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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패션 쇼핑 가이드

동대문 풍물시장&홍대 앞 프리마켓 벼룩시장에서 보물찾기

이지현 기자의 쇼핑 노하우

■ 사진·박해윤 기자

2004. 06. 11

요즘 중고 물품이나 직접 만든 액세서리와 소품 등을 내다 파는 벼룩시장이 인기다. 보물찾기를 하듯, 희귀하고 예쁜 상품을 골라내는 재미가 쏠쏠한 이색 벼룩시장을 찾았다.

동대문 풍물시장&홍대 앞 프리마켓 벼룩시장에서 보물찾기

1_ 자유로움과 개성이 느껴지는 홍대 앞 프리마켓.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2_ 한쪽에선 건반 소리와 함께 노랫소리도 들을 수 있다.3_ 손으로 직접 만든 액세서리는 5천원부터. 홍대 앞 프리마켓.4_ 수입 구제 옷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홍대 앞 프리마켓.5_ 홍대 앞 프리마켓에서 파는 핸드메이드 천연비누는 인기 아이템 중 하나.6_ 수제 액세서리를 유심히 살펴보는 홍대 앞 프리마켓의 이지현 기자.
벼룩시장은 수북이 쌓인 제품들 속에서 희귀하고 예쁜 상품을 골라내는 기쁨이 무궁무진한 곳. 경기불황 탓인지 이색 테마를 가진 벼룩시장이 속속 생겨나는 요즘, 벼룩시장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동대문 풍물시장과 예술적 감흥이 넘치는 홍대 앞 프리마켓을 찾았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동대문 풍물시장
동대문 풍물시장은 청계천 복원공사로 갈 곳을 잃은 황학동 시장이 동대문 운동장 안으로 옮겨진 곳.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황학동이 궁금했던 터라 한달음에 찾아간 동대문 풍물시장은 그야말로 빈티지 마니아들의 쇼핑 천국이었다. 모피, 모자, 액세서리 같은 패션 아이템을 비롯하여 텔레비전, 라디오, 재봉틀, 생산이 중단된 LP 디스크까지 시골에서도 찾기 힘든 정겨운 물건들이 운동장 안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고, 구경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이곳 노점상들의 특징은 절대 한가지 품목만은 판매하지 않는 것. 신발, 가방, 액세서리, 심지어 골동품까지 한 좌판에 2~3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함께 판매한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다양하고 신기한 아이템을 구경하던 중, 드디어 마음에 쏙 드는 가방 발견! 마치 할머니 옷장에서 나온 듯한 비즈백은 단돈 1만원으로, 옛날 물건이지만 요즘 들고 다녀도 멋스러운 복고풍 디자인으로 마치 보물을 찾은 듯한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상인들의 후한 인심. 70년대풍 선글라스는 3만원대, 오래된 명품 트렌치코트는 10만원, 구제 청바지는 2만원부터 가격이 시작되지만 적당한 애교만 있다면 흥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잔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 물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동대문 풍물시장은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좋을 듯. 요즘 보기 힘든 옛날의 생활용품들은 아이들에게 옛 모습을 알려주기 안성맞춤이다.

독특한 예술품이 가득~ 홍대 앞 프리마켓
홍대 앞 ‘프리마켓’은 토요일 오후 홍대 나들이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곳. 취재차 방문한 날, 아침부터 날씨가 꾸물꾸물해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았지만 홍대 앞 작은 놀이터는 젊음이 가득 찬 경쾌한 분위기였다. 이 곳은 모두 본인이 직접 만든 예술작품을 판매하는 ‘art market’으로 한쪽 구석에선 재즈 선율이 흘러나와 마치 ‘야외 음악회’에 온 것 같은 느낌. 실제 미술을 전공한 전문 작가도 있지만 일반인들도 많이 참여하며, 액세서리, 인형, 노트, 가방, 옷 등 아이템도 다양하다. 티셔츠와 가방 등 모든 아이템은 아크릴 물감과 구슬장식을 이용하거나 천사 날개를 다는 등 독특한 디자인의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이런 모든 제품은 만드는 사람의 손끝에 달려 있기 때문에 매번 나오는 제품이 바뀌니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바로 구입해야 후회가 없다. 또한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취미로 참가하는 사람이 많아 기분 좋은 흥정도 즐길 수 있는데, ‘너무 예뻐요~ 멋지네요~’라는 칭찬에 내심 쑥스러워하면서도 기분이라며 흔쾌히 깎아준다. 한쪽 팔에 대여섯 가지의 옷을 걸친 채, 다른 한 손으로 물건을 휘젓는 북새통을 이루는 시장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니, 화창한 토요일 오후에 한번 들러보면 색다른 경험이 될 듯.

쇼핑 팁
◇ 벼룩시장에서 흥정은 필수! 5만원짜리 제품이 10만원이 될 수도 단돈 5천원이 될 수도 있으므로 실력껏 흥정한다. 폐점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떨어진다는 사실도 알아둘 것.
◇ 동대문 풍물시장은 비가 오거나 동대문 운동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연중무휴. 아침부터 오후 8시 정도까지 영업한다. 반면, 홍대 앞 프리마켓은 매주 토요일 오후1시부터 오후6시까지만 장이 선다.
◇ 대부분의 벼룩시장은 주차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동대문 풍물시장&홍대 앞 프리마켓 벼룩시장에서 보물찾기

1_ 예쁜 하트 모양 커플 핸드폰 줄과 열쇠고리는 3천원. 홍대 앞 프리마켓.2_ 장식 소품으로 좋은 커플 머그잔과 미니 화병은 1만원. 홍대 앞 프리마켓.3_ 집안에 싱그러움을 불어넣어줄 미니화분은 8천원. 동대문 풍물시장.4_ 지금은 골동품이 돼버린 재봉틀은 7만원. 동대문 풍물시장.
[쇼핑 정보] 직접 참여해 보세요~ 이색 벼룩시장
서초 토요 벼룩시장
사용했던 물건만을 사고 팔 수 있다는 대규모 벼룩시장. 지난 IMF 이후 생겨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곳으로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벼룩시장이다. 집에 두고 안 입는 옷,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을 시민들이 직접 들고 나와 판매하며, 선착순으로 번호표를 받고 자리를 배정받아야만 물건을 팔 수 있을 정도로 인기.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문의 02-570-6490



그린 마켓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한달에 두번 열리는 그린 마켓은 중고 제품부터 친환경 제품, 문화 상품을 판매하는 유럽식 벼룩시장. 수익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 위해 마련한 시장으로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안나의 바자((Anna’s Bazaar)’. 패션 칼럼니스트 한영아씨와 친구 5명이 모여 만든 ‘안나의 바자’는 중고 가죽 재킷이나 해외 벼룩시장에서 쇼핑한 것, 명품 백 등을 3천~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둘째·넷째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문의 02-3449-5834

마포 희망시장
규모는 작지만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더 의미 있는 알뜰 경제 시장. 다 읽은 동화책, 안 쓰는 문구류, 게임 CD 등을 살 수 있는데 대부분의 물건은 5천원을 넘지 않는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또래끼리 물건을 사고 파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마포구청이나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6 시까지. 문의 02-330-2114
동대문 풍물시장&홍대 앞 프리마켓 벼룩시장에서 보물찾기

아름다운 나눔 장터
지난 3월27일 개장한 아름다운 나눔 장터는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열리는 대규모 벼룩시장. 서울시 주최, 아름다운 재단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한강시민공원 청담대교 밑에서 열리며 매달 새로운 친환경 공연, 전시 등 풍부한 볼거리도 마련되어 있다. 셋째 토요일 오후 12시부터 오후4 시까지. 문의 02-732-9998

1_ 세상에서 하나뿐인 수첩은 1만원2_ 상큼한 컬러가 돋보이는 펠트 가방은 1만5천원. 홍대 앞 프리마켓.3_ 가슴은 천사 날개 장식이 앙증맞은 티셔츠는 2만5천원. 홍대 앞 프리마켓4_ 빈티지 느낌의 비즈 장식 토트백은 1만원. 동대문 풍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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