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메이크업이라면 선크림과 쿠션 팩트 정도로 간단하게 해결하지만, 풀메(풀 메이크업) 때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다. 화려한 색조 화장이 잘 어울리는 편은 아니어서 인상이 또렷해 보이려면 꼿꼿한 속눈썹은 필수. 그래서 아이섀도와 블러셔는 생략할지언정 뷰러와 마스카라는 꼭 챙긴다. 웬만한 브랜드의 신상 마스카라나 뷰러는 직접 사용해봐야 직성이 풀리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면 혹시 단종될까 봐 몇 개씩 쟁여놓을 정도. 물론 속눈썹 파마와 연장 시술도 받아봤다. 결과는 드라마틱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수수 빠지는 속눈썹 때문에 괜히 했다는 후회만 들었다.

“속눈썹은 성장기, 퇴화기, 휴지기를 반복해요. 한번 자란 속눈썹은 3~4개월 정도 눈을 보호하다가 자연스럽게 탈락하죠. 그러니까 속눈썹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문제는 이런 주기와 상관없이 급격하게 탈락 모가 증가하는 것이에요.”

보스피부과 김홍석 원장은 속눈썹이 약해지거나 빠지는 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증상은 하나의 원인만으로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 영양 부족, 스트레스, 노화, 피부염 등 다양한 상황과 조건이 원인이라는 것. 원형탈모가 있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흔하지는 않지만 속눈썹의 지속 기간이 짧고 새로 자라는 속눈썹보다 빠지는 양이 더 많다면 속눈썹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렇게 속눈썹 한 올 한 올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속눈썹 영양제는 솔깃한 화장품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최근 한 여자 연예인이 “속눈썹 영양제를 매일 사용하고, 눈썹과 비어 있는 헤어라인까지 톡톡 두드려준다”고 뷰티 팁을 전하는 순간 당장 구매 버튼을 누르고야 말았다.

3주 정도 열심히 사용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뚜렷한 변화는 모르겠다. 정말 효과가 있기는 한 걸까? 전문가 대부분은 호의적으로 바라본다.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속눈썹 영양제는 아미노산, 펩타이드 등의 영양분을 공급해 눈썹이 쉽게 끊어지거나 뽑혀나가지 않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 쉽게 말해서 얇고 잘 갈라지는 모발에 헤어 팩을 하는 것과 똑같은 원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최근 출시된 속눈썹 영양제의 특징은 ‘다양성’이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도 보이고, 에센스, 토닉, 세럼 등 2가지 제형을 담은 듀얼 타입 제품도 많아졌다. 애플리케이터의 변화도 눈에 띈다. 아이라인을 그릴 때 어울릴 것 같은 가는 브러시를 장착한 제품, 둥근 볼 팁이 달린 마스카라 브러시, 부드러운 스펀지 팁도 있으니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을 찾으면 된다.

단, 몇 번 사용했다고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최소 1개월 이상 매일 1~2회씩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향료, 방부제 등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들어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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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디어달리아 마넬 손앤박 엔트로피 fmg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