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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입지 말고 두르세요, 스웨터 묶기의 미학

오한별 객원기자

2026. 04. 08

평범한 스웨터와 카디건이 룩에 위트를 더하는
패션 악세서리로 환영받고 있다.

2026 S/S 런웨이에서 포착된 가장 영리하고도 쿨한 변주는 단연 ‘묶기’ 디테일이다. 특히 스웨터와 카디건은 더 이상 입는 옷이 아니라 걸치는 액세서리로 기능하는 분위기다. ‘How to Style a Sweater Around Your Shoulders’라는 제목의 스타일링 튜토리얼이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을 장악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을 정도. 평범한 니트 한 벌로 룩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다양한 매듭법이 새로운 스타일 공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보온을 위해 어깨나 허리에 니트를 툭 얹던 익숙한 몸짓은 이번 시즌, 머플러와 스카프는 물론 때로는 벨트 역할까지 대신하며 지루한 룩에 위트를 더하는 결정적 장치로 격상됐다.

SHOULDER CHIC  

봄은 어떤 계절보다 짧다. 그래서 단 하루라도 옷장에서 가장 근사한 옷을 꺼내 입어야 마땅하다. 매일 입는 스웨터와 카디건이 문득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오늘은 입는 대신 묶는 행위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가장 정석적이면서도 세련된 방식은 어깨 위에 툭 얹어 레이어드하는 것. 이미 수많은 디자이너가 탐닉해온 이 스타일링은 브랜든맥스웰과 보테가베네타의 런웨이가 증명하듯, 가벼운 드레스부터 테일러드 재킷까지 어디에 걸쳐도 즉각적인 우아함을 선사한다.

실패 없는 연출을 원한다면 상의와 비슷한 톤을 선택해 정갈한 무드를 유지해도 좋다. 반대로 디올처럼 보색 대비나 명도 차이가 확실한 컬러를 매치해 룩에 명확한 변주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여기에 N°21의 제안처럼 얇은 카디건 매듭 위로 볼드한 네클리스를 살짝 드러내면, 클래식하면서도 위트 있는 룩을 완성할 수 있다.

WAIST EDGE

이번 시즌 런웨이가 주목한 가장 영리한 스타일링 기법은 허리 위에서 완성되는 자유로운 레이어링이다. 카디건이든, 두툼한 스웨터든 종류는 상관없다. 무엇이든 허리춤에 가볍게 감아주는 것만으로도 룩의 밀도는 단숨에 높아진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컬러의 온도를 맞추는 일. 프로엔자슐러와 비비안웨스트우드처럼 상의와 물 흐르듯 이어지는 톤온톤 매치는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세련미를 선사한다. 반대로 샤넬처럼 대비감이 큰 컬러 블록은 룩의 존재감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영리한 장치가 된다.

벨트보다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원한다면 간절기 필수 아이템인 셔츠가 훌륭한 대안이다. 메종마르지엘라는 프린트 셔츠를 허리에 감아 경쾌한 포인트를 더했다. 어딘가 심심해 보이는 차림도 셔츠 한 장이면 캐주얼한 무드부터 감각적인 포인트 스타일링까지 단숨에 완성된다. 

#간절기스타일링 #레이어링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디올 로에베 루이비통 메종마르지엘라 보테가베네타 브랜든맥스웰 비비안웨스트우드 샤넬 시몬로샤 아워레가시 아크네스튜디오 안나수이 오라리 카르벵 프로엔자슐러 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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