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동물실험이란 화장품이 인체에 무해한지 알아보기 위해 토끼나 흰쥐 같은 동물에 화장품 성분을 주입해 반응을 알아보는 실험이다. 동물실험이 필요하다는 건 그만큼 독성이 강한 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든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셈이다. 화학적 독성에 무자비하게 노출된 동물은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그렇다면 동물의 목숨을 담보로 한 실험이 화장품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아니라는 의견에 입을 모은다. 유전적으로 다른 인간에게 동물실험 결과를 적용한다는 전제 자체가 추측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럽연합(EU)은 2004년부터 화장품 동물실험을 전면 금지했다. 이스라엘, 인도, 브라질 등 많은 나라에서도 동물실험을 법적으로 금지하며 동물보호 운동에 동참했다. 한국도 지난해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돼 내년 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사실 동물을 이용하지 않고도 화장품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간의 피부 세포를 배양해 사용하는 세포 실험이다. 이는 동물실험보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고 비용적인 면에서도 부담이 적다. 그렇다면 많은 화장품 브랜드에서 관행적으로 동물실험을 시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모 화장품 회사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한국의 화장품 수출 1위 국가인 중국은 수입되는 화장품에 한해 동물실험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역시 일부 제품과 원료에 대해 동물실험 자료를 요구하는 실정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물실험 금지 캠페인을 벌이며 윤리의식 개선에 큰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들이 있다. 다행히 최근엔 동물실험은 물론 동물 유래 성분을 배제하는 신생 화장품 회사가 조금씩 생겨나는 추세다.
예뻐지기 위해 바르는 화장품 뒤에 말 못 할 생명의 고통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매일 아침 화장대 앞에서 어떤 기분이 들까? 인간과 동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윤리적 소비란 무엇일까. 비건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동물실험 NO! 착한 화장품 브랜드









사진제공 닥터브로너스(02-3414-1109) 닥터자르트(1544-5453) 더바디샵(080-759-7700) 러쉬(1644-2357) 버츠비(080-708-8800) 비욘드(1661-2508) 아로마티카(1600-3689) 존마스터스오가닉(1544-9073)
디자인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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