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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정소나 기자의 Style in Cinema

오드리 헵번의 발랄한 매력 담은 스카프

기획·정소나 ‘The Weekend’기자 / 사진제공·gamma, REX, Everett

2008. 04. 09

오드리 헵번의 발랄한 매력 담은 스카프

몇 달째 영화 속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다보니 이제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무조건 영화를 봐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지난 주말에도, 휴가 때도 여러 편의 개봉 영화와 함께 했으니까요. 많은 영화를 폭식하듯 섭렵한 제가 이번 달에 ‘필 받은’ 영화는 엉뚱하게도 고전 영화인 ‘로마의 휴일’이에요. 흘러간 옛것에서 영감 받아 새로운 룩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들을 본받아(?) 저도 고전 영화에서 화창한 봄에 꼭 어울리는 아이템을 발견했지요. 바로 영화 ‘로마의 휴일’의 여주인공 앤 공주(오드리 헵번 분)가 선보인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의 ‘프티 스카프’예요. ‘로마의 휴일’은 ‘앤 공주의 휴일’이라는 애칭이 생겨날 만큼 헵번의 깜찍한 모습으로 유명한 영화죠. 헵번을 두 배 이상 예뻐 보이도록 만들어준 아이템은 바로 가볍게 둘러 맨 귀엽고 앙증맞은 ‘프티 스카프’랍니다. 특히 브이넥 화이트 셔츠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플레어스커트에 스트라이프 프린트의 프티 스카프를 질끈 묶어 포인트를 준 그의 룩은 보고 또 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드는 베스트 스타일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 밖에도 많은 영화에서 스카프로 스타일을 완성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답니다. 먼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냉철한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 분)는 냉랭한 기운이 느껴지는 흰색 스카프를 둘러 도도한 캐릭터를 강조했어요. 60년대 이탈리아 휴양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리플리’의 마지(기네스 펠트로 분)가 원피스와 트렌치코트에 살짝 걸친 스카프는 고급스런 리조트 룩을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 소품이었고,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그 여자’ 소피(드류 베리모어 분)는 은은한 프린트의 원피스와 카키 컬러 사파리 재킷에 에스닉한 디자인의 스카프로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보였지요. 영화배우 전도연은 ‘너는 내 운명’에서 여주인공 ‘은하’를 연기하며 바람에 팔랑거리는 스카프를 소품으로 활용해 완벽한 다방 아가씨로 변신하기도 했고요.
이처럼 스카프는 하나만으로도 쉽게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똑같은 옷차림에도 포인트를 더해 멋쟁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마운 패션 아이템이랍니다. 이번 시즌에는 블루, 레드, 옐로 등 화사하고 강렬한 네온 컬러가 유행인데요, 스카프를 이용하면 부담스럽지 않게 트렌디한 컬러룩을 연출할 수 있답니다. 네온 컬러 스카프는 상의나 하의 중 하나를 네온 컬러로 맞추면 산뜻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어요. 또, 블랙이나 그레이·네이비 등 어두운 계열의 의상에 매치하면 쉽게 눈에 띄는 컬러룩을 완성할 수 있고요.
도트 프린트의 스카프는 목둘레에 짧게 매주면 발랄한 레트로 룩을 연출할 수 있어요. 호피 프린트는 섹시한 느낌을, 플라워 프린트는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대표 스카프랍니다. 심플한 디자인의 단색 미니 드레스에 프린트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고 유행 아이템인 빅 클러치백을 매치하면 스타일리시해 보이니 기억해두세요.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완연한 봄이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함이 느껴진다면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스카프를 하나 두르고 외출해보세요. 매일 입던 옷에 화사한 봄기운을 더해줄 뿐 아니라 찬바람으로부터 목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완소’ 아이템이 되어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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