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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health

난임 부부가 알아야 할 모든 것

마리아에스 최화영 과장

editor 임윤정

2017. 05. 25

아이와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부부들이 결승선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는 마리아에스 최화영 과장. 오늘도 난임 부부들과 함께 아픔과 기쁨을 나누며 힘차게 뛰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우리나라 연간 난임 시술 10만여 건,

젊은 여성은 정기 검진으로 난임 예방 가능”



임신은 모든 난임 부부들의 꿈일 것이다. 산부인과 의사의 가장 숭고한 사명은 생명의 탄생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믿는 마리아에스(상봉마리아) 최화영 과장. 그녀는 난임 부부들이 하루빨리 새 생명을 선물받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난임 부부는 7쌍 중 1쌍으로, 10쌍에 1쌍이 난임이었던 10년 전에 비하여 급격히 늘었는데 이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데 따른 여성의 난소 기능 저하와 관련이 많다. 또 현대인의 불규칙한 생활 습관, 지나친 스트레스 등도 난임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난임 극복의 첫걸음은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난임 병원의 문을 두드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난임의 진단과 치료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리아에스 최화영 과장으로부터 난임 극복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들었다.  

의학적으로 난임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나요.
난임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해도 임신이 안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따라서 임신 시도 1년 이후부터는 난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여성 나이가 만 35세 이상이라면 6개월 이후부터 난임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난임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난임의 원인을 여자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성과 남성이 각각 40%, 남성과 여성 양쪽의 기능이 약한 경우가 10%, 원인 불명이 10%를 차지합니다. 여성에게서 비롯되는 난임의 원인은 크게 배란 장애, 나팔관 이상, 자궁 이상을 들 수 있어요. 남성에겐 정자의 운동성이 약하다든지, 모양이 기형이라든지, 수가 적다든지 하는 문제가 있고 드물게 무정자증인 경우도 있어요.

최근 들어 주변에 아이가 생기지 않아 걱정하는 부부들이 늘고 있는데, 난임이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결혼을 해서도 빨리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죠. 35세부터 여성 난소의 기능은 급격히 떨어지며, 건강하지 못한 난자의 생산이 증가합니다.

난임 치료에 가장 적절한 시기가 있다면 언제일까요. 또 주로 어떤 검사와 치료 방법을 난임 부부들에게 권하나요.
난임 치료는 되도록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임의 치료, 즉 임신 시도는 정확한 진단과 검사가 이루어져야 가능합니다. 난임으로 진단되면 기본적으로 초음파 검사 외에 난소의 기능과 호르몬 상태를 평가하는 혈액 검사, 나팔관의 기능을 평가하는 자궁 나팔관 조영술, 남성의 정액 검사 등을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임신 시도 방법을 결정합니다.

배란 유도 후 자연 임신 시도를 할 수도 있으며,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라고 알고 계시는 체외수정 시술이 대표적 난임 시술입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난임 시술은 10만여 건에 달하고, 제가 근무하고 있는 마리아병원에서만 연 1만6천 건의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공수정 시술의 임신 성공률은 약 20%, 시험관아기 시술의 임신 성공률은 약 30~40% 정도 됩니다.




마리아에스 병원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마리아병원은 세계 5대 난임 센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난임 부부들이 찾는 난임 전문 병원입니다. 마리아에스에서는 기존의 모든 난임 시술 외에도 난소 저반응군을 위한 저자극 시험관, 자연 주기 시험관, 미성숙 난자 채취 등 다양한 시술을 통해 환자 맞춤형 난임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난임 치료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병이 그렇겠지만, 특히 난임은 부부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차례 시술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는 환자들은 크나큰 절망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렇듯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환자들을 위로하며 임신 시도를 계속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 또한 난임 전문의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자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난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나요.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당장 결혼 또는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본인의 자궁과 난소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같은 성매개 질환으로 인한 후유증은 난임의 큰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여성들은 반드시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가임력 보존’의 개념으로 난자 동결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난자 동결은 건강한 난자를 냉동 보관했다가 필요한 시기에 이를 해동하여 임신을 시도하는 것으로 결혼이 늦어지는 여성들이 고려해볼 만한 방법입니다. 

난임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부부들에게 조언이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보다 훨씬 임상 경험이 많은 선배 의사가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언젠가는 된다”고요. 난임 치료 기술이 발전했고, 계속 발전해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임신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어요. 부모가 되는 과정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어렵고, 조금 더 멀리 돌아가야 해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희망을 가지고 저희를 믿고 따라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소중한 아기와 만나는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기획 여성동아 사진 조영철 기자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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