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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시·수술 후 지속 통증, 집중 재활치료와 운동이 답!

최영철 기자

2025. 01. 31

병원 자체 개발 ‘PT100 저주파치료기’…통증 개선, 근력 강화
무중력 트레드밀 이용, 보행·균형 운동으로 신체 균형 회복
온오프라인 교육, 방문 통해 집에서도 재활 가능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병원장.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병원장.

바야흐로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지난해 12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년층의 비율이 20%를 넘어선 것. 노년층의 확대는 척추·관절·뇌 질환 등 퇴행성질병에 취약한 인구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사회적 문제로 연결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병원장은 “누구나 건강한 노년을 바라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신체 구조와 기능이 퇴화하는 노화 과정을 겪는다. 노화를 거스를 수 없다면 이에 순응하되 노인성질환이 악화하지 않도록 제때 치료받고, 치료 후 집중 재활치료와 운동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노년층 삶의 질을 위협하는 척추질환의 치료에는 왕도가 있을까? 시술과 수술로 모든 것이 해결될까?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이자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인 제일정형외과병원을 찾아 그 답을 구했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은 1999년 11월 개원 이래 25년간 척추와 관절 관련 질환을 치료해왔다. 신규철 병원장을 필두로 6개 센터(척추센터, K-관절센터, 하지정맥류센터, 혈관영상의학센터, 재활의학센터, 내과센터)에 총 22명의 전문 의료진이 있다. 지난 한 해만 전국 각지에서 9만8254명의 환자가 방문했으며, 시·수술 치료 건수는 총 1만3337건에 달한다.

‘꼬부랑할머니병’ 척추관협착증

노년층에 발생하는 대표적 퇴행성질병은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그 안을 통과하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그 영향으로 허리 통증을 포함해 다리에 복합적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척추 관절의 마모 등 퇴행성 변화이지만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이나 선천적 이유로 발병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흔히 ‘꼬부랑할머니병’으로 불린다.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으면 좁아진 신경 길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경감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꼬부랑’ 자세가 고착화한 것. 노년층 대부분은 척추를 꼿꼿이 펴는 것이 어려울 만큼 허리 근력이 약해져 있다는 점도 ‘꼬부랑’ 자세를 더욱 심화시킨다. 이런 자세가 지속되면 신체 균형을 잡기 위해 우리 몸은 무릎과 골반까지 굽혀 생활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의 특징적인 증상은 ‘꼬부랑 허리’ 외에도 걷거나 서 있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앉으면 완화된다는 것이다. 하체로 뻗어가는 신경이 압박되면서 다리가 저리거나 시린 증상이 나타나고, 이런 이유로 오래 걷지를 못해 가까운 거리도 걷다 쉬다를 반복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대부분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신경성형술이란 국소마취 후 꼬리뼈를 통해 특수 카테터를 병변 위치까지 삽입해 염증 유발 물질을 제거하고, 신경을 풀어주는 약물을 주입해 척추신경과 신경 주변에 유착된 조직을 떼어냄으로써 통증을 경감시키는 치료법이다. 신경성형술은 시술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해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다. 또 신체 부담이 적어 고령자나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자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신경성형술을 시행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마비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이러한 척추 시·수술 후에는 통증이 대부분 줄어들기 때문에 꼿꼿하게 허리를 펼 수 있으며,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 증세가 사라져 오래 못 걷는 증상도 없어진다.

신규철 병원장은 “시·수술 후 많은 장노년층 환자가 허리를 펴고 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통증이 줄어 일시적으로 허리를 펴는 것은 가능하지만 유지가 안 돼 조금만 걸으면 자신도 모르게 점점 허리가 굽는 경우가 많다. 이는 허리를 지탱하는 척추 주변 근육의 감소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신 병원장은 또 “이미 근력을 비롯해 신체 전반이 약해져 있는 장노년층의 경우 젊은 세대에 비해 척추 시·수술 후 질환의 재발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시·수술 이후에는 집중적인 재활치료와 재활운동을 통해 신체 불균형과 비대칭을 개선하고 근력을 강화해야 재발 방지와 함께 잔여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T100 활용한 재활치료·운동

제일정형외과병원이 개발한 PT100 저주파치료기(위).
PT100 저주파치료기(원 안)를 부착하고 무중력 트레드밀 운동을 진행하는 환자.[제일정형외과병원]

제일정형외과병원이 개발한 PT100 저주파치료기(위). PT100 저주파치료기(원 안)를 부착하고 무중력 트레드밀 운동을 진행하는 환자.[제일정형외과병원]

실제 척추 시·수술 이후 진행하는 물리치료와 재활운동이 통증 완화를 비롯해 근력의 회복과 기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여러 논문을 통해 증명됐다. 하지만 척추 시·수술을 받는 연령대는 대부분 장노년층으로, 이들은 재활운동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입원 기간에는 병원 내에서 물리치료 등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퇴원 후에는 매번 병원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이 입원 기간에 재활치료와 재활운동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이유도 그런 사정 때문이다. 먼저 재활치료는 물리치료실에서 받는 기본적인 적외선치료, 레이저치료 등을 비롯해 제일정형외과병원 의료진이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가정용 저주파 의료기기 PT100을 활용해 진행된다. PT100 저주파치료기(이하 PT100)는 경피 자극과 근육 자극 2가지 기능이 있어 시리고 저린 신경통 증상을 개선하고, 근육이 퇴화한 환자의 경우에는 운동 효과를 높여준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은 물리치료실 외에도 입원실 병상마다 PT100을 설치했다. 입원 기간 중 치료 시간은 물론 개인적 시간에도 환자가 편하게 PT100을 사용함으로써 시·수술 후 남은 통증의 개선과 근력 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의 재활운동 또한 다른 병원과 차별화된다. 이곳에선 재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은 후 제일정형외과병원 연계 운동센터인 ‘제일리핏케어’에서 재활운동을 받게 된다. 제일리핏케어에서의 재활운동은 재활 전문의의 처방과 입원 후 진행하는 3D 체형분석 검사 결과지 등을 바탕으로 전문 트레이너가 환자 개인의 신체 상태와 운동 능력에 맞는 맞춤 운동을 진행한다.

재활운동 초기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정상적인 가동 범위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후 약화된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보강 운동을 하게 되는데, 앞서 언급한 PT100을 약화된 근육에 부착한 채 시행한다. 이때 PT100은 근육을 활성화해 근력운동의 효율을 높여준다. 환자는 PT100을 이용한 치료 과정에서 어떤 운동을 할 때 어떤 근육이 사용되는지 스스로 알게 됨으로써 퇴원 후 혼자서도 재활운동을 이어갈 수 있다.

PT100 활용해 집에서도 재활

근력운동을 통해 신체 능력이 향상됐다면 신체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보행운동과 균형운동을 진행한다. 바르게 걷는 법과 균형 잡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보행운동은 무중력 트레드밀의 도움을 받는다. 무중력 트레드밀은 공기 부력으로 체중 부하를 80%까지 낮춘 상태에서 트레드밀 위를 걷는 기구로, 관절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신의 걷는 모습을 보며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균형운동은 휴버(Huber)를 사용하는데, 이 기구는 바닥이 360°로 움직이며 화면을 통해 수행 결과를 보면서 훈련할 수 있는 바이오피드백을 가능하게 한다. 지면에서의 균형운동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균형감각을 증진하면서 코어근육 강화 훈련을 할 수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은 “이렇듯 집중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 단기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단지 일시적인 통증 경감과 근육량 증가를 위한 것이 아니다. 기계를 활용한 운동 외에도 맨몸운동과 간단한 소도구를 이용한 운동을 통해 퇴원 후 집에서도 꾸준히 운동할 수 있게 교육하는 것으로, 시·수술의 효과를 극대화하며 일상생활로 완전한 복귀가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병원에서 진행되는 집중 치료와 운동의 효과를 집에서도 이어가고 싶다면, 병원에서 배운 운동을 시행하고 PT100을 잔여 통증 부위에 부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이 제공하는 ‘방문 재활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신청하면 제일리핏케어 각 지역 담당 전문 트레이너가 환자의 집을 직접 방문해 재활치료를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온라인 화상 플랫폼을 통해 원격으로 재활치료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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