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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세계가 주목하는 아홉 살 스타일 아이콘 ‘샬럿 공주’

김명희 기자

2024. 08. 23

마냥 귀엽던 아이에서 어엿한 소녀로 성장한 영국의 샬럿 공주. 그녀가 할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엄마 케이트 미들턴을 잇는 새로운 스타일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찰스 국왕 대관식에서의 샬럿 공주. 어리지만 기품이 느껴진다.

지난해 찰스 국왕 대관식에서의 샬럿 공주. 어리지만 기품이 느껴진다.

지난 7월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갓 스무 살을 넘긴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대회 2연패라는 놀라운 기록 외에도 여러 가지로 화제가 됐다. 그중 하나가 암 투병으로 인해 공식 활동을 중단했던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의 등장이었다. 케이트 미들턴은 매년 윔블던 대회 결승전을 직관하고 우승자에게 시상을 해왔으나, 올해는 항암 치료로 시상식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그런 그녀가 결승전을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 등장하자 관중은 기립 박수로 열렬히 환영했다.

이날 대회 내내 케이트 미들턴의 곁에는 딸 샬럿(9) 공주가 함께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미니미’라고 할 정도로 증조할머니를 쏙 빼닮은 모습이던 샬럿 공주의 얼굴에선 이제 아빠와 엄마의 분위기가 더 많이 묻어났다. 해외 언론은 어린아이 티를 벗고 점차 소녀로 성장해가는 샬럿 공주의 스타일에 주목했다.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2남 1녀 중 둘째인 샬럿 공주는 출생 다음 날인 2015년 5월 3일 엄마 품에 안겨 세인트메리병원을 나오는 순간부터 스타였고, 영국 왕실의 역사를 새롭게 쓴 존재이기도 하다. 과거 영국 왕실은 왕위 계승 서열을 정할 때 성별을 우선 시했다. 하지만 샬럿 공주가 태어난 2015년부터 성별에 상관없이 출생 순서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도록 법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샬럿 공주는 아버지인 윌리엄 왕세자, 오빠인 조지 왕자에 이어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에 올라 있다. 4위는 샬럿의 동생인 루이 왕자, 5위는 윌리엄 왕세자의 동생인 해리 왕자다.

샬럿 공주가 태어나자 영국은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런던 전역의 역사적인 랜드마크를 분홍색으로 물들였고, 병원을 나설 때 덮었던 신생아용 숄과 카 시트는 완판이 됐다. 샬럿 공주가 외출할 때마다 매번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었는지 알려주고 쇼핑몰로 연결해주는 인터넷 사이트도 있다. 그녀 자신이 완벽한 패셔니스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는 영국의 대중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를 적절히 섞어 활용하며 딸 샬럿 공주도 자연스럽게 스타일 아이콘으로 만들어갔다. 샬럿 공주는 왕실 공식 행사에선 주로 포멀한 드레스를 입고, 티아라를 갖추기도 한다. 지난해 5월 할아버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선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알렉산더맥퀸의 크림색 드레스에 자수가 놓인 케이프, 화려한 플라워 모티프의 헤드피스를 착용하고 어린 나이에도 기품 있는 스타일을 보여줘 호평을 얻었다. 영국 왕실 패션 전문가인 크리스틴 로스는 한 인터뷰에서 “샬럿 공주의 드레스 중 많은 부분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어렸을 때 입었던 드레스와 비슷해 보인다. 이 스타일에서 우리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적인 공주의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게스 원피스를 입고 윔블던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는 샬럿 공주

게스 원피스를 입고 윔블던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는 샬럿 공주

지난 3월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퍼레이드인 트루핑 더 컬러(Trooping the Colour)에선 클래식한 네이비 컬러에 화이트 트리밍과 리본 장식이 있는 원피스를 입었다. 세일러 칼라의 이 원피스는 특히 샬럿 공주의 할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평소 즐겨 입던 스타일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샬럿 공주는 일상생활에선 랄프로렌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의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카디건에 데님 스커트나 바지 등 캐주얼한 차림을 즐기기도 한다.

찰스 영국 국왕도 우정 팔찌 한 모습 포착돼

윌리엄 왕세자와 조지 왕자, 샬럿 공주가 테일러 스위프트와 인증샷을 찍고 있다.

윌리엄 왕세자와 조지 왕자, 샬럿 공주가 테일러 스위프트와 인증샷을 찍고 있다.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 시상식에서 샬럿 공주는 네이비 바탕에 흰색 도트 무늬 원피스를 입고, 영국 슈즈 브랜드 파푸엘리의 크림색 발레리나 플랫 슈즈를 신었다. 샬럿 공주가 입은 원피스는 게스가 10대 소녀들을 위해 출시한 아이템으로, 시폰 소재에 프릴과 허리 리본 장식이 있어 실용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이 난다. 가격은 70파운드(약 12만 원)인데, 샬럿 공주가 입은 이후 완판됐다. 이날 공주의 스타일에서 또 하나 눈에 띈 것은 요즘 10대들이 열광하는 우정 팔찌와 연한 컬러의 립글로스다.

‌우정 팔찌는 미국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이 만들어낸 문화다. 스위프티(Swiftie·테일러 스위프트의 열성팬)들은 그녀의 10집 앨범 ‘Midnights’ 수록곡 ‘You’re On Your Own, Kid’의 “So make the friendship bracelets Take the moment and taste it(우정 팔찌를 만들어 봐, 잠시 시간을 내 그 기분을 맛보고)”이란 가사에서 영감을 받아 스위프트의 앨범이나 곡명이 새겨진 팔찌를 직접 만들어 교환하며 서로 우정을 나눈다. 이제 곧 10대에 들어서는 샬럿 공주도 여느 또래 친구들처럼 스위프트 팬덤에 합류한 것.

샬럿 공주는 지난 6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공연을 아빠, 오빠와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팝 스타의 무대 의상 같은 스팽글 원피스를 입은 샬럿 공주는 공연 중 리듬에 맞춰 살짝 몸을 흔드는가 하면 테일러 스위프트, 그녀의 남친 트래비스 켈시와 함께 백스테이지에서 인증 사진도 찍었다. 로즈 골드 컬러의 스팽글 원피스는 영국 대중 브랜드 존루이스 제품으로 30파운드(약 5만3000원)의 가성비 높은 아이템이다.‌

찰스 국왕 생일 퍼레이드를 관람하고 있는 영국 로열패밀리. 샬럿 공주는 단정한 의상과 의젓한 자세로 주목받았다.

찰스 국왕 생일 퍼레이드를 관람하고 있는 영국 로열패밀리. 샬럿 공주는 단정한 의상과 의젓한 자세로 주목받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지난 7월 의회 개원식에서 킹스 스피치를 할 당시 찰스 영국 국왕의 손목에도 우정 팔찌가 있었다는 점이다. 영국 언론들은 찰스 국왕이 종종 손주들이 선물한 아이템을 공식 석상에서 액세서리로 활용한다는 점을 들어 이번 우정 팔찌도 샬럿 공주가 선물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피플’ 등 해외 언론들은 샬럿 공주의 한층 성숙해진 외모에 큰 관심을 보이며 “플로럴 드레스를 입은 귀여운 소녀에서 조금 더 어른스러운 분위기로 변해가는 전환점에 있는 것 같다. 그녀는 항상 흠잡을 데 없이 외모를 가꾸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확신한다” “다이애나 빈과 케이트 미들턴을 잇는 새로운 스타일 아이콘이 될 것이 분명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열패밀리 #샬럿공주 #케이트미들턴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뉴스1 
‌사진 출처 prince and princess of wales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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