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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개관 임박! 눈이 즐거워지는 ‘신상’ 미술관

이슬아 기자

2026. 03. 23

올해 개관하는 5개 미술관이 막바지 준비로 분주하다. 그곳으로 미술 애호가들의
설렘 가득한 눈이 쏠리고 있다.

올해 미술계에는 주목할 만한 ‘새 공간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서울과 부산, 전남 등지에 5개 미술관이 새롭게 문 열 채비를 하고 있는 것. 이들 미술관은 공공 문화 인프라 확대, 세계적 미술관의 한국 분관 유치, 특정 사조 중심 미술관 등장 등 저마다의 이유로 미술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은다. 일부 미술관의 경우 지난해에서 올해로 개관 시점이 밀리면서 기다림만큼 기대감이 더 커진 상태다. 3월부터 국내에 한층 다채로운 전시를 전해줄 ‘신상’ 미술관을 소개한다.

서남권 문화 갈증 해소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3월 12일 개관하는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은 서울 서남권에 들어서는 첫 대규모 공공 미술관이다. 강남 등 타 지역과 비교해 문화 인프라가 부족했던 금천구 일대 주민들에게 단비 같은 미술관이 될 전망이다. 서서울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SeMA)의 8번째 거점 이기도 하다. 서소문 본관을 중심에 두고 남서울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북서울미술관, 백남준기념관, 미술아카이브, 사진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서울시립미술관 본·분관 네트워크를 완성한다. 서서울미술관은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으로 콘셉트를 정했다. 영상, 음향, 조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가 융복합된 전시로 기존 미술관보다 한층 역동적인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개관 특별 전시로는 SeMA 퍼포먼스 ‘호흡’, 건립기록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청소년을 주제로 한 뉴미디어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를 선보인다.

세계 최초의 수상 미술관 ‘전남 신안 플로팅뮤지엄’

3월 중 준공이 완료되는 전남 신안 플로팅뮤지엄은 세계 최초의 수상 미술관이다. 안좌면 신촌저수지 위에 7개의 큐브 건물이 떠 있는 형태로 거울과 같은 건물 외벽이 저수지 물, 주변 산세 등을 반사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설계는 ‘신안 1섬 1미술관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일본 이누지마섬을 예술 섬으로 재탄생시킨 현대미술가 야나기 유키노리가 맡았다. 신안 특산물인 천일염 결정체를 모티프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플로팅뮤지엄은 신안이 낳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는 한평생 남도의 자연 풍경을 예술 세계의 근간으로 삼았는데, 그중에서도 신촌저수지는 남도 특유의 고요한 수면, 완만한 산세, 넓은 여백이 살아 있어 ‘김환기적 풍경을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오프닝 전시는 미정이며, 상설 전시로는 대표작인 ‘개미 농장’을 포함한 유키노리 작가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 퐁피두의 한국 분관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6월 서울 영등포구 한화 63빌딩 별관에 문을 여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은 세계적 현대미술관인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한국 분관이다. 한화문화재단과 퐁피두센터의 협력으로 설립된 이곳은 퐁피두센터의 방대한 현대미술 컬렉션을 서울 한복판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퐁피두센터는 파리 본관을 비롯해 스페인 말라가, 벨기에 브뤼셀, 중국 상하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분관을 운영하며 글로벌 현대미술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 서울 분관 역시 회화, 조각, 사진, 디자인, 영상 등 장르를 넘나드는 전시를 다루며 동시대 현대미술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예정이다. 연 2회씩 4년간 정기적으로 열리는 퐁피두 컬렉션전 이외에 한국 작가와의 협업 프로젝트 등 자체 기획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개관 전시로는 퐁피두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입체주의 작품들을 택했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후안 그리스, 페르낭 레제 등 20세기 현대미술의 출발을 알린 입체주의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거장의 유산과 한국 단색화 역사 ‘서울 박서보미술관’

8월에는 서울 서대문구에 한국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의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조망하는 박서보미술관이 개관한다. 2023년 작고한 박서보 화백이 재단에 기증한 작품 3000점을 기반으로, 대표 연작 ‘묘법’을 비롯해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작가의 일대기를 아우른다. 드로잉과 판화, 작업 노트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박서보미술관이 설립되고 있는 연희동은 작가가 작업실을 두고 오랜 기간 활동 거점으로 삼은 지역이다. 작가의 삶이 축적된 이 같은 장소성은 작품 감상과 맞물려 하나의 전시 맥락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박서보미술관은 거장의 유산으로 이뤄진 상설 전시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들을 소개하는 기획 전시를 병행한다. 이를 통해 한국 단색화의 형성 및 전개 과정을 정리하고 동시대 미술과 접점을 확장하는 플랫폼 역할을 목표로 한다.

2년 리노베이션 끝 재개관하는 ‘부산시립미술관’

9월 부산시립미술관은 2년여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한 단계 진화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부산시립미술관은 2023년 전면적인 시설 개선을 위해 장기 휴관에 돌입했다. 노후화된 전시장과 수장고, 출입 동선을 정비하고 카페, 편집 숍 같은 편의시설을 확충해 관람객 중심의 ‘머무는 미술관’으로 변화를 꾀했다. 전시실을 장르나 형식, 지역 구분 없이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최신 미술의 흐름을 보다 민첩하게 반영하기 위한 선택으로 향후 전시 기획의 스펙트럼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재개관과 함께 선보이는 5개 전시는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국내외 10여 개 기관이 협업하는 첫 국제전 ‘퓨처 뮤지올로지(가제)’는 미술관의 미래 역할을 질문하고, 국내전 ‘사회와 미술: 해방에서 한국전쟁까지(가제)’는 격변기 한국 미술이 현실과 맺은 관계를 조망한다. 여기에 부산시립미술관 28년 역사를 되짚는 ‘다시 짓는 미술관’ 등의 전시까지 더해져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서사를 완성한다.

#신상미술관 #서울시립서서울미술관 #여성동아

사진제공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신안군 한화문화재단 박서보재단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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