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 100명을 초대한 가운데 소박하게 예식을 올린 정기선 씨 커플.
비공개로 열린 이날 결혼식에는 정몽준 이사장 부부를 비롯한 직계 가족과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을 등 현대 가문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대선 현대비에쓰앤씨 사장과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도 식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이홍구 전 국무총리,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정 부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과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 등이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김영명 예올 이사장의 조카사위인 홍정욱 전 의원.
정 부사장 결혼식을 세 시간 앞둔 이날 오후 3시, 포시즌스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는 이전 식이 끝나고 정리가 한창이었다. 4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넓은 홀과 화려한 조명장식이 인상적이었다. 경호 담당자로 보이는 이가 3명의 경호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정 이사장 일가 결혼식장이 호텔로 결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몽준 이사장의 장녀 정남이 씨와 차녀 정선이 씨는 각각 서울 중구 명동성당과 정동제일교회에서 결혼식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재 확산으로 종교시설에서 결혼식을 여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역당국은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25일 포시즌스호텔 내 사우나에서 일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포시즌스호텔 관계자는 “이후 호텔 내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정상영업 중”이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고자 호텔은 단 한 곳의 출입구만 열려있는 상황. 이곳으로 들어오는 모든 호텔 입장객을 대상으로 체온검사가 진행됐다.
화려한 하객 패션으로 눈길 끈 노현정 전 아나운서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화제를 모은 노현정 전 아나운서.
정 부사장과 예비신부는 호텔 지하 3층 주차장에서 바로 식장으로 향했다. 사진을 통해 드러난 예비신부의 웨딩드레스가 화제를 모았다. 해당 드레스는 정 부사장의 어머니 김영명 예올 이사장이 1979년 정 이사장과의 결혼식에서 입은 웨딩드레스로 목까지 감싼 하이넥 디자인이다. 각각 2014년과 2017년에 열렸던 결혼식에서 딸 정선이 씨와 정남이 씨도 같은 드레스를 입고 웨딩마치를 울렸다. 김영명 이사장이 우리 전통 문화의 훼손을 막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2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예올을 이끌고 있기에, 2대에 걸쳐 웨딩드레스를 물려 입는 가풍이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정대선 현대 비에쓰앤씨 사장과 노현정 전 아나운서 부부는 결혼식을 20분을 앞두고 식장에 도착했다. 현대가의 행사 때마다 패션 스타일링으로 주목받아 온 노 전 아나운서는 이번에는 분홍색 투피스 차림에 화려한 진주 초커와 블랙 컬러의 클러치를 매치해 눈길을 끌었다.
정 부사장의 결혼식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까운 친지 1백 여 명만 초대한 가운데 소박하게 치러졌다. 결혼식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됐으며 8시가 지나자 하객들이 호텔을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 결혼식 장식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꽃다발을 손에 쥔 하객들이 눈에 띄었다. 정 부사장과 신부는 식을 마친 후 식장을 찾은 하객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며 행복한 신혼의 출발을 알렸다.
사진 홍태식 더팩트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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