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문템부터 부자재까지 명품 리폼이 대세

이베이에서 판매 중인 샤넬 리본과 샤넬 참.
이보다 쉽게 명품 소품을 가질 수 있는 방법도 SNS를 통해 꾸준히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연말 맘 카페를 휩쓴 정보는 샤넬뷰티의 홀리데이 에디션 패키지 활용 팁이다. 크리스마스나 설날 등 홀리데이 에디션으로 출시되는 제품에 3000원을 추가하면 받을 수 있는 샤넬의 미니 참(charm)이 주인공이다. 이 참을 파우치나 키 링에 장식으로 달거나, 목걸이의 펜던트로 활용하는 등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이처럼 기존의 부자재를 새로운 용도로 활용한 주얼리를 ‘리퍼포즈드 주얼리(repurposed jewelry)’라고 부른다. 대학생 윤혜진 씨는 샤넬 로고 참을 활용해 목걸이를 만들어 착용하고 있다. 샤넬뷰티 등 명품 브랜드의 경우 연말이나 밸런타인데이 등에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해 특정 등급 이상의 회원이나 제품 구매자에게 참 장식을 선물로 증정한다. 그는 “샤넬 로고 참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목걸이를 보고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미테이션은 싫고 정품은 너무 비싼데,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가성비와 가심비 동시에 잡은 나만의 주얼리

비슷한 디자인을 가진 쇼메 목걸이와 팔찌.
빈티지 업사이클링 아이템을 구매하는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평소 빈티지 의류를 좋아하는 회사원 김주원 씨는 본인의 패션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빈티지 주얼리를 수집하는 게 취미라고 설명했다. “명품 빈티지 제품은 클래식한 매력이 있어요. 단추나 브로치 등도 완성도가 높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정교함을 잃지 않죠. 평소 빈티지한 패션 스타일을 지향하다 보니, 주얼리에도 통일성을 주고 싶어 하나둘 사 모으게 됐어요.”
여러 가지 장점 덕분일까. 업사이클링 주얼리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온라인에서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고, SNS에는 착용 사진을 인증하는 게시물도 넘실댄다. 유튜브나 틱톡 등 SNS 채널에서는 직접 만들 수 있는 DIY 방법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인기다. 중고나라나 번개장터 같은 거래 플랫폼에서는 DIY에 활용할 수 있는 단추나 참 등을 판매하는 이들도 많다.
카테고리 형성한 해외 빈티지 주얼리 시장

번개장터에 올라온 업사이클링 명품 목걸이 판매 목록.
특히 해외에서 이런 빈티지 주얼리가 ‘친환경’ ‘지속 가능한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더 좋은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사이에서 ‘잘 만든 제품을 최대한 오래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지키고, 윤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는 명분이 더해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명품 브랜드의 부자재를 활용함으로써 브랜드의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 역시 높다. 유명 스타일리스트 로건 혼이 이런 분쟁에 휩쓸린 케이스다. 로건 혼은 개인 브랜드인 ‘J로건홈’을 통해 다양한 빈티지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두아 리파, 래퍼 투 체인즈가 그의 의상을 입기도 했다. 문제는 샤넬 변호인단이 해당 브랜드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발생했다. 유명 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가 착용한 실크 셔츠에 샤넬 로고가 크게 노출되며 법적 분쟁에 휘말린 것. 개인 착용을 넘어 판매 등 유통에까지 확산되면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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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현숙 기자
사진출처 이베이 소메 르듄 번개장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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