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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DITOR'S VIEW

Unlimited, BIKER JACKET

기획 신연실 기자 사진제공 REX

2010. 10. 07

Unlimited, BIKER JACKET


쌀쌀해지는 날씨 때문에 입어야 할 것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요즘입니다. 지나간 여름이 아쉽지 않은 것도 가을, 겨울을 겨냥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각양각색의 옷들 덕분이죠. 범람하는 ‘신상’ 안에서도 지금 당장 주목해야 할 옷은 바로 아우터! 그 중 현재 가장 유용하게 쓰일 아우터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바이커재킷’을 꼽겠습니다.
허리 길이 러프한 레더 소재, 가슴을 가로지르는 대각선 지퍼, 스냅 단추가 달린 주머니, 단추와 스터드로 장식된 넓은 깃, 허리의 버클 장식 등 바이커재킷 하면 떠오르는 디자인 요소들은 수많은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며 해마다 리바이벌되고 있습니다. 밤거리를 질주하는 바이크족과 무대 위 로커의 유니폼이라는 선입견은 사라진 지 오래! 최근 몇 년 사이엔 트렌치코트, 블랙 테일러드 재킷 등과 동등한 대접을 받으며 클래식 아이템 반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기네스 딘, 케이트 모스, 니키 힐튼 등 트렌드에 민감한 패셔니스타들의 파파라치에 자주 등장하는 것도 바이커재킷이 가진 매력의 방증이겠지요.
지난해 바이커재킷이 록시크 트렌드를 주도하며 ‘강한 여자’ 신드롬을 낳았다면 이번 시즌은 좀 더 부드럽고 우아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클래식 무드가 시즌 전반을 아우르던 올가을 런웨이에서는 데님이나 카고팬츠 등 캐주얼하고 남성적인 아이템보다, 펜슬스커트나 슬랙스 등 여성스러우면서 정제된 아이템과의 매치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리얼웨이에서는 여전히 로맨틱한 시폰 원피스와의 믹스매치가 각광받고 있지만(이는 솔직히 20대 초반에나 어울릴 법한 스타일링입니다), 데님은 물론 드레시한 팬츠, 페미닌한 원피스 등 어느 아이템과 매치해도 그 진가를 발휘하므로, 사놓고 ‘혹시 유행이 금방 지나가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랍니다!
단,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일수록 세련돼 보이고, 낡을수록 시크한 것이 클래식 아이템의 진리. 바이커재킷을 고를 땐 가장 먼저 질 좋은 가죽으로 만들어졌는지 살펴본 다음 컬러와 디자인을 선택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보다 더 추워지면 니트와, 그보다 더 추워지면 퍼 베스트와 레이어드하는 등 스타일링 방법도 무궁무진하니, 이 무한한 매력을 따라갈 아이템이 또 있을까 싶군요. 수많은 디자이너들과 스타일리스트들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강조하듯, 클래식 아이템엔 막차가 없습니다. 지금 구입하면 매년 가을, 겨울 닳고 해질 때까지 입을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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