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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아직도 없어? 발라클라바!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2022. 12. 29

매서운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겨울. 혹한기를 대비해 남들과 다른 유니크한 방한템을 찾고 있다면 ‘발라클라바’에 주목할 것.

머리부터 귀, 목, 이따금 어깨까지 감싸는, 이름마저 독특한 모자인 발라클라바. 얼굴 면적을 다 가려 ‘소두’처럼 보이지만, 보온성이 탁월해 겨울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투박한 생김새 때문에 다소 홀대받던 발라클라바의 처지가 한순간에 달라진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미우미우 런웨이다. 미우미우 2021 F/W 런웨이에서 설원 위 모든 모델이 발라클라바를 쓰고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드러낸 것이 대유행의 신호탄이 됐다. 그 결과 이번 겨울에도 발라클라바의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발라클라바 in 런웨이

패션 하우스들은 이번 겨울 좀 더 적극적으로 발라클라바를 활용하고 있다. 매 시즌 독특한 액세서리로 주목받는 구찌는 지난해 겨울 컬렉션에서 아디다스와 협업해 두 브랜드의 로고를 활용한 니트 발라클라바를 선보였다. 아디다스의 3선 디테일을 가미해 스포티하면서도 니트가 주는 포근함을 더해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풍성한 러플, 레이스, 진주와 꽃 등으로 로맨티시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시몬로샤도 하늘하늘한 시어 드레스와 함께 니트 발라클라바를 스타일링했다. 크리스털 장식물로 한 땀 한 땀 수놓아 쿠튀르적인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 디온리는 독특한 컷아웃 디자인과 고정관념을 탈피한 코르셋 드레스 룩으로 화제를 모았다. 건축적인 형태의 니트 드레스 위에 조직감이 쫀쫀한 발라클라바를 매치해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미니멀’이라는 코드를 섹시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 코페르니와 미래지향적인 무드를 극대화한 페라리는 발라클라바 하나로도 패션이 한없이 쿨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스포티한 무드의 발라클라바는 이번 시즌 한층 더 우아해졌다. 프로엔자슐러는 스위스 예술가 오펜하임의 초현실주의 미학에서 영감을 얻어 관능미와 세련미가 조화를 이루는 절충주의 미니멀리즘을 제안했다. 재킷과 코트를 재단해 허리 라인을 감싸고 실루엣을 강조하는 보디 셰이퍼 슈트에 얇고 타이트한 발라클라바를 매치해 여성스러운 테일러링의 진수를 완성했다. 막스마라 또한 미니와 맥시, 스키니와 오버사이즈 등 예상치 못한 대조를 재기 발랄하게 해석해 리듬감을 더했다. 특히 이들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테디베어 코트와 스키니 발라클라바는 찰떡 호흡을 선사한다. 국내 디자이너 우영미는 에이모 토울스의 작품 ‘모스크바의 신사’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우아함과 고전적인 화려함을 동시에 구현했다. 모던한 베이지 톤 슈트에 성바실리대성당을 닮은 오렌지·핑크·레드 컬러가 어우러진 발라클라바를 포인트로 매치해 신선한 실루엣을 연출했다.

How to wear 발라클라바

이번 겨울 발라클라바를 시도할 생각이라면, 다음을 기억하자. 입문자라면 넉넉한 사이즈와 코지한 디자인을 고를 것. 니트의 짜임이 굵고, 사이즈가 여유 있을수록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패션 인플루언서 소니아 라이슨은 입고 벗기 쉬운 스누드 스타일의 발라클라바를 선택했다. 여기에 풍성한 페이크 퍼 코트를 걸쳐 한층 포근하고 따뜻한 룩을 완성했다.



참고로 발라클라바는 블랙, 그레이, 베이지 등 차분한 컬러를 선택해야 스타일링하기 쉽다. 슈퍼모델 페르난다 리의 픽은 베이지 컬러. 비슷한 톤의 아우터에 화이트 셔츠와 레이스 쇼츠를 매치해 귀여우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살렸다. 기존의 발라클라바가 심심하다 싶으면 눈에 띄는 컬러에 집중하는 것도 좋다. 경쾌한 그린 컬러로 룩에 생기를 더한 김나영의 발라클라바 코디를 눈여겨볼 것.

이처럼 간단한 공식만 알고 있다면, 발라클라바만큼 활용도 높은 아이템이 또 없다. 요즘처럼 영하권 추위에 보온성은 물론 얼굴까지 작아 보이게 하는 발라클라바로 포근한 겨울을 보내보자.

#발라클라바 #겨울방한템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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