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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성경에서 따온 태명 ‘팔복이… 세상의 모든 행복을 주고 싶어요”

‘초보 엄빠’ 이수민·원혁 부부

전혜빈 기자

2025. 04. 30

출산을 앞둔 이수민·원혁 부부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설렘과 행복이 가득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올봄 ‘부모’라는 가슴 뛰는 문을 여는 두 사람이 있다. ‘뽀식이’로 유명한 개그맨 이용식의 딸 이수민(33)과 ‘미스터트롯2 - 새로운 전설의 시작’에 출연했던 트로트 가수 원혁(36)이 그 주인공이다. 이수민과 원혁 커플은 지난해 4월 3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며 많은 이의 응원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결혼 승낙부터 임신 후까지의 과정을 대중과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결혼 반대, 합가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유튜브 ‘아뽀TV’를 통해서도 결혼 생활과 임신 과정 등의 일상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수민·원혁 부부는 5월 5일 출산예정일을 앞두고 팔복이(태명) 맞을 준비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팔복이는 사랑스러운 딸이라고. 원혁은 “임신 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한 아내에게 고맙다”며 “태어난 후 아이는 내가 다 키우고 싶다”고 전했다. 이수민 또한 “아이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우리한테 와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초보 엄마와 아빠로서 가슴 설레는 준비에 한창인 부부를 만나보았다. 

팔복이, 신발 선물 필요 없는 이유?

첫아이를 맞이하는 소감이 어떤가요.

원혁 |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아요. 직접 아기를 안아봐야 아빠가 된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빠로서 책임감은 조금씩 커지고 있어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거든요.

이수민 | 감사한 마음이 크죠.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아이를 갖게 돼 다행이에요. 물론 신혼 생활이 길지 못해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 아쉬움보다 몇 배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출산을 앞두고 기대되거나 걱정되는 부분은요.

이수민 |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라 막연한 걱정이 많아요. 출산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고통 가운데 손에 꼽힌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현재 자연분만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 두려움이 더 큰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그 순간을 이겨내면 팔복이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빨리 낳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 팔복이를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통이 사라질 것만 같아요.

임신 사실을 알린 후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요.

원혁 | 이미 방송을 통해 공개됐지만, 양가 부모님들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저와 수민이 모두 나이가 적지 않아 내심 걱정했던 부분들도 있었는데, 결혼 4개월 만에 아기 천사가 찾아와줘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이수민 | 부모님이 저를 결혼 8년 만에 낳으셨거든요. 그래서인지 부모님이 걱정이 많으셨는데, 제가 빨리 아이를 갖게 돼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이용식 씨가 손녀를 굉장히 아끼실 것 같은데요.

원혁 | ‘딸 바보’보다 강력한 ‘손녀 바보’가 되실 것 같습니다. 주변에 아기 신발 선물을 하지 말라고 하신다니까요. 손녀를 땅에 내려놓지 않을 거라고 하시면서요.

이수민 | 손녀와 앞으로 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고 계세요. 체중을 111kg에서 현재 95kg까지 감량하셨거든요. 목표치 89kg까지 빼서 팔복이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두 분은 언제 처음 만났나요. 

원혁 | 교회 지인 소개로 만났는데, 수민이를 처음 본 순간 귀에서 음악이 들리고, 광채가 났어요. 평소에 꿈꾸던 여자가 나타난거죠. 수민이를 만난 첫날 앉은자리에서 5시간 정도 대화를 했는데, 말도 잘 통하고 수민이의 유머 감각도 저와 잘 맞더라고요. 너무 좋아서 그다음 날 바로 또 만났죠. 역시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순간을 보냈어요.

이수민 | 평소에 배우자 기도를 구체적으로 했어요. 가장 우선시한 부분은 가정에 신앙이 바로 선 사람이었어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신앙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버지가 목사님이시더라고요. 그래서 확신이 들어 결혼을 결심하게 됐어요. 

결혼 승낙부터 임신까지

성격에서 다른 점이 있진 않나요.

원혁 | 저는 MBTI가 ESFP이고 수민이는 ESFJ거든요. 저는 즉흥적이고 계획을 잘 짜지 않는 반면에 수민이는 계획적이고 완벽을 추구하죠. 연애 초반에는 서로 다른 부분을 맞추기 위해 많은 대화가 필요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각자가 잘하는 부분들은 스스로가 하고 있어요. 

이수민 | 식성이나 사소한 버릇은 안 맞는 부분들이 있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관이나 큰일을 결정할 때는 생각이 같아요. 참 신기하죠. 그런 부분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결혼 후 서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다면요.

원혁 | 수민이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법도 아는 사람이에요. 그런 심성을 연애 시절에도 알았지만 결혼 후에는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잘하는 모습에서 ‘사랑둥이’ 수민이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지요. 시부모님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드리려는 모습이 참 예뻐 보여요. 

이수민 | 결혼 전에는 남편이 ‘허당’이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챙겨줘야 할 부분이 많고 때론 답답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요즘 가장이 된 남편을 보면 듬직함이 느껴집니다. 마치 친정 아빠처럼 어느새 든든한 존재가 됐더라고요. 

결혼하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원혁 | 2024년 4월 2일 결혼한 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순간이요(웃음).

이수민 | 이럴 때는 ‘결혼하길 잘했다’보다는 ‘이 남자랑 결혼하길 잘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임신 기간 고생을 너무 많이 했거든요. 초반에는 입덧이 너무 심했고 후반에는 팔복이의 심장박동이 너무 강해서 계속 운동장을 뛰는 듯한 피로감을 많이 느꼈죠. 곁에서 저를 지켜주는 남편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일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순간이 있다면요. 

원혁 | 수민이와 저는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을 때는 개봉일을 기다렸다가 함께 보러 가곤 해요. 침대에 누워서 넷플릭스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요. 부부가 취미가 같으면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이수민 | 저는 외동으로 자라서인지 집에 있어도 외로운 순간이 많았어요. 결혼 후에는 남편과 무엇이든 함께하니 외로움이 많이 사라졌죠. 매 순간이 너무나 소중해요.

공개 연애부터 출산까지 방송을 통해 모두 공개됐는데, 부담스럽진 않은가요.

원혁 | 우리 이야기를 모든 사람에게 공개한다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방송 출연 후 많은 분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저와 수민이의 결혼부터 결혼 후의 이야기까지 크게 사랑을 받았죠.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아요. 잘 살아야겠다는 책임감이 큽니다. 

이수민 | 부담스럽고 힘든 순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임신 후에 많은 축하와 응원을 받아서 출산 때까지 더 힘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합가’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원혁 | 수민이는 가정에서 느끼는 행복을 제일 크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양가 가족이 다 모여 살면서 그 행복을 느끼고 싶어하죠. 그런 수민이와 같이 살면서 저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살아가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되도록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게 살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이수민 | 가족은 저에게 전부예요. 결혼해서 남편,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지금이 제가 꿈을 이룬 순간이라고 할 수 있지요. 머지않은 날에 양가 가족 모두 모여서 살고 싶어요. 

서로에게 고마웠던 순간도 많았을 것 같아요.

원혁 | 방송을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장인어른께 결혼을 허락받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그때 저와 장인어른 사이에서 수민이가 조율을 굉장히 잘해주었지요. 사실 수민이가 가장 많이 힘들었을 텐데,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이수민 | 연애부터 결혼, 임신까지 행복한 순간도 가득했지만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었어요. 그런 순간들을 남편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죠. 남편에게 매 순간을 함께 견뎌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곧 만날 팔복이에게

태명인 ‘팔복이’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원혁 | 태명은 제가 지었습니다. 의미는 성경에서 따왔어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교육하신 8가지의 복을 지니라는 의미에서 ‘팔복이’로 지었죠. 

이수민 | 아무리 생각해도 완벽한 태명인 것 같습니다(웃음).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되고 싶나요.

원혁 | 아이가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만들어주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세상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즐거울 때 즐길 줄 알고, 힘든 일이 있을 땐 이겨낼 줄도 알아야 하잖아요. 팔복이에게 희로애락의 순간을 견디고 즐기는 법을 알려주고, 인생은 살 만한 것이라는 걸 가르쳐주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이수민 | 아이가 부모인 저희 생각만 해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행복을 주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아이가 태어난 뒤 역할 분담도 현명하게 하실 것 같아요.

원혁 | 수민이가 임신 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수민이에게 “낳기만 하면 내가 다 키워주겠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물론 육아를 혼자 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육아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육아에 쏟아붓고 싶어요.

이수민 | 남편이랑 저 모두 프리랜서잖아요. 각자 시간이 날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할 예정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은요.

원혁 | “아빠만 믿어!”

이수민 | 아이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서 말을 못 하겠어요. “우리한테 와줘서 고마워. 우리 같이 재밌게 잘 살아보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수민 #원혁 #만삭화보 #여성동아 

사진제공 이수민 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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