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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잠 못 이루는 밤, 슬립테크 가전 어때?

전혜빈 기자

2025. 02. 07

세계적으로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잠’과 관련된 슬리포노믹스 시장도 급성장세다. 특히 IT 기술을 결합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슬립테크가 수면 산업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적당한 수면은 건강을 지키는 바로미터다. 하루 동안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잠을 통해 해소되면서 활력을 얻고 면역 기능도 강화되기 때문이다. 잠이 부족했을 때 신경이 날카로워 졌던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이렇듯 수면 장애나 불면증이 있으면 다양한 문제가 유발된다. 특히 불면증은 고혈압, 심혈관질환, 우울증 등을 초래해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근래 들어 불면증을 겪는 인구수도 늘어나는 추세인데,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17~23%, 노년층의 29.2%가 불면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은 사회·경제적 손실로도 확대된다. 보험연구원이 2023년 10월 30일 발표한 ‘수면 부족의 사회경제적 손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면 부족으로부터 발생하는 연간 경제적 손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85~2.92%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잠과 관련된 문제로 이른바 ‘수면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들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부부 250쌍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 부부의 32%가 수면 이혼을 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골이나 뒤척임 등 배우자의 수면 방해를 피하기 위해 잠자는 공간을 분리하는 것이다.

건강 유지의 기본이 되는 숙면에 사회적인 이목이 쏠리면서 잠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잠(sleep)과 경제학(economics)을 더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슬리포노믹스는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숙면을 돕는 제품에 많은 돈을 소비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는 2011년 4800억 원에서 2021년 3조 원으로 10년간 6배 이상 증가했으며, 글로벌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2026년 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꿀잠’ 이끄는 슬립테크 인기

과거에는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향초나 디퓨저, 수면에 도움 주는 멜라토닌이 들어간 식품, 라텍스나 메모리폼 같은 기능성 침구가 ‘불면’의 해결책으로 인기였다. 하지만 최근 슬리포노믹스 시장을 이끄는 주인공은 단연 테크 기업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수면 상태를 분석하고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슬립테크(sleeptech) 기업이 수면 산업을 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수면을 다양한 생체 데이터로 진단하고 이에 맞춰 수면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슬립테크 기업의 주된 과제로, 특히 AI를 도입한 혁신적인 수면 관련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6월 슬립테크 기업 비알랩이 출시한 슬립 컨트롤 구독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심박수를 파악하고 동기화하는 ‘AI 매트리스’와 전용 모니터링 앱 ‘벤자민 AI’로 이루어져 있다. 매트리스를 구매하면 모바일 앱을 통해 수면상태를 측정할 수 있고, AI 매트리스가 심박 동기화 기술로 우리 몸이 이상적인 심박과 호흡의 리듬을 따라가도록 유도해 깊고 빠르게 잠들도록 해준다.

올해 1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는 국내 슬립테크 스타트업들의 혁신상 수상이 잇달아 이목이 쏠렸다. AI 기술을 활용한 코골이 방지 베개를 판매하는 ‘텐마인즈’, 뇌에 전기 자극을 줘 수면을 유도하는 헤어밴드를 개발한 ‘리솔’, 비접촉 방식의 수면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슬립’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혁신적인 슬립테크 제품 올 가이드

1.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온도 때문에 깬다면
경동나비엔은 기존 온수 매트에 AI 숙면 기술을 장착한 ‘숙면매트’를 출시했다. 매트를 사용하기 전 ‘나비엔 스마트’ 앱을 설치하고, 수면 기능을 이용하면 AI가 수면 중 호흡 소리를 분석해 렘수면, 기상 직전 등 4가지 수면 단계에 맞춰 쾌적한 온도로 자동 조절한다. 온도는 수동으로 조절할 수도 있으며, 0.5℃ 단위로 세밀한 설정도 가능하다. 
‌경동나비엔 숙면매트 온수 EMW720, 52만 원.

2. 최첨단 슬립테크가 궁금하다면
스마트폰에 ‘슬립루틴’ 앱을 깔고 스마트폰을 침대 곁에 두면 끝! 슬립루틴을 개발한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수면 중 발생하는 숨소리를 측정해 수면 상태를 진단하고 모니터링하는 AI 기업이다. 슬립루틴은 전자기기 착용이 필요 없는 비접촉 방식으로 병원 검사의 94%에 달하는 진단 정확도를 갖췄으며, 실시간으로 수면 단계를 분석하고 몸 상태를 파악해 그에 맞는 솔루션을 일러준다.
슬립 루틴 앱 프리미엄 사용 시 월 6600원. 무료버전도 사용 가능하다.

3. 잠드는 시간이 너무 길다면
‘벤자민AI’의 퀵슬립 기능을 이용해 보자. 슬립 컨트롤 구독 서비스인 ‘벤자민AI’는 모바일 앱과 AI 매트리스로 구성돼 있다. 매트리스를 구매하면 모바일 앱이 수면을 측정하고, 생체 동기화 기술이 적용된 AI 매트리스가 수면 상태를 개선한다. 특히 사용자의 신체와 심박이 동기화된 AI 매트리스가 심박과 호흡을 안정시켜 수면에 드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슬립 컨트롤러 매트리스, 1인 S사이즈 389만 원.



4. 코골이 때문에 잠을 설친다면
텐마인즈의 수면 가전 ‘AI mopill(모필)’을 추천한다. AI 모필은 수면 중 다양한 소음 속에서 코골이 소리만을 감지해 베갯속 에어백을 부풀린다. 이 에어백이 고개를 30°로 돌려주면서 기도를 개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수면 자세를 유지하고, 조명으로 수면 환경을 조성해 쾌적한 기상을 돕는다.
AI 모션필로우 코골이 인공지능베개 메모리폼 베개 모션슬립, 100만 원.

불면증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슬립테크 #슬리포노믹스 #여성동아

사진제공 경동나비엔 비알랩 에이슬립 텐마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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