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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cars #4wd

WINTER DRIVING

editor 안미은 기자

2017. 12. 21

눈길을 거침없이 내달렸다. 은빛 설원 위에서 더 빛나는 4대의 사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상남자 SUV

아이가 있는 아빠라면 고를 수 있는 차가 한정적이다. 특히 둘 이상이라면 더 그렇다. 카시트도 2개 이상 들어가야 하고, 유모차도 ‘툭 툭’ 집어넣어야 한다. 기아자동차 카니발이 다둥이 아빠에게 인기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쌍용자동차가 그들의 마음을 알았는지 매력적인 대안을 내놨다. 정통 대형 SUV G4 렉스턴 7인승이다. 

우선 선수 소개부터. G4 렉스턴의 남다른 덩치는 웬만한 SUV들을 ‘고개 숙인 남자’로 만든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850×1960×1825mm. 휠베이스는 2865mm에 달한다. 2열 좌석은 최대 24도로 눕힐 수 있고, 트렁크 공간은 자그마치 784L를 뽐낸다. 모든 수치가 동급 대비 최강이다. 키가 크지만, 전동식 사이드 스텝 덕분에 아이들이 오르내리기에도 편하다. 단순히 크기만으로 카니발에 대적하려는 건 아니다. G4 렉스턴의 견인 능력은 무려 3000kg. 든든한 뼈대 덕분에 라이벌로 통하는 기아 모하비보다 두 배나 더 힘이 장사다. 큼직한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도 부담 없이 끌 수 있다. G4 렉스턴의 인기에 쐐기를 박는 건 바로 사륜구동 시스템. 운전자는 실내에서 버튼 하나로 후륜구동 상태에서 사륜구동으로 성격을 바꿀 수 있다. 도심형 SUV는 갈 수 없는 오지 캠핑도 G4 렉스턴이라면 가능하다. 올겨울엔 G4 렉스턴과 함께 가족들과 겨울 캠핑의 낭만을 즐기는 건 어떨까. 눈 내리는 울적한 날엔 낚싯대를 싣고 훌쩍 여행을 떠나보자. (‘로드테스트’ 강준기 기자)

#가벼운 오프로더

겨울이면 스키장을 배경 삼은 자동차 광고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모두 사륜구동 자동차다. 눈길도 끄떡없이 달릴 수 있을 만큼 뛰어난 타이어 접지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잘 팔린다’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도 겨울엔 사륜구동 버전이 더 인기가 많다. 단점도 있다. 사륜구동 자동차에는 엔진의 구동력을 네 바퀴로 보내는 무거운 쇠막대기, 프로펠러 샤프트가 들어간다. 차체 무게가 늘어나면서 연비가 떨어진다. 깨끗한 노면을 달릴 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다니는 기분도 든다. 그래서 렉서스는 다른 방식을 연구했다. 그들이 판매하는 하이브리드 SUV NewNX300h엔 독특한 사륜구동 장치가 똬리를 틀었다. 정체는 바로‘E-Four’라고 부르는 기술이다. 전기로 움직이는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접지력 확보에 유리한 사륜구동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연비 효율성을 높여준다.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먼저 무거운 프로펠러 샤프트를 과감히 빼버렸다. 대신 뒤 차축에 콤팩트한 전기 모터를 심었다. 이 모터가 노면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전기 신호를 보내며 뒷바퀴를 움직인다. 엔진은 앞바퀴를 굴리고 전기 모터는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이다. 기계 장치를 거칠 일이 없으니 반응 속도는 더 빠르다. 쇠막대기가 없어 뒷좌석 가운데 바닥도 평평하게 빚을 수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E-Four에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뒤 차축의 전기 모터가 제동할 때마다 회생 에너지를 거둬들여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차곡차곡 충전한다. 알아서 척척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네 바퀴를 굴리는 셈이다. (‘로드테스트’ 강준기 기자)

#차 안 캠핑

투명한 얼음 속을 누비는 빙어를 낚는 즐거움. 오직 겨울만이 허락하는 행복이다. 그리고 얼음낚시를 할 땐 어김없이 포드 F-150을 찾는다. F-150은 픽업트럭이다. 다섯 명이 타는 승객석과 뻥 뚫린 짐 공간으로 구성됐다. 구조를 따져봤을 때 트럭처럼 짐칸이 달린 대형 SUV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무엇보다 실내가 넓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좌석을 하나 더 놓아도 될 정도로 넓은 센터페시아가 존재한다. 앞뒤 공간도 넉넉해 체격 좋은 성인 남자도 여유롭게 공간을 만끽할 수 있다. 짐 공간은 어마어마하다. 각종 스키와 스노보드 장비며, 얼음낚시용 접이식 의자까지 거리낌 없이 실린다. 거기다 텐트를 칠 수도 있다.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차 안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두툼하게 얼어붙은 호숫가에 차를 세워 텐트를 치고 의자에 앉아 얼음구멍으로 낚싯대를 던져 넣는 기분은 정말 환상적이다. 더 깊숙한 곳으로의 탐험은 첨단 사륜구동 장치가 돕는다. 높은 차체가 거친 험로도 부드럽게 헤쳐나간다. 자동차에도 제철이 있다면 F-150의 제철은 겨울이 아닐까. (W DONG-A SPECIALIST, ‘에보’ 고정식 기자)



#낭만 설원

뽀얀 눈발이 흩날리면 괜스레 코끝이 찡해진다. 시린 바람에 움츠러든 몸을 펴고 주섬주섬 짐을 챙겨 넣는다. 눈을 맞으며 타는 스노보드는 더없이 낭만적이다. 설원의 눈부신 풍경을 기억한다면 정말이지 떠나지 않을 수가 없다. 

미끄러운 눈길에 무거운 장비를 싣고도 여유롭게 달릴 수 있는 차라면, 단연 아우디 A6 올로드 콰트로다. 일단 이름에서부터 자신감이 남다르다. 모든 길이라는 뜻의 ‘올로드(All Road)’와 아우디가 자랑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의 대명사 ‘콰트로(Quattro)’ 두 단어를 이어 붙였다.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데려다주겠다는 약속이다. A6 올로드 콰트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꼭 네 바퀴 때문만은 아니다. 높이 치솟은 차체는 어지간한 SUV보다 더 나은 험로 주파 능력을 보여준다. 험난한 길에서는 훨씬 더 예리하고 민첩하게 움직인다. 짐칸도 뒷좌석 지붕 높이만큼 끌어 올렸다. 스노보드를 비롯한 스포츠 장비와 몇 날 며칠을 머물 캠핑용품까지 막 집어넣어도 넉넉하게 들어간다. 이게 바로 왜건의 매력이고 올로드 콰트로의 미덕이다. 뱅앤올룹슨 오디오 성능 역시 발군이다. 모든 가수를 ‘고막애인’으로 만들어버릴 만큼 투명하고 감미롭다. 한참을 달려 어느 이름 모를 숲속에 다다랐을 때, 뒷좌석 등받이를 평평하게 접어 몸을 뉘여보자. 파노라마 선루프 위로 쏟아지는 별을 세며 생애 가장 낭만적인 밤을 보낼 수 있다. (W DONG-A SPECIALIST, ‘에보’ 고정식 기자)

designer 최정미
사진제공 렉서스, 아우디, 쌍용자동차,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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