에 반대하는 젊은이가 죽은 페터를 연상시킵니다. 단순하지만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그림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콜비츠의 큰손자 페터(죽은 둘째 아들을 기려 이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도 2차 세계대전에 끌려가 전사했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에 퍼져 있는 증오에 몸서리쳐져요”라고 말한 케테 콜비츠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한 가지 더∼
케테 콜비츠(1867~1945)의 아버지는 법관이었으나 사상의 자유를 위해 출세를 마다하고 미장이가 됐습니다. 자유 신앙을 외친 외할아버지 루프 목사도 아버지와 함께 콜비츠의 정신적 지주가 돼주었지요. 이런 환경으로 콜비츠는 휴머니즘과 사상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참여미술가가 됐습니다. 참여미술가들은 단순한 아름다움보다는 정의와 진실을 더 중요한 예술적 주제로 생각합니다.
이주헌씨는요
일반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서양 미술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칼럼니스트. 신문 기자와 미술 전문잡지 편집장을 지냈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 문화마을에서 아내와 4남매를 키우며 집필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주제별 그림읽기’ 시리즈의 두 번째로 다양한 인물화에 대해 설명하는 ‘신비로운 인물화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를 펴냈다. 최근엔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관을 다녀와 그에 관한 책을 집필 중이다.


여성동아 2006년 4월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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