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word 1. Flower
아방가르드 플라워 룩
2024 S/S 시즌 디자이너의 로망은 꽃으로 피어나 런웨이에서 만개했다. 커다란 장미, 사랑스러운 풀꽃을 전신에 두르고 등장한 모델은 마치 봄의 신호탄처럼 느껴진다. ‘봄’ 하면 파스텔컬러라는 패션 공식을 정면으로 반박한 알렉산더맥퀸과 발망은 시선을 압도하는 레드 컬러 드레스로 시즌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드러냈다. 느와케이니노미야와 로에베는 금속 장식 플라워 룩으로 아방가르드한 매력을 뽐냈다. 상의에 포인트를 준 시몬로샤는 리얼웨이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스타일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Key word 1. See Through
모던해진 시스루
역사적으로 시스루 룩은 사회 분위기가 전환될 때 부상하던 스타일이다. 전통과 다른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시도가 과감한 패션으로 완성된 것. 과거 시스루 패션이 섹시, 관능의 상징이었다면 2024년에 등장한 시스루 룩은 모던함까지 갖췄다. 시어한 펜슬 스커트 라인을 선보인 알투자라, N˚21의 런웨이를 보면 오피스 룩으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페플럼 미니스커트를 레이어드한 크리스찬시리아노는 또 어떻고! 시스루 룩을 캐주얼하게 연출할 수는 없을까? 해답은 안테프리마가 제시했다. 섹시미를 한 스푼 덜어낸 오버사이즈 셋업으로 시스루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게 만들었다.Key word 3. High-rise
돌고 돌아 슈퍼 하이라이즈 팬츠
로라이즈가 유행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다시 돌아온 하이라이즈. 이번에는 팬츠 허리 라인을 갈비뼈까지 쑥 올렸다. 하나같이 모델들이 바지에 손을 넣고 있는 로에베의 런웨이를 보면 올 봄여름은 하이라이즈 팬츠가 ‘코어템’이라는 걸 온몸으로 주장하는 것 같다. 심지어 루이비통은 서스펜더 벨트로 슈퍼 하이라이즈의 귀환을 반겼다. 하이라이즈 팬츠를 좀 더 멋스럽게 연출하고 싶다면 얇은 벨트로 디테일을 더할 것을 추천한다. 높은 허리선으로 인해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실루엣에 곡선을 더하는 것은 물론, 밑위를 더욱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Key word 4. Denim
전위적인 쿠튀르 데님
데님은 시즌을 가리지 않는 타임리스 트렌드의 상징이라 더 이상 뭔가 새로울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도전 정신을 불태운 패션 하우스들이 이번 시즌 전위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는 사실. 특히 팬츠에 포인트를 준 룩이 많았는데, 예술적 미학을 데님에 풀어낸 발렌티노와 스텔라맥카트니의 팬츠는 주목할 만하다. 도트와 플라워라는 클래식한 패턴을 드레시하게 해석하고, 미니멀한 상의로 빈티지 무드를 덜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 호박을 두른 듯한 듀란란틴크와 구조적인 데님 셋업을 선보인 와이프로젝트, 포켓 디테일로 드레이핑 효과를 준 디젤이 데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Key word 5. Jump Suit
매스큘린 점프슈트
성별 구분이 의미가 없어진 패션계에서 젠더리스를 트렌드로 꼽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각각의 패션 하우스가 해석한 젠더리스 룩을 살펴보는 건 늘 흥미롭다. 이번 시즌에도 과장된 어깨와 넉넉한 실루엣, 엄숙할 만큼 정제된 무드를 공통분모로 삼은 매스큘린 디자인이 런웨이에 올랐다. 그중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은 건 점프슈트. 무심한 듯 강인한 매력을 강조한 아이템처럼 보이지만 지극히 여성적인 것이 특징이다. 흘러내릴 것 같은 실루엣이 오히려 숨겨진 곡선을 강조하기 때문인데, 이번 시즌 점프슈트는 생로랑과 메종마르지엘라 스타일링을 참고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벨트, 앞코가 뾰족한 스틸레토 힐 또는 청키한 슈즈, 볼드한 액세서리 이 3가지만 기억하자.Key word 6. Glitter
눈이 부시게, 글리터 샤이닝 룩
여성복 컬렉션을 주얼리 컬렉션으로 착각할 만큼 다양한 샤이닝 룩이 쏟아진 것도 2024 S/S 시즌의 특징. 골드와 실버로 압축되는 샤이닝 룩은 지난가을 인기 있었던 골드 메탈릭 룩에서 스펙트럼을 확장한 모양새다. 스팽글, 비즈, 스톤 등 반짝이는 모든 것을 드레스, 스커트, 슈트 등에 흩뿌리며 리얼웨이 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나왔다. 볼드한 크리스털 슬리브리스 블라우스에 블랙 쇼츠를 매치한 모스키노, 은은하게 빛나는 펜슬 스커트 룩을 선보인 코페르니와 미우미우, 움직임에 따라 오묘한 빛을 내는 오버사이즈 슈트 룩을 연출한 프라발구룽의 스타일을 눈여겨보자.Key word 7. Shirts
다시, 미니멀리즘 셔츠
셔츠의 등장이 시사하는 점은 1990년대 미니멀리즘의 유행이 다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화려한 컬러와 디테일, 패턴을 걷어낸 과거의 미니멀리즘은 극도의 절제미가 압권이었다면 20여 년 만에 셔츠로 돌아온 미니멀리즘은 비대칭 실루엣, 드레이핑, 시스루처럼 변화된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2024년 식 롱 셔츠 스타일링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피터두, 볼륨감 있는 블라우스의 사랑스러움을 확인하고 싶다면 사카이 런웨이를 살펴보자. 워크 웨어의 정석을 보여준 펜디의 룩도 놓칠 수 없는 스타일. 그래도 미니멀리즘은 이름대로 간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띠어리와 아크리스의 런웨이에서 향수를 느낄 수 있다.Key word 8. Trench Coat
봄의 정석, 트렌치코트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봄이 짧아졌다 해도 지금까지 트렌치코트가 봄을 지배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번 시즌에도 그 명제는 증명됐다. 지난 시즌에는 다양하게 변주된 디자인이 인기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조금씩 클래식으로 회귀하는 분위기. 견장과 벨트 등 트렌치코트의 베이식한 요소가 살아나며 매니시한 무드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버버리와 디아티코, 토즈가 대표 주자를 맡았다. 좀 더 특별한 트렌치코트를 원한다면, 드레이프 디테일로 시크함을 더한 아크네와 시스루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놓치지 않은 돌체앤가바나가 취향을 저격한다.#봄여름패션키워드 #아방가르드플라워룩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발렌시아가 Y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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