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국내에서 단종되었다가 지난해 다시 론칭된 영국의 식물성 스킨케어 브랜드 ‘렌’에는 특별한 마크가 부착돼 있다. 렌의 창립자는 임신 중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자극 없는 성분으로만 제조된 스킨케어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모든 성분에 부착된 ‘NO 스탬프’는 이에 대한 약속으로 실리콘, 파라벤, 인공 색소 등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는 어떤 성분도 포함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마크만으로도 우리 피부에 맞지 않는 성분들은 단번에 걸러낼 수 있다. 최근에는 성분, 제조법, 사용 시 주의점, 동물 실험이나 페어 트레이드와 같은 브랜드 이념까지, 그림문자 형태의 심플한 마크를 사용하는 뷰티 브랜드가 많아졌다. 렌의 스탬프와 차이가 있다면 특정 브랜드의 캠페인 차원이 아닌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공인된 사인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런 굿 사인을 얻어낸 제품은 까다로운 인증 기관의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피부에 좀 더 안전한 원료를 사용하고 동물과 제3세계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제 남은 건 우리가 제품을 선택할 때 이런 착한 뷰티 마크들도 함께 고려하는 것뿐이다. 굳이 모든 사인을 다 외우지 못해도 상관없다. 이 뷰티 마크들은 일종의 ‘참 잘했어요’ 도장과 같으니까 이런 표시가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AB 유기농 농업 인증 마크로도 불린다. 제품의 95% 이상이 유기농 원료여야 하고 프랑스 정부에서 인정하는 기관에서 생산 및 제조가 이루어진다.

ECOCERT 프랑스 유기농 인증 기관으로, EU의 규정에 의거해 80개국의 유기농 제품을 검사한다. 95% 이상 천연 성분을 포함하고 화학 성분을 배제하며 분해되는 포장재를 사용해야 한다.

FAIR FOR LIFE 전 세계 공정 거래를 위한 중립적 인증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회적 책임과 공정 무역을 담당하는 브랜드에 부여한다.

LEAPING BUNNY 미국, 캐나다, 프랑스, 핀란드 등에 있는 7개의 동물 보호 단체에 의해 설립된 프로그램으로,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그들만의 ‘인도적 화장품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 과정을 거치도록 되어 있다.



COSMEBIO 프랑스 유기농 화장품 협회에서 인증하는 마크로, 전체 성분 중 95% 이상이 유기농이어야 하고 보존제 이외에는 합성 원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MARLEY APPROVED 동물 유래 성분을 전혀 포함하지 않았다는 표시로, 미국에서는 비건들을 위한 식물성 화장품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NATRUE 2007년 유럽의 천연 화장품 회사들이 모여서 만든 비영리 유기농 인증 기관으로, 전 세계 1천4백여 개의 유기농 뷰티 제품을 테스트한다.

OKO TEST 1985년부터 시작된 독일의 대표적인 소비재 시험 기관으로, 성분의 안정성과 제품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유럽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인증 마크.

OTCO 미국 농무부에서 관리하는 오레곤 틸스의 인증으로, 농약이나 합성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3년 이상 유기농 원료 생산을 지속할 때 주어진다.

PETA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물 인권 보호 단체인 페타에서 보장하는 마크로, 상품 내의 성분이나 생산 과정에서 일체 동물 실험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QAI 미국 농무부의 엄격한 기준을 따르는 유기농 인증 기관 QAI에서 원료가 자라는 토양부터 수확 후 제품이 가공되는 시설까지 심사한 후 95% 이상의 원료가 유기농일 때 부여한다.

SOIL ASSOCIATION 1946년부터 유기농법 경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영국 토양 협회에서 시작된 인증 제도로, 유전자 조작과 동물 실험을 금지하고 95% 이상의 유기농 성분을 포함해야 한다.

USDA 미국 농무부에서 유기농 제품에 직접 부여하는 마크로, 원료를 재배하기 3년 전부터 비료, 제초제, 살충제를 쓰지 않아야 하며 물과 소금을 제외한 전 성분의 95% 이상이 유기농이어야 한다.

VEGAN COSMETICS 영국 비건 협회에서 인증하는 해바라기 마크는 동물 유래 성분을 전혀 포함하지 않고 제조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았음을 보장한다.

READ MANUAL 부가적인 설명이 포함되어 있으니 사용 전 매뉴얼을 반드시 체크하라는 표기로, 제품을 특별히 보관해야 하는 장소나 사용해서는 안 될 부위 등을 알려준다.

■ 어시스트·양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