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t 1. 슬기로운 캐릭터의 매력
장겨울, 율제병원 외과 레지던트 3년 차, 29세
‘슬기로운 의사생활’ 초반의 장겨울은 ‘겨울’이라는 이름처럼 찬바람이 쌩쌩 부는, 냉철한 의사의 전형이었다. 동상을 입은 환자의 다리에 가득 덮인 구더기 떼를 아무 내색 않고 걷어내고, 환자와 보호자가 알아듣기 어려운 의학 용어만을 줄줄이 읊어댈 뿐인. 그런 장겨울의 변화가 시작된 건 안정원(유연석) 교수와의 만남이다. 환자에게도 의국 동료들에게도 봄날의 햇살 같은 안정원을 마음에 품기 시작하면서, 장겨울의 숨겨진 매력도 드러났다. 알고 보면 장겨울은 쉬어야 할 때도 차트를 정리하기 위해 의국에 돌아오고, 레지던트 기근 현상에 시달리는 외과 유일의 레지던트인 탓에 어디서나 콜이 울리면 부리나케 뛰어 나가는, 어쩌면 율제병원 최고의 성실한 의사다. 유난히 먹는 것을 좋아해 샌드위치도 두 개, 초코 과자는 세 개씩 앉은 자리에서 오물오물 해치워버리는 ‘먹방 꿈나무’이자, 안정원의 문자 메시지 한 통에 반짝 기뻐했다 금세 시무룩해지는 서투른 ‘짝사랑러’이기도 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제 자식을 학대한 아버지를 맨발로 쫓고, 아이의 수술 내용을 궁금해하는 어머니에겐 그림을 그리며 수술 방식을 설명하는 등 인간미까지 갖춘 ‘진짜 의사’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하나, 신부가 되고 싶은 안정원의 마음에 장겨울의 진심이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들 수 있는지다.chart 2. 본캐
신현빈, 배우, 34세
영화 ‘방가? 방가!’
chart 3. 필모그래피 소환
‘변산’(2018)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20)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chart 1. 슬기로운 캐릭터의 매력
안치홍, 율제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 차, 38세
의사가 되기 전 ‘임전무퇴’라는 군인의 정신부터 먼저 익힌 탓일까. 채송화(전미도) 교수를 향한 안치홍의 사랑은 오직 직진, 직진뿐이다. 채송화의 낡은 신발을 눈여겨보다 ‘깜짝 선물’로 새 신발을 책상 위에 올려놓곤 빗속 캠핑장에서 불쑥 “신발, 내가 선물한 거다”라고 말하질 않나, “너 혹시 나 좋아해?”라는 채송화의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고백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좋아한 지 조금 됐다”고 답한다. 또 그 마음을 밀어내려 하자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안 되는 게 아니다”라고 털어놓는다. 사랑이라는 말이 낯간지러워지고, 그 자리를 썸과 밀당이 채우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안치홍의 존재가 귀해 보이는 이유다. 그런 안치홍에게 ‘슬기로운 의사생활’ 팬들은 애정을 담아 율제병원의 ‘노빠꾸남’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그렇다고 안치홍이 드라마의 러브 라인에만 소모되는 건 아니다. 경찰의 꿈을 포기하려는 환자를 향해 담담하게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대위까지 지낸 자신이 낫기 힘든 병을 얻어 삶의 궤적을 바꾼 사연을 들려주며 “나 지금 엄청 잘 살고 있다. 수술받고 회복 잘하면 얼마든지 하고 싶은 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위로하는 장면은 많은 이를 뭉클하게 했다. 아직은 군기만 바짝 들었을 뿐, 부족함이 많은 그가 언젠가 환자의 슬픔까지 함께 나눠 질 줄 아는 의사로 성장하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었다.chart 2. 본캐
김준한, 배우, 37세
영화 ‘박열’
chart 3. 필모그래피 소환
izi-‘응급실’(2005)
izi 활동 시절 앨범 사진.
chart 1. 슬기로운 캐릭터의 매력
추민하,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 차, 34세
추민하는 자칫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신상을 시시콜콜 궁금해 한다거나 그렇게 알아낸 ‘비밀’을 이리저리 흘리고 다녀 이야기의 전개를 견인하는 역할이라 착각하기 쉽다. 그는 초록색 아이섀도를 바르고 파리도 미끄러질 법한 물광 피부를 연출하며 “남들이 못 알아보는 패션은 패션이 아니다”라는 자신만의 패션 철학을 설파한다. ‘99즈’의 과거를 꿰뚫고 있는 응급의학과 의사 봉광현(최영준)과 각 과 교수들의 속사정이 궁금한 레지던트 동료들을 끌어들여 ‘봉쌤살롱’을 결성할 때까진 많은 시청자가 그렇게 여겼을지도 모른다. 알고 보면 추민하의 이 오지랖은 의사로서도, 동료로서도 율제병원의 모든 이들과 잘 지내보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레지던트로서의 추민하는 불안한 탓에 때론 까탈스럽기까지 한 임산부들의 잦은 호출도, 하나뿐인 동기지만 ‘여우 중 상여우’과인 명은원(김혜인)이 은근슬쩍 떠넘기는 일들도 묵묵히 도맡는 우직함과 열정의 아이콘이다. 과중한 업무와 양석형(김대명) 교수의 무심함 때문에 사직을 결심했다가도, 돌연 위험한 상태에 빠진 환자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오랜 시간 자발적 ‘아싸’를 고집했던 양 교수는 물론 시청자의 마음에도 긴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양 교수에게 “좋아한다”고 직진 고백한 추민하의 향후 러브 스토리도 기대된다.chart 2. 본캐
안은진, 배우, 29세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chart 3. 필모그래피 소환
‘킹덤’(2019~)
SNS에 올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2’ 출연 모습.
chart 1. 슬기로운 캐릭터의 매력
도재학, 율제병원 흉부외과 치프 레지던트, 39세
당장이라도 서릿발이 설 것만 같은 김준완(정경호) 교수 곁에서 이리저리 눈치를 보고, 가만히 있어도 피로가 쌓일 나이에 잡무와 환자 뒤치다꺼리에 시달리는 도재학의 모습에선 어쩔 수 없는 ‘짠내’가 묻어난다. 특히나 한 달에 1백60만원씩, 5년 만기 적금을 부으며 내 집 마련의 꿈을 꿨다 터무니없는 전세 사기를 당하고 좌절하는 장면은 짠내의 절정이라 할 만했다. 하지만 대학 4수에 사법고시에만 6년간 매달리고, 결국 늦깎이로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지금까지 수련하고 있는 걸 보면 그는 엄청난 끈기와 인내를 가진 인물임에 틀림없다. 과장 좀 보태 김준완과 보여주는 ‘티키타카’ 케미에선 역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건강함이, 유난히 낮은 수술 방 온도 탓에 힘들어하는 본과 실습생에겐 따뜻한 물이 담긴 통을 건네는 장면에선 그만의 세심함과 상냥함이 엿보이기도 한다. 또 삶을 포기한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래 무릎 꿇고 빌고, 그 환자에게 감사의 마음이 담긴 손 편지와 딸기 선물을 받은 뒤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의사’로서 한 단계 성장한 듯한 모습이 보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펼쳐진 다양한 러브 라인의 향방과 함께 주목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chart 2. 본캐
정문성, 배우, 39세
jtbc 드라마 ‘라이프’(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chart 3. 필모그래피 소환
‘어쩌면 해피엔딩’(2020)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포스터.
기획 강현숙 기자 사진 뉴스1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메가박스플러스엠 모던라이프엔터테인먼트기획사 빅보스엔터테인먼트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상상역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CJENM JTBC OCN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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