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이 레이디 디올 백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아트 피스들. 왼쪽부터 에두아르도 테하자스, 올가 드 아마랄의 작품이다.
이번 레이디 디올 팝업 스토어는 더현대 서울 5층에 자리한 도심 속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10월 3일까지 열린다. 정원의 무드를 충분히 살려 마치 레이디 디올의 정원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팝업 스토어 주변에 위치한 정원의 구조물에 디올의 로고를 더하고, 유럽의 보태니컬 가든에서 볼 법한 소품을 배치한 덕분이다. 중앙에 위치한 팝업 스토어에 대기 인원이 많다고 해도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하다. 만약 주말에 팝업 스토어를 방문한다면 대기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팝업 스토어 규모가 크지 않고, 관람객이 충분히 아트 피스를 관람하도록 입장 순서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가 재해석한 레이디 디올의 아트 컬렉션
팝업 스토어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이 레이디 디올 백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11점의 아트 피스다. 한가운데에 놓여 시선을 사로잡는 바이올렛 컬러의 그러데이션 백은 지난해 ‘Dior Lady Art’ 컬렉션에 참여한 주디 시카고의 작품. 미국 페미니스트 예술 운동의 창시자인 그녀는 여성의 힘을 연상시키는 나선과 조개 모티프를 활용해 다채로우면서 관능적인 곡선미를 선보여왔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팝업 스토어에 등장한 그녀의 작품 레이디 디올 백은 오묘한 그러데이션 컬러와 곡선을 겹쳐 만들어낸 파동이 특히 인상적이다.올해로 다섯 번째인 ‘Dior Lady Art’ 컬렉션의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조엘 안드리아노메아리소아는 깔끔한 블랙의 레이디 디올 백 위에 블랙 소재를 밀푀유처럼 겹겹이 쌓아 올린 2가지 버전의 아트 피스를 선보였다. 고동치는 심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알려진 이 백은 각각 가죽과 라지미르 실크를 활용해 리듬감을 주었고, 참 장식에도 작가 특유의 폰트를 적용했다. 프랑스계 스위스 출신 아티스트인 마이 투 페레는 추상적인 기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자신만의 문자로 세라믹과 자수, 라탄 같은 수공예 작업을 하는 작가다. 그녀는 백의 몸체에는 태피스트리로 짜 넣은 시그니처 문자 체계를, 핸들과 참에는 직접 빚어 구운 세라믹 소재를 더해 블랙과 화이트의 2가지 컬러 백을 선보였다.
기하학적이고 구조적인 표현이 특징인 레이디 디올 백은 지난해 ‘Dior Lady Art’ 컬렉션에 참여한 멕시코 작가 에두아르도 테하자스의 작품이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로고와 전체 디자인을 공동 제작했던 그는 이번 협업에서도 자신의 강점인 조형미를 아낌없이 선보였다. 컬렉션 협업 당시 브랜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선과 컬러를 조합해 완성한 3백여 가지 패턴 중 1974년에 그린 초기 디자인을 적용, 건물처럼 보이는 아트 피스를 완성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함께 참여했던 우리나라 작가 이지아의 작품도 전시 중인데, 질감을 살린 화이트 레더 위에 수선화 한 다발을 수놓은 가방이 한 폭의 그림 같은 느낌이다.
골드 컬러가 눈부신 2개의 레이디 디올 백은 2019년 ‘Dior Lady Art’ 컬렉션에서 협업한 콜롬비아 출신 작가 올가 드 아마랄의 작품이다.
남미 추상미술의 대표적인 작가인 그녀는 가죽과 골드, 실버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작업하는데, 이번 아트 피스에는 빛을 발산하는 데 탁월한 골드를 선택했다. 24K 금박으로 섬세하게 장식한 미디엄 사이즈 백에는 역시 수작업 공정으로 금박을 덧댄 참 장식을 매치했다. 또한 미니 사이즈 백은 골드 컬러로 염색한 송아지 가죽 위에 골드 컬러의 비즈 장식으로 화려함을 덧입혔다.
전시된 작품 중 가장 화려한 색채가 눈길을 끄는 퍼 소재의 레이디 디올 백은 2017년 첫 번째 ‘Dior Lady Art’ 컬렉션에서 선보인 것으로, 기니 출신의 스위스인 사진작가 남사 루바가 아프리카 은데벨레 부족에게서 영감을 얻어 탄생시켰다. 레드와 옐로, 그린 컬러 밍크 퍼를 믹스해 아프리카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동시에 에스닉한 무드를 완성했다.
나만의 레이디 디올을 찾아서
나만의 레이디 디올 백을 커스터마이징해볼 수 있는 공간.
이어지는 공간은 바로 레이디 디올 백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다. 가장 다양한 레이디 디올 백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매장 측의 설명. 레이디 디올 백을 사랑하는 팬들의 발걸음이 한참 동안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가방의 모든 색상을 주문할 만큼 레이디 디올 백을 사랑한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
사진 이나래
사진제공 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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