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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박찬욱·김나영·장원영… ‘최애’의 책장

오한별 객원기자

2025. 03. 11

책을 읽겠다는 다짐은 했지만,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면? ‘독서왕’ 셀럽들의 책장에서 영감을 얻어보자. 

# ‘여성이 쓴 여성의 이야기’로 가득한 김나영의 책장

@nayoungkeem

@nayoungkeem

동화책부터 소설, 고전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탐독하는 김나영. 그는 책의 커버나 인상적인 글귀를 자주 SNS를 통해 공유하며 독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한 인터뷰에서는 여성 작가가 쓴 ‘여성’의 이야기를 특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가 최근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은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다. 이 작품은 가족의 역사와 여성의 삶을 조명하며, 강렬한 시선과 따뜻한 시선이 교차하는 이야기다. 또 오랜만에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으로는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를 꼽았다. 한편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는 고전이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준 책이라고. 아이들이 능동적인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 문학과 예술을 탐구하는 박찬욱 감독의 책장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보며 지내는 시간보다 책을 읽는 시간이 더 많다고 한다. 촬영 현장에서도 틈틈이 독서에 몰두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쉬는 기간이면 카페 구석에서 온종일 책만 읽는다고. 그가 대중에게 추천한 도서만 100권 이상. 그중에서도 이문구 작가의 ‘관촌수필’을 가장 충격을 받은 작품으로 꼽았다.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조탁한 아름다운 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뛰어난 묘사력이 돋보이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창백한 언덕 풍경’은 영화화 판권을 문의할 정도로 애정을 가진 작품이며, 제프 다이어의 사진 비평 에세이 ‘지속의 순간들’에 대해서는 “어설픈 창작자보다 통찰력을 가진 해설자가 훨씬 더 우리를 흥분시킬 수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 세계를 좋아한다면, 올해는 그가 꼽은 인생 책들을 따라가 보는 건 어떨까?

# 철학과 고전을 사랑하는 셀럽, 장원영

@for_everyoung10

@for_everyoung10

셀럽의 말 한마디가 출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있다. 그는 웹 예능 ‘살롱드립’에서 강용수 작가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읽고 있다고 밝혔고, 이 책은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올해 초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추천한 일본 작가 코이케 류노스케의 ‘초역 부처의 말’ 역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장원영은 “집착하지 말라”는 구절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그녀가 강조하는 ‘럭키비키’와도 맞닿아 있다. 장원영이 책을 언급할 때마다 SNS에서는 ‘원영 책 따라 읽기’가 트렌드로 이어지며, 팬들이 직접 해당 도서를 리뷰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단순한 ‘스타의 추천 도서’가 아닌, 팬덤이 함께 읽고 소통하는 독서 문화로 확장되는 것. 이제 ‘원영의 책장’은 또 어떤 책으로 채워질까?

# 다방면의 독서, 팬들도 따라 읽는 페이커의 책장

@faker

@faker

‘T1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게임을 더 잘하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엔 책을 거의 안 읽었지만, 선수가 된 후 심리학 책 등을 찾아보게 됐다”고. 페이커는 문학부터 과학, 철학, 자기 계발서까지 폭넓은 독서 취향을 자랑한다. ‘1Q84’ ‘침묵의 봄’ ‘정의란 무엇인가’ ‘신경 끄기의 기술’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왔으며,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할 때도 손에 닉 채터의 ‘생각한다는 착각’을 들고 있었다. 팬들 사이에서 ‘독서왕’으로도 불리는 그는 팬들이 보내준 책을 최대한 다 읽으려 한다고 밝혔다. 2021년 인터뷰에서는 “롤드컵 때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고, 마음을 비우는 데 도움이 됐다”며 독서를 정신 수양의 방법으로 꼽기도 했다.

# ‘계절 맛’ 나는 홍경의 책장

@bluecages

@bluecages

배우 홍경은 아침과 밤마다 30분씩 독서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독서를 좋아해 SNS 스토리에 읽은 책을 추천하고 짧은 감상 평을 남기기도 한다. 그는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스타일로, 가방에 항상 세 권의 책을 넣고 다닌다고 밝혔다. 최근 인터뷰에서는 박완서의 ‘나목’을 다시 읽고 있다고 전했다. 출연 중인 작품의 배경이 옛날이기에,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알고 싶어 시대소설을 찾아 읽고 있다고. 겨울이 오면 늘 펼쳐 드는 책도 있다.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그 주인공. 그는 “계절과 맞닿은 책을 읽는 걸 좋아한다”며 지난 겨울에도 어김없이 다시 펼쳤다고 밝혔다.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라면? 계절과 시대를 넘나드는 홍경의 책장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독서 #소설책 #베스트셀러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인스타그램 
‌사진제공 교보문고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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