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선 주한미군 육군 중령은 한국에서 복무하는 것에 대해 “한국과 미국 두 조국을 수호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른 사람을 위한 삶 고민하다 군 입대
류선 중령이 임관했을 당시 자신을 군인의 길로 이끈 박아브라함 목사와 촬영한 사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그는 아이비리그 속한 명문대 코넬대에 입학한다. 졸업한 뒤에는 유명 컨설팅 회사인 PwC 뉴저지 본부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류 중령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보다는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일이 많아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생활이 2년차에 접어들 즈음인 2001년, 그는 출근길에 인생에 전환점이 되는 9·11테러를 목도한다. 평소 신앙심이 깊던 그는 테러로 인한 참상과 피해자들의 증언에 영향을 받아 이때부터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지역 교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이 때 우연히 한국에 있는 박아브라함 목사로부터 한국에 들어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는다. 이에 응한 류 중령은 회사를 그만두고 2002년 한국에 돌아온다. 당시 류 중령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진로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고민하던 류 중령에게 한국행을 권유한 목사는 미군 입대를 권유한다. 류 중령에 따르면 박 목사는 북한 출신으로 남한군으로 한국 전쟁에 참여했다. 전투 도중 총탄에 맞았는데 부상당한 그를 미군이 치료해줘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류 중령은 당시를 떠올리며 “군인이 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 팔굽혀펴기를 세 개도 하지 못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류 중령은 2003년 용산에 위치한 제8함대에 장교후보생으로 지원한다. 이후 2004년 병참장교로 배치되며 본격적인 군 생활을 시작했다.
“두 조국 수호해 영광”
해외에서 줄곧 복무하던 류선 중령은 2010년 군 생활을 시작한 주한미군에 돌아온다. 현재는 경북 왜관에 위치한 미 육군 캠프 캐럴 산하 19지원사령부 498전투유지지원대대장으로 복무하고 있다. 그는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부대원들이 자원할 경우 지역 고아원에 봉사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제공할 만큼 지역 봉사에 관심이 크다.류선 중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거의 20년 전, 제 군 생활의 시작은 한국이었습니다. 한국은 저에게 ‘또 하나의 조국’이기도 하고요. 저는 ‘두 조국(한국과 미국)’을 섬기고, 보호하고, 수호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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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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