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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론칭 1년 만에 MZ 최애 브랜드 된 ‘나르카’ 최다예 대표

최은초롱 기자

2024. 08. 02

다양한 헤어 컬러와 독특한 스타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시대. 다변화하는 트렌드와 감각 그리고 기능성을 영민하게 녹여낸 헤어 케어 브랜드 나르카가 인기다. 론칭 1년 만에 국내 헤어 케어 업계에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동시에 글로벌 팬덤까지 공략 중인 나르카 최다예 대표를 만났다. 

나르카 최다예 대표

나르카 최다예 대표

“보통 헤어 케어 브랜드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나르카는 케어 루틴을 비롯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머릿결로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링의 영역까지 소비자와 함께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론칭 직후 간편하게 스타일링을 돕는 ‘하입 핏 헤어 마스카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나르카. 단기간에 소비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 최근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다예 대표의 목표는 소비자들이 나르카를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언제나 재미있고 다음이 기대되는 브랜드’로 기억하는 것이다.

신세계 시코르 2021년부터 2년간 사용될 시코르의 메인 비주얼 작업을 디렉팅했다.

신세계 시코르 2021년부터 2년간 사용될 시코르의 메인 비주얼 작업을 디렉팅했다.

디자인을 전공했다고 들었어요.
가구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이후 가구 브랜드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면서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기존 브랜드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전략적으로 고민하는 시기를 보냈죠. 그 시간들을 바탕으로 조금씩 뷰티 브랜드와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르카’ 론칭까지의 스토리가 궁금해요.
나르카 전에는 색조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브랜드 코파운딩 멤버로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총괄을 담당했죠.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어요. 브랜드의 분위기와 키워드를 구성하는 것부터 비주얼 연출, 성공적인 운영까지 조금씩 구체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죠. 그리고 2019년 독립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를 설립했어요. 뷰티 컨설팅도 하고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팅도 진행했는데, 스킨케어, 헤어 & 보디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흐름에 대해서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죠. 그리고 어디에 기회가 더 있을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계속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신세계 그룹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 숍 ‘시코르’에서 2021년부터 2년간 사용될 메인 비주얼 작업을 디렉팅했어요. 다양한 브랜드를 담아내는 편집숍의 특성을 한 가지 이미지로 함축해내야 했기 때문에 고민이 무척 많았지만 그래서 더 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뷰티 카테고리가 다양한데, 헤어 케어 브랜드를 만든 이유는 뭔가요.
코로나19 이후 헤어 케어의 글로벌 성장세가 가장 컸어요. 분명히 이런 트렌드가 2년 안에 한국으로 넘어올 거라 생각했죠. 마침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재 이상으로 발전한 헤어 케어 브랜드가 없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바로 실행에 들어갔어요. 저는 20년 가까이 탈색을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어요. 저뿐만이 아니라 요즘은 많은 사람이 헤어 컬러와 스타일로 개성을 표현하려고 하잖아요. 기능이나 고민을 앞세우기보다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감각적인 헤어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

브랜드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색조 브랜드와 헤어 케어 브랜드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헤어 케어 제품은 한두 번 사용하는 정도로 드라마틱한 후기가 탄생하지 않아요. 오랜 기간 써봐야 하고 스스로 변화를 느껴야 하는데, 모든 과정을 어떻게 압축해서 보여줄지가 관건이었어요. 더욱이 SNS 등 온라인에 익숙한 요즘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헤어 케어 루틴을 공유하고 건강해진 머릿결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팁을 제시하는 등 브랜드의 미래를 소비자와 함께 그려나가고 있어요.

기억에 콕 박히는 브랜드 이름인 것 같아요.
나르카라는 단어 자체에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에요. ‘나르(Nar)’의 부드럽고 따스한 어조에 시원한 느낌의 ‘카(Ka)’를 더했는데, 불렀을 때 옆집 친구처럼 친근하고, 예쁘고 감각적이라 느껴지는 여자아이의 이름을 상상하면서 만들었어요.

품절 대란의 주인공 ‘하입 핏 헤어 마스카라’는 어떻게 탄생한 제품인가요.
브랜드 론칭 준비를 하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가 많은 성수동, 홍대 앞, 한남동 일대를 몇 달 동안 계속 돌아다녔어요. TV에 나오는 아이돌처럼 깻잎머리, 가시번 등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예쁘게 하고 있는 패션 피플이 많더라고요.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어요. 유튜브에서 관련 콘텐츠도 찾아봤는데, 스타일링 과정도 복잡하고 스프레이, 고데기 등 필요한 준비물이 많더라고요. “어려워서 나는 못 따라 하겠다”는 댓글도 많았고요. 이런 상황에서 꼭 필요한 제품을 저희가 찾아낸 거죠.‌
헤어 마스카라는 원래 있던 제품이에요. 딱히 주목받지 못했을 뿐이죠. 그나마 많이 알려진 게 새치 커버용 마스카라죠. 그런데 요즘 소비자들은 스스로를 다채롭게 표현하는 걸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즐기잖아요. 한 끗 차이로 달라지는 색조 메이크업처럼, 헤어도 쉽게 즐길 수 있으면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끌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입 핏 헤어 마스카라’는 양쪽 애플리케이터 브러시 모양과 제형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룩을 섬세하고 쉽게 연출할 수 있어요. 여기에 트렌디한 비주얼을 더했죠.

최다예 대표와 마케팅 리더 정윤희. 인터뷰 자리에도 함께한 정윤희 리더는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함께 하고 있는 원조 멤버다. 지금도 자주 대화를 나누고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 가까운 사이다.

최다예 대표와 마케팅 리더 정윤희. 인터뷰 자리에도 함께한 정윤희 리더는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함께 하고 있는 원조 멤버다. 지금도 자주 대화를 나누고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 가까운 사이다.

나르카만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있을까요.
소비자들이 ‘나르카는 다르다’고 느낄 수 있고,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저희는 헤어 케어 브랜드지만 예쁜 빗도 만들고 헤어핀이나 귀여운 액세서리도 제작해요. 제품을 구매할 때 쇼핑백에 담고 싶고, 가방에서 꺼냈을 때 친구에게 자랑도 하고 싶은 그런 포인트를 항상 고민하죠. 제품, 소품 하나하나가 자신을 표현하는 오브제인 동시에 브랜드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디테일이에요.

서촌에 오픈한 쇼룸도 마케팅 전략의 일부라고 보면 될까요.
맞아요. 저희는 경험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예요. 고객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기억하며 소통하는 모든 순간이 ‘마케팅’이거든요. 2월 말에 서촌에 쇼룸을 오픈했는데, 신생 브랜드로서는 흔치 않은 경우이긴 해요. 정말 단순하게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에 와서 제품을 경험하고 향도 맡아보고 자신을 꾸미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시작이었어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대표 제품인 헤어 마스카라를 직접 발라보고, 준비된 리본으로 스타일링도 하고, 예쁜 공간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나르카라는 브랜드에 흠뻑 빠져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나르카는 저 혼자만의 브랜드가 아니에요. 같이 일하는 모든 멤버가 열정을 바쳐 만들고 있어요. 결정해야 할 일이 있을 때도 ‘이렇게 해줘’라는 식의 명령보다는 조언을 구하거나 같이 고민하는 과정을 즐겨요. 그래서 멤버들 간 회의랑 대화가 정말 많아요. 보통 회사에서는 각자 맡은 일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회사는 업무와 부서의 경계가 딱히 없어요. 제품 개발을 할 때도 다 같이 모여서 자유롭게 의견과 아이디어를 공유해요.

브랜드 기획 단계에서 초기 투자 유치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처음부터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빈틈을 공략했죠. 다행히 저희 생각에 공감해주신 투자자들이 계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 덕분에 사업이 생각보다 빠르게 안착될 수 있었죠.

8월 말이면 론칭 1년을 맞네요.
2023년 8월 말에 자사 쇼핑몰을 메인 채널로 시작했어요. 론칭 한 달 만에 W컨셉과 카카오 선물하기에 입점하면서 온라인 판매를 본격화했고, 올해는 시코르,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매장에까지 입점했습니다. 지난 1년이 어하입 핏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해외 시장 진출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지난 2월 일본 뷰티 플랫폼 엣코스메 온라인몰을 시작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어요. 그리고 4월에는 엣코스메 오프라인 매장 100여 곳으로 판매처를 확대했고, 도쿄에서 크게 팝업 행사도 진행했어요. 일본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 SNS를 보고 서촌 쇼룸으로 직접 찾아오시는 일본 손님들도 많아요.
다수의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반보 앞선 크리에이티브’가 핵심

나르카 하입 핏 헤어 마스카라는 양쪽 애플리케이터를 번갈아 사용하며 내가 원하는 룩을 보다 섬세하고 쉽게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젊은 세대가 사랑하는 감성과 트렌디한 비주얼을 더했다.

나르카 하입 핏 헤어 마스카라는 양쪽 애플리케이터를 번갈아 사용하며 내가 원하는 룩을 보다 섬세하고 쉽게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젊은 세대가 사랑하는 감성과 트렌디한 비주얼을 더했다.

브랜드가 단기간에 인지도를 얻고, 소비자들의 사랑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밸런스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나르카는 누구보다 감각적인 비주얼과 감성으로 소통하는 브랜드지만, 소비자들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른바 패션 하우스의 비주얼을 지향하진 않아요. “예쁘다”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소비로 이어지게 만드는 게 중요하죠. 한마디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자 합니다. 아무리 브랜드가 좋고 예뻐도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그다음을 펼칠 수가 없어요. 저는 고객이 무심코 손을 뻗으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정도의 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거리는 한 발자국이 아닌 ‘반 발자국’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소비자 가까이에서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반보 앞선 크리에이티브’를 잊지 않으려고 해요.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나요.
함께하는 동료들을 통해서 활력도 얻고 영감도 받아요. 동료들과 공유하는 SNS 채팅방이 있는데 거기에서 낮밤, 새벽 상관없이 대화를 나눠요. 나는 이런 게 좋다, 하면서 수다도 떨고 아이디어 공유도 하죠. 덕분에 저도 요즘은 뭐가 재미있고 핫한지 많이 배워요. 더 이상 MZ세대의 디깅 문화는 따라잡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동료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니까 너무 고맙고 즐거워요.

사적으로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아요. 그동안 브랜드와 매출 키우는 것에만 집중했는데, 1년 차가 되니까 저와 멤버들을 위한 다음의 목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론칭하기까지 다들 고생이 많았거든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답은 없지만 어떻게 하면 멤버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까, 더 건강하게 일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요.

나르카의 하반기 목표는 뭔가요.
‘하입 핏 헤어 마스카라’는 타깃 고객을 뾰족하게 설정한 제품이었잖아요. 어느 정도 브랜드 인지도는 탄탄해졌으니, 하반기에는 아직 저희 브랜드를 사용해본 적 없는 분들께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해요. 데일리 루틴에 권할 수 있는 워시나 케어 아이템 등으로 제품군도 확장하려고 합니다. 팝업과 캠페인 전개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세요(웃음).




#나르카 #최다예 #여성동아

‌사진 김도균 
‌사진제공 나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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