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와 보그 컬렉션에 참석한 아이유(왼쪽)와 이민호.
콘서트를 방불케 한 열렬한 환호에 셀럽들은 멋들어진 모습으로 화답했다. 대부분 초대받은 브랜드 아이템을 활용해 개성껏 연출했는데, 그중에서도 초청해준 브랜드와의 특급 케미스트리를 뽐낸 스타들을 소개한다.
성실한 앰배서더 ‘구찌은’ 아이유
럭셔리 브랜드 구찌의 정식 앰배서더가 되기 전부터 출근길에 구찌 홀스빗 1955 라인 미니 숄더백을 자주 메, 일명 ‘아이유 백’을 유행시킨 아이유는 2020년 구찌의 코리아 앰배서더로 발탁됐다. 올해 들어 글로벌 앰배서더로 승격된 아이유는 홍보대사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자신의 노래로 커버 영상을 만든 방송인 신봉선, 얼마 전 콘서트에 게스트로 선 후배 아이돌 그룹 ‘있지’에게 사비로 구찌 아이템을 사서 선물한 일화만 봐도 알 수 있다.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도 아이유는 2023 S/S ‘구찌 트윈스버그’ 컬렉션 콘셉트를 정확히 이해한 스타일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유년 시절 어머니와 쌍둥이 이모를 통해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이번 컬렉션에 ‘같은 듯 다른 쌍둥이처럼 패션도 입는 이에 따라 다른 특성이 발현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68쌍의 쌍둥이를 런웨이에 올린 이유다. 쇼에 참석한 아이유는 매니시한 슈트 셋업을 시크하면서도 사랑스럽게 소화해냈다. 익스퀴짓 구찌 컬렉션의 올오버 GG 그레이 슈트와 화이트 실크 셔츠, 블랙 가죽 타이를 착용하고 여기에 포인트가 되는 구찌 홀스빗 1955 GG 수프림 캔버스 미니 탑 핸들 백과 앞코가 뾰족한 스틸레토 펌프스를 신어 페미닌한 느낌을 가미했다.
뉴욕 찍고 밀라노까지 ‘잭팟’ 터뜨린 이민호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애플 TV+ ‘파친코’ 이후 인기를 뒷받침하듯, 배우 이민호는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보스의 밀라노 패션위크는 물론 앞서 뉴욕에서 열린 펜디 바게트 백 탄생 25주년 기념 스페셜 패션쇼에서도 한국 앰배서더 자격으로 프런트 로(가장 앞자리)에 앉아 쇼를 관람했다.두 쇼에서 이민호는 187cm의 큰 키를 십분 활용한 패션을 선보였다. 특히 밀라노에서는 보스의 시그니처 스트라이프 패턴과 블랙, 캐멀의 코드 색상이 돋보이는 슈트에 후드 티셔츠와 크로스 백, 선글라스를 매치해 자신만의 보스를 표현해냈다. 실제로 소셜 미디어 분석 기업 토크워커에 따르면 보스 컬렉션에 등장한 이민호는 세계적인 모델 알레산드라 암브로시오,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를 제치고 밀라노 패션위크 화제성 1위에 올랐다.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쇼를 생중계하는 동시에 유럽 13개국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제품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한 브랜드 입장에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이다.
만능템 ‘리틀 블랙 드레스’의 정석 블랙핑크 지수·로제
블랙 미니 드레스의 정석을 보여준 지수(왼쪽)와 생로랑을 시크하게 소화한 로제.
파리 패션위크 둘째 날인 9월 27일 튈르리 정원에서 열린 디올 2023 S/S 패션쇼 에서는 16세기 카트린 드메디시스 프랑스 여왕을 뮤즈로 삼아 검은 레이스, 크로셰, 꽃과 새 모티프 등을 활용한 앤티크하면서도 세련된 룩을 공개했다. 이날 허리 리본 장식으로 실루엣을 강조한 스트랩리스 블랙 드레스에 앙증맞은 레이디 디올 백을 든 ‘인간 디올’ 지수는 디올의 회장 겸 CEO 피에트로 베카리 옆에 앉아 쇼를 관람했다.
같은 날 에펠탑을 배경으로 선보인 생로랑 2023 S/S 쇼에서 로제는 시크한 브이넥 드레스를 입고 블랙 슈트를 어깨에 걸쳤다. ‘슈트 실루엣을 대담하게 재해석한 파리지앵 글래머 룩’이 이번 생로랑 컬렉션의 콘셉트인 만큼 SNS 속 로제의 파리 일상 사진에서는 램스킨 레더 소재 슈트 재킷에 호보 백을 코디한 센스가 엿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런웨이 정호연과 이재시
블루탬버린 무대에 선 이재시(왼쪽).루이비통 쇼 오프닝을 장식한 정호연.
전 축구 국가대표 이동국의 딸 재시(15) 양은 패션 브랜드 블루탬버린의 패션위크 무대에 연달아 서며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워낙 파격적인 발탁이라 ‘아빠 찬스’가 아니냐는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오디션을 거쳤고, 무엇보다 국내 디자이너 중 처음으로 세계 4대 패션위크에 참가 중인 김보민 디자이너의 감은 틀리지 않았다. 지난 3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동화 ‘빨간 망토’를 재해석한 의상으로 순수함을 보여줬다면, 이번 밀라노에서는 한복 원단으로 만든 롱드레스를 입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녀로 변신했다.
#패션위크 #구찌 #여성동아
사진제공 구찌 로제 루이비통 보스 이재시 지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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