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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정소나 기자의 Style in Cinema

패션 피플은 레오퍼드를 입는다

기획·정소나 기자 / 사진제공·Rex

2008. 01. 12

패션 피플은 레오퍼드를 입는다

“지난번 촬영 때 레오퍼드 코트를 입고 오시더니, 오늘은 레오퍼드 스커트를 입으셨네요.”
“또 호피무늬 옷을 산 거야? 도대체 그런 옷은 어디서 사는 거니?”
때로는 ‘그런 옷’으로 불리며, 만나는 사람마다 안부처럼 얘기하는 나의 레오퍼드(호피 프린트)에 대한 집착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 영화 ‘팩토리 걸’의 시에나 밀러의 레오퍼드 스타일링에 감동 받은 이후부터 줄곧 베스트 아이템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팩토리 걸’은 60년대 세계적인 팝아티스트인 앤디 워홀의 뮤즈였던 에디 세즈윅의 삶을 그린 영화로 시에나 밀러의 실감 나는 연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그의 패션 스타일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깡마른 몸매에 헝클어진 쇼트 커트, 블랙 스타킹에 미니 원피스를 차려입고 스모키 메이크업에 레오퍼드 코트를 걸친 그의 스타일은 누구라도 반할 만큼 시크하게 느껴졌다. 화이트 코트에 레오퍼드 캡을 매치한 스타일 역시 매력적이었는데, 레오퍼드 캡은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그의 성격이 그대로 느껴지는 아이템으로 더욱 기억에 남았다.
그의 스타일에 얼마나 심취했는지 영화가 끝나자마자 시에나 밀러 st.(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카피한 디자인을 스타일의 약자인 ‘st’라고 부른다)의 박시한 레오퍼트 코트와 레오퍼드 베레모를 구입해 장롱에 넣어두고 날씨가 추워지기만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였다.
대표적인 레오퍼드 스타일로 말하자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드리아(앤 헤더웨이 분)의 레오퍼드 코트도 빼놓을 수 없다. 산뜻한 그린 컬러에 소매에 레오퍼드 프린트를 덧댄 세련되면서도 섹시한 디자인으로 수많은 ‘st.’를 만들어내며 편집장인 미란다(메릴 스트립 분)의 프라다 코트보다 더욱 사랑받았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오는 멋쟁이 캐리(사라 제시커 파커 분)의 레오퍼드 스타일링도 인상적이었다. 그레이 스키니진과 그레이 재킷을 매치하고 레오퍼드 머플러를 칭칭 감아 포인트를 준 것. 개인적으로는 그가 펜디 원피스에 마놀로 블라닉 샌들을 신었을 때보다도 훨씬 멋져 보인 것은 물론이다.
섹시하고 도발적인 디자인에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패션 피플의 옷장 어디인가 꼭 하나씩 들어 있는 레오퍼드 아이템. 레오퍼드는 스타일링에 따라 ‘패셔니스타’와 ‘한 마리 패션’이라는 극과 극의 반응을 이끌어내므로 신경 써서 코디해야 한다. 레오퍼드 패션을 처음 시도하거나, 레오퍼드 코트나 재킷이 부담스럽다면 모자, 구두, 벨트나 백 같은 소품 또는 옷에 부분적으로 레오퍼드 프린트가 매치되어 있는 아이템부터 시작해보자. 레오퍼드 소품은 하나만으로도 심플한 옷에 포인트를 주고 트렌디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레오퍼드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면 코트나 원피스 같은 아이템에 도전해보자. 단 디자인은 심플한 것을 골라야 세련돼 보인다. 레오퍼드 의상 하나만 제외하고 모든 아이템의 컬러를 블랙으로 통일하는 것도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방법이다. 이번 시즌 유행하는 7부나 9부 소매의 레오퍼드 코트 안에 블랙 컬러의 미니 원피스와 블랙 스타킹을 매치하면 시에나 밀러 부럽지 않은 스타일리시한 ‘레오퍼드 걸’로 거듭날 수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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