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이 정도 폭로쯤이야” 이혼 앞에 물불 안 가리는 스타들

장혜정 프리랜서 기자

2024. 05. 29

최근 파경을 맞은 스타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상대 배우자의 사생활을 SNS에 공개하거나 예능 프로에 출연해 우회적으로 이혼 사연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대중의 참전을 유도하고 있다. 이혼 이슈로 화제의 중심에 선 스타들의 스토리를 풀어본다.

자극성 멘트 연쇄 공격
이윤진 & 이범수

어떤 폭로든 자극적일수록, 과감할수록 파급력이 커진다. 통역사 겸 방송인 이윤진은 자신의 SNS에 남편 이범수의 치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을 올렸다. “딸이 해외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서울 집 출입을 금지당했다. 세대주(이범수)의 승인과 감시 없이 집에 들어가 속옷조차 찾아올 수 없다. 시어머니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으며, 현재 아들 소식을 전혀 알지 못한다” 이 정도만으로도 상당히 충격적이지만 폭로는 더욱 디테일했다. 이범수를 저격해 “기괴한 모습의 이중생활, 은밀한 취미 생활, 자물쇠까지 채우면서 그토록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것들, 양말 속에 숨겨 사용하던 휴대폰들”이란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이후로도 이윤진은 “지난 몇 년간 나와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위협하고 공포에 떨게 했던 세대주의 모의 총포를 내 이름으로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14년간의 결혼 생활이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순간으로, 두 사람의 막장 스토리가 세상에 알려진 건 원만한 이혼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윤진은 협의 이혼을 요구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 말 결국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대의 불출석으로 이혼 조정마저 쉽지 않자 이윤진은 ‘폭로’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적나라한 게시 글에 여론이 들끓자 이범수 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법정에서 성심껏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이윤진은 “내 함성이 드디어 상대방에게 전달되어 상대방 변호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글이 사실이 아니라고 기사를 내주면 생각해보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으나 팩트와 증거에 의한 사실이므로 이를 부정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또 이범수 측이 기사를 통해 “아들과 엄마의 연락을 막은 적이 없다. 아들에게 휴대폰이 있어 언제든 통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자 이윤진은 딸이 이범수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공개하며 “남 시켜서 허위 사실 흘리지 말라” “그만 쪽팔리자”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정에서 조용히 해결하겠다”는 그녀의 결심은 이미 무너진 걸까? 다음 폭로가 기다려진다.

수위 센 발언으로 구설
서유리 & 최병길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린 성우 서유리가 최근 이혼 조정 중이라는 소식을 알렸다. 지인 소개로 5개월간의 연애 끝에 결혼한 최병길 전 MBC PD와 파경을 맞은 것. 함께 예능에 출연하기도, 사업을 벌이기도 했던 부부는 5년 만에 각자의 길을 택했다.

서유리는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팬들에게 이혼 사실을 전했다. “이제 합법적인 싱글이 돼 소개팅을 하겠다. 얼굴이 피는 것 같지 않냐? 그동안 썩어 있었다. 여자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자존감이 너무 떨어졌었다” 등의 말로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재산은 그동안 쪽쪽 빨렸지만 남은 재산이 있고, 앞으로 벌 거고 능력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어쩐지 전남편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는 듯한 발언인데, 이후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수위가 센 발언으로 다시 한번 구설에 올랐다. 방송에서 서유리는 “저는 결혼하면서 몸무게 변화가 없었지만 이상하게 전남편은 같은 밥을 먹어도 해가 갈수록 임신한 것처럼 배가 나왔다. 보고 있는 저는 괴롭다. 여자들도 잘생긴 남편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토크쇼 특성상 재미를 위한 다소 과장된 표현일 순 있어도 전남편의 외모를 깎아내릴 정도로 상대에 대한 배려나 예의가 부족했다는 게 시청자들의 반응.

여러 논란이 불거지자 최병길 PD도 입을 열었는데, “쪽쪽 빨렸다”는 서유리의 입장과 다소 상반돼 화제가 됐다. 그는 “서유리 명의로 된 아파트의 전세를 빼주는 과정에서 빚을 졌다.



전세금을 갚느라 힘든 상황이며 현재 월세 보증금도 없어 사무실에서 기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위트(?) 섞은 마라 맛 폭로
황정음 & 이영돈

셀럽의 이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 있다면 바로 배우 황정음 아닐까? 이혼에 대해 말을 아끼는 여느 셀럽들과 달리 황정음은 오히려 남편과의 불화와 이혼을 예능으로 소화하며 신선하다는 인상까지 줬다. 현재 황정음은 골프선수 겸 사업과 이영돈 씨와 두 번째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서글픈 파경을 맞은 이들 부부에게도 행복한 시작은 있었다. 뜨거운 열애 끝에 2016년 결혼한 두 사람은 이듬해 첫아들을 낳고 여느 부부들처럼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2020년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순탄치 않은 관계가 세상에 알려졌고, 다행히 재결합에 성공해 2022년 둘째 아들까지 품에 안았다. 그렇게 갈등을 봉합하고 잘 사는 듯했던 두 사람이 다시 이슈의 중심에 선 건 지난 2월 말, 황정음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편의 사진을 여러 장 업로드하면서다. 사진과 함께 “너무 자상한 내 남편” “나랑 결혼해서 너무 바쁘게 재미있게 산 내 남편이에요. 그동안 너무 바빴을 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요” 등의 문구를 기재해 얼핏 럽스타그램인가 싶었으나, “지금 걸린 게 많아서 횡설수설할 거예요” “잘 기억해보면 만난 사람 400명 정도 될 듯” 등과 같은 의미심장한 댓글을 달아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음을 암시했다. 이후 황정음의 소속사에서 “더 이상 혼인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하고 이혼 소송 진행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혀 파경에 이르렀음이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그러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설전이 일어났다. 게시 글을 통해 두 사람의 이혼 사유가 남편의 외도, 불륜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영돈의 입장을 두둔하는 댓글에 황정음이 “바람피우는 놈인지 알고 만나냐. 모르니까 만났다. 돈은 내가 1000배 더 많다. 내가 돈 더 잘 벌고, 내가 더 잘났으니 내가 바람피우는 게 맞지 않나” 같은 날 선 댓글을 달아 의혹에 쐐기를 박았다.

황정음의 놀라운 행보는 계속 이어졌다. SNS를 넘어 공식적인 방송에서 쿨하게 이혼을 언급했던 것. 오히려 남편과의 문제를 콩트에 활용하는 ‘할리우드식 코미디’를 선보일 정도였다.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에 출연해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딱 2개만 아니면 된다. 작은 남자랑 자주 오피 아니 가출하는 사람?”이라는 마라 맛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그 외에도 “작품 보는 눈은 있는데 남자 보는 눈이 없는 것 같다” “탈출해서 부활하려고요” 등 과감한 발언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당당하고 위트 있는 태도로 인생의 큰 고비를 넘기는 황정음에게 대중의 응원과 격려가 쏟아졌으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과유불급의 선을 지키지 못했다. 남편의 외도 상대로 엉뚱한 여성을 지목해 사진을 박제하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 이로 인해 일반인 여성이 억울한 누명을 쓴 채 개인 신상이 확산하는 피해를 입었고, 황정음은 도가 지나쳤다는 네티즌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황정음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으나 피해자는 “사과문 같지 않다” “진정성이 없다”라고 지적하며 피해를 호소했다. 결국 황정음이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해 진심으로 사과하며 사건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 때도 없이 SNS로 중계
박지윤 & 최동석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불렸던 최동석, 박지윤 전 아나운서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로의 잘잘못을 생중계했을 때 많은 사람은 아마 이 문장을 떠올렸을 것이다.

지난 2009년 KBS 아나운서 동료에서 부부로 발전한 이들은 1남 1녀를 기르며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듯했다. 화목하기만 한 네 식구, 알콩달콩한 부부의 모습에서 그늘을 감지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 그러나 지난해 10월 두 사람이 제주지방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 양육권을 두고 갈등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박지윤은 소속사를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아이들의 부모로 서로를 응원하며 지낼 수 있길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냈으나 흘러가는 양상은 전혀 달랐다. 이혼 발표 전 최동석은 “내 편이 없는 전쟁터에서 혼자 싸우는 인생만큼 처량한 게 또 있을까” “소중한 걸 소중히 다루지 않는 사람과는 인연을 맺지 말아야 한다” “바람피운 여자에게 절대로 돌아가지 마” 등의 뼈 있는 문장을 SNS에 게시했다. 이후로도 박지윤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남겨 사람들의 설왕설래를 부추겼다. 논란이 커지자 박지윤은 SNS를 통해 “사실인 것도 있고 사실이 아닌 것도 있었다. 지금 여기에서 그것들을 바로잡고 변명하고 싶진 않다. 지난날의 저를 많이 돌이켜보고 반성했다. 앞으로는 더 나은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의 갈등은 이후로도 여러 번 수면 위로 드러났다. 최동석은 박지윤이 아이들의 생일을 챙기지 않고 밤새 술 파티를 즐겼다고 지적하며 “그 자리에 꼭 가야만 했나? 차라리 나한테 맡기고 갔으면 어땠을까? 그럼 아픈 애들이 생일날 엄마, 아빠도 없이 남한테 맡겨지진 않았을 텐데” 같은 비난의 글을 올렸고, 이에 박지윤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리 잡혀 있던 공식 스케줄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후로도 비슷한 일들은 계속됐다. 예컨대 최동석은 박지윤이 고용한 경호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거나 “연락 좀 하지 마쇼, 아주 질색이니까” 같은 스토리를 올려 여러 추측과 우려를 자아냈다.

두 사람은 이혼 발표 후 불거진 여러 루머에 대해 억측과 허위 사실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정작 SNS에 해석의 여지가 분분한 글을 올리며 일종의 ‘꺼리’를 제공한 건 당사자들이다. 계속된 폭로에 피로를 느낀 나머지 ‘언팔’을 택한 팬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스타이혼 #황정음 #최동석
#박지윤 #이윤진 #이범수 #서유리

사진제공 인스타그램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