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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이건 마치 보물찾기, 빈티지 패션 중고 앱

윤혜진 객원기자

2024. 08. 20

휴가지에서 기분은 내고 싶은데 옷장이 미어터질 때, 빈티지 전문 쇼핑 플랫폼이 제격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은 물론 내 물건을 팔 수 있어 일석이조다. 

환불, 예약 구매, 위탁 판매까지
차란

메커니즘이 거의 일반 쇼핑몰과 다름없다. 중고 거래의 최대 단점인 환불 불가, 가품 판매를 없앴다. 물건을 받아본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이 가능하고, 정품이 아니면 보상해준다. 영캐주얼과 SPA, 럭셔리 등 브랜드나 가격대별로 아이템을 살펴볼 수 있고 AI가 보고 있는 상품과 비슷한 아이템으로 맞춤 추천도 해준다. 무엇보다 판매자의 키와 몸무게, 주로 입는 사이즈, 판매 물건의 실측 사이즈 등을 상세하게 제공해 실패 없는 쇼핑을 돕는다. 정보를 얻기 위해 판매자에게 문의하고 기다리는 수고 역시 줄일 수 있다. 중고 아이템 특성상 모든 물건의 수량은 하나뿐인데,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물건을 최대 30분가량 내가 먼저 살 수 있도록 예약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오늘 들어온 신상 전용 타임 쿠폰, 브랜드 기획전 쿠폰 등 각종 쿠폰을 활용하면 더 저렴하게 쇼핑이 가능하다.

판매자에게도 친절하다. 차란은 자체적으로 수거, 촬영, 클리닝, 판매, 배송까지 알아서 해주는 ‘옷장정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 최대 90일 동안 판매를 진행한 후 위탁수수료를 정산해 현금 전환이 가능한 적립금을 준다. 만약 브랜드 라벨이 훼손됐거나 보세 옷, 키즈 웨어 등 판매 불가능한 상품이라면 kg 단위로 판매, 내 이름으로 기부, 상품 회수 중 고객이 선택한 방법으로 처리해준다.

인플루언서 탐나는 아이템을 내 품에
콜렉티브

2021년 MZ세대를 타깃으로 오픈한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는 국내부터 해외까지의 다양한 프리미엄, 신진 디자이너, 핸드메이드 중고 패션 아이템을 취급한다. 기본적인 카테고리 외에도 새로 등록한 상품, 최근 하락, 곧 품절, 오늘 배송 가능한 상품, 데일리 BEST, 컬렉터 BEST 등 다양한 형태로 아이템을 보여준다. 관심 브랜드와 컬렉터를 팔로잉 탭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도 있다.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결제 시스템도 갖췄다. 안전결제 이용 시 거래 과정을 카카오톡으로 알려준다. 실시한 배송 현황도 앱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판매하고 싶은 아이템이 많은 옷 부자라면 콜렉티브를 통한 온라인 플리 마켓을 열어볼 것. 플리 마켓 셀러로 신청하면 콜렉티브 앱과 웹사이트 메인 영역에 노출해준다. 동시에 4만2000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콜렉티브 인스타그램에도 플리 마켓 소식을 알려 빠르게 판매 완료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모든 홍보를 별도의 입점료 없이 제공하며 판매 수익은 100% 정산해준다. 판매 아이템의 최소 수량은 25개이며 혼자서 또는 여럿이 모여 신청할 수도 있다. 온라인 플리 마켓 외에도 콜렉티브는 이따금 패션 인플루언서와 세컨드핸드 숍, 개인, 기업 등이 판매자로 나서는 오프라인 플리 마켓을 개최한다.

트렌디한 아이템 큐레이션으로 취향 저격
후루츠패밀리

2020년 5월 출시된 후루츠패밀리는 중고 거래계의 ‘무신사’ 같은 곳이다. 각종 브랜드별 맞춤 검색이 가능하고 유저들의 스타일을 살펴볼 수 있어 젊은 층에게 인기. 특히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비롯해 서울 홍대 앞, 성수, 부산 등 전국 빈티지 숍을 한곳에 모았다. 각각의 숍에서 판매하는 중고 의류를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단순히 상의, 하의 등으로 판매 카테고리를 나누지 않고 브랜드 및 스타일별로 나눈 점도 장점이다. 큐레이션을 통해 취향 맞춤 쇼핑도 가능하다. 좋아하는 브랜드 제품을 살펴보면서 유사한 정체성의 브랜드까지 둘러볼 수 있도록 소개해준다. 또 ‘룩북’이라 이름 붙인, 사용자들이 자신의 스타일링법을 게시하는 SNS 기능을 잘 활용하면 스타일 팁도 얻을 수 있다.

다만 브랜드 옷 외의 보세 옷은 아예 업로드가 금지돼 있어 트렌디한 시중 브랜드나 명품 위주로 찾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대신 저렴한 보세 옷보다 가격대가 조금 있는 물품만을 취급하는 만큼 아이템 컨디션이 꼼꼼하게 기재돼 있다. 내 물건을 팔 때는 다소 귀찮겠지만, 사는 입장에서는 쇼핑에서 실패할 확률이 줄어 좋다. 후루츠 팀에서 공식 인증한 ‘모범 셀러 배지’를 단 사용자라면 더 믿을 만하다. 모든 거래는 앱에서 중계하는 안전결제가 적용된다. 구매자가 결제하면 임시 에스크로 계좌에 보관해뒀다가 구매 확정을 해야 판매자 계좌로 자동 정산되는 시스템이다.

귀차니스트를 위한 AI 등록 판매
세컨웨어

세컨웨어의 전신은 종합 중고 거래 플랫폼 ‘헬로마켓’이다. 지난해 2월 리브랜딩을 통해 패션 전문 세컨웨어로 새롭게 출발했다. 처음 회원가입을 하면 사용자의 사이즈를 수집해 그에 맞는 상품들을 추천해준다. 개인 판매자 상품 외에 세컨웨어가 판매자로 나선 인증 중고 의류 판매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인증을 받은 상품들은 세컨웨어의 검수를 거쳐 품질이 믿을 만하고 정품이 아닐 시 200% 보상해준다. 인증 중고 의류는 교환과 환불도 가능하다.

귀차니스트를 위한 각종 서비스도 눈에 띈다. 여러 곳에서 팔고 있는 패션 상품을 세컨웨어로 한 번에 가져올 수 있고, 마음에 드는 판매자의 상품 목록에서 내가 먼저 묶음 구매 제안을 할 수도 있다. ‘묶음 구매 제안하기’ 기능을 통해 배송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판매자가 제공하는 추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AI 상품 등록 서비스는 판매자가 상품 등록 화면에서 사진만 첨부하면 끝이다. 판매자 사진을 AI가 분석해 상품 카테고리, 색상 등의 상품 정보를 자동으로 입력해준다. 상품 사진이 더욱 깔끔하게 보이도록 자동으로 사진 배경도 제거해준다. ‘AI 자동판매 서비스’는 중고 패션 상품 판매가 번거로운 판매자 대신 AI가 자동 상단 업, 맞춤 노출 등의 판매 촉진 활동을 대신해주는 유료 서비스다. AI 자동판매 서비스를 신청한 상품은 안전결제 수수료가 무료이며, 판매 시 판매가의 6%를 이용료로 지불해야 한다.

유니크한 아이템이 가득, 해외 리셀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왼쪽)와 스레드업.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왼쪽)와 스레드업.

‌내가 찾는 아이템이 국내에 없다면 해외 플랫폼으로 눈을 돌려보자. 국내에도 ‘크림’이나 ‘시크’ ‘솔드아웃’ 같은 리셀 전문 플랫폼이 있으나 아무래도 중고 플랫폼은 이용자가 많은 게 좋은 물건 구하기에 유리하다. 전 세계 패션 피플이 이용하는 해외 플랫폼에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유니크한 디자인이나 쉽게 구할 수 없는 한정판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용자의 90%가 20대인 영국의 ‘디팝(www.depop.com)’,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랑스 명품 리셀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kr.vestiairecollective.com)’, 여성복과 아동복 비중이 높은 미국의 대표적인 ‘스레드업(www.thredup.com)’, 럭셔리 브랜드 전문가들의 까다로운 검수 과정을 거친 명품 위탁 판매 전문 ‘더리얼리얼(www.therealreal.com)’ 등이 규모도 크고 유명하다.

‌각 사이트에 따라 한국에 직배송이 되거나 불가능하기도 한데, 한국까지 직배송이 되더라도 배송 대행지를 통하는 방법보다 더 비싼 경우가 있으니 꼭 체크해보도록 한다. 또 명품의 경우 저렴하거나 보기 힘든 빈티지 제품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시세보다 많이 저렴하면 가품의 위험이 따르고, 빈티지 특성상 직접 받아봤을 때 화면보다 컨디션이 더 별로일 수 있다. 반품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처음부터 사용감이 적은 상품 위주로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차란 #후루츠패밀리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각 쇼핑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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