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톱스타들의 ‘성수동’ 투자가 늘고 있다. 권상우가 80억원을 들여 공장 지대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원빈과 김민준이 각각 상가주택과 단독 주택을 매입했고, 우리나라 최고가 주상복합 아파트 갤러리아 포레에는 김수현과 지드래곤이 산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장 지대로만 알려져 있던 이곳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일까.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즉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과 2호선 뚝섬역· 성수역 인근이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수제화 공장과 인쇄소들이 모여 있는 낙후된 골목에 트렌디한 카페와 공방들이 속속 생겨나고, 톱스타들의 부동산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발점은 단연 서울숲 조성에 있다.
2005년 서울시가 뚝섬 경마장 터에 2천3백52억원을 투자해 만든 자연 공원 서울숲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공장 지대 성수동을 자연이 숨쉬는 쾌적한 주택가로 바꿔놓았다. 본격적으로 큰 변화가 시작된 건 2011년 서울숲 바로 앞에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갤러리아 포레’가 들어서면서다. 한화건설에서 지은 갤러리아 포레는 40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로 강남을 대체할 만한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눈앞의 성수대교만 건너면 압구정동과 청담동에 바로 닿을 수 있고, 서울숲 공원과 한강 조망은 기본이다. 이곳에 한류 스타 김수현과 지드래곤, 유아인이 입주하면서 프리미엄이 한 번 더 뛰었다. 실제로 갤러리아 포레는 강남의 유명 아파트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최고가 1위 아파트로 꼽혔다. 실제 거주 여부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과 배우 한예슬, 가수 인순이도 이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인근에 두산중공업에서 건설하는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두산 트리마제도 들어선다. 분양가는 3.3㎡당 3천9백만원대로 가장 큰 평수인 펜트하우스(216㎡) 분양가는 42억원에 달한다. 성수역 인근 한 부동산 업자는 “서울숲과 한강을 끼고 있으며 갤러리아 포레, 힐스테이트 등 고급 아파트가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상류층의 유입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트리마제도 저층을 빼고는 대부분이 분양됐다”고 말했다.
권상우·원빈이 공장·상가주택 구입한 이유
탤런트 권상우는 지난 4월 성수동 뚝섬역 인근에 위치한 대지면적 946㎡, 연면적 588㎡, 지상 2층 규모의 공장 건물을 80억원에 사들였다. 8년 전과 비교해 21억5천만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이곳은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피혁 공장과 3~4층짜리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곳으로, 권상우 소유의 공장에는 고무 관련 부품을 만드는 제조사와 철강 절단·조립을 하는 업체가 들어와 있다.
이에 앞서 원빈은 지난해 10월, 권상우 공장과 불과 300m 떨어진 일명 ‘갈비골목’에 24년 된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상가주택을 21억원에 매입했다. 탤런트 김민준도 최근 대지면적 165㎡, 연면적 253㎡, 지상 3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13억원에 구입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낡은 공장과 허름한 주택들로 둘러싸인 이곳으로 눈을 돌렸을까. 해답은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재정비 사업에 있다. 2011년 ‘지구단위계획지구’로 묶인 이곳의 재개발 관련 계획이 내년에 드디어 발표된다. 성동구청 확인 결과 이 지역은 현재 서울시에서 재정비 사업 관련 업무에 착수했고, 최종 결정은 2016년 8월에 난다고 한다. 성동구청 도시계획과 한 관계자는 “기존 계획대로 아파트 신축으로 할지, 단독주택 단지로 변경할지는 그때 가봐야 안다.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하지만 정확하게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성수동 곳곳에서는 도시환경 재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낡고 오래된 주택과 공장, 빌라촌이 밀집된 성수역 남쪽 성수동2가 일대가 ‘우선정비대상구역’으로 지정됐고, 성수역 동쪽 ‘IT 산업개발 진흥지구’도 2010년 지정돼 많은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R&D(연구·개발) 기업들과 전통 제조업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저층 상가와 낡은 건물들로 대표되는 노후 공업지역이었지만 패션·IT 벤처기업들이 들어서는 첨단사업단지로 바뀔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관계자는 “2013년 말 정부가 성수동1·2가 준공업지역 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한동안 낙후공업지역으로 불리던 이곳에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주상복합에 비해 투자금이 적고 임대 수익과 재건축을 통한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저층 단독주택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예전과 비교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참고로 2010년, 야구 선수 이승엽이 3백억원을 주고 매입한 성수역 인근 ‘에스콰이어 빌딩’(현재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빌딩)도 최근 들어 부쩍 가격이 상승했다.
공장 부지에서 꽃핀 예술
성수동에는 부동산 열풍 외에도 문화 예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970년대부터 이어져오는 인쇄·철강·가죽 공장들로 인해 황량하기만 하던 이곳이 2~3년 전부터 각종 비영리단체와 사회적 기업, 청년 벤처기업 등이 들어와 ‘서울숲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화적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숲 프로젝트는 이 지역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지역사회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자는 취지를 지닌 지역운동인데, 이를 실천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녹색공유센터’와 ‘루트임팩트’를 들 수 있다. 특히 루트 임팩트는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아들인 정경선 씨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최근 정씨는 성수동에 공동체 주택 겸 커뮤니티 공간 ‘디웰’을 오픈했다. 이곳엔 글로벌 대학생 비영리단체 인액터스, 부모학교 자람패밀리, 청년 비영리단체 아프리카인사이트, 저소득층 교육·멘토링 비영리법인 점프 등이 입주했다. 이곳으로 모여들 사업가들을 위해 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책을 무료로 빌려주는 ‘이노베이터스 라이브러리’도 열었다.
이처럼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성수동 골목은 점차 문화의 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들과 아티스트들도 속속 모여들어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림창고’를 들 수 있는데, 1970년대부터 정미소와 보관창고로 사용되던 대림창고는 외관은 여전히 허름하지만 그 안에서는 주말마다 버버리, 샤넬 등 패션 브랜드의 프레젠테이션이 열린다. 이것 외에도 공장을 개조해 만든 카페나 렌털 스튜디오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레이크 넨·유즈드 퓨처 같은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중견 디자이너 송지오,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 안경 브랜드 라피스 센시블레, 가구 디자이너 이광호의 작업실 등이 들어서면서 성수역 일대는 트렌디한 거리로 탈바꿈 중이다.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 · 박해윤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즉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과 2호선 뚝섬역· 성수역 인근이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수제화 공장과 인쇄소들이 모여 있는 낙후된 골목에 트렌디한 카페와 공방들이 속속 생겨나고, 톱스타들의 부동산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발점은 단연 서울숲 조성에 있다.
2005년 서울시가 뚝섬 경마장 터에 2천3백52억원을 투자해 만든 자연 공원 서울숲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공장 지대 성수동을 자연이 숨쉬는 쾌적한 주택가로 바꿔놓았다. 본격적으로 큰 변화가 시작된 건 2011년 서울숲 바로 앞에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갤러리아 포레’가 들어서면서다. 한화건설에서 지은 갤러리아 포레는 40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로 강남을 대체할 만한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눈앞의 성수대교만 건너면 압구정동과 청담동에 바로 닿을 수 있고, 서울숲 공원과 한강 조망은 기본이다. 이곳에 한류 스타 김수현과 지드래곤, 유아인이 입주하면서 프리미엄이 한 번 더 뛰었다. 실제로 갤러리아 포레는 강남의 유명 아파트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최고가 1위 아파트로 꼽혔다. 실제 거주 여부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과 배우 한예슬, 가수 인순이도 이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인근에 두산중공업에서 건설하는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두산 트리마제도 들어선다. 분양가는 3.3㎡당 3천9백만원대로 가장 큰 평수인 펜트하우스(216㎡) 분양가는 42억원에 달한다. 성수역 인근 한 부동산 업자는 “서울숲과 한강을 끼고 있으며 갤러리아 포레, 힐스테이트 등 고급 아파트가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상류층의 유입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트리마제도 저층을 빼고는 대부분이 분양됐다”고 말했다.
<font color="#333333"><b>1</b></font> 지난 4월 권상우가 80억원에 사들인 뚝섬역 인근 공장.<font color="#333333"><b> 2</b></font> 겉보기엔 공장이지만 내부는 카페와 디자이너 쇼룸으로 사용 중인 ‘수피’.<font color="#333333"><b> 3 </b></font>정미소와 보관 창고로 쓰이던 허름한 외관의 대림창고. 주말이면 이곳에서 명품 브랜드의 행사가 열린다.
권상우·원빈이 공장·상가주택 구입한 이유
탤런트 권상우는 지난 4월 성수동 뚝섬역 인근에 위치한 대지면적 946㎡, 연면적 588㎡, 지상 2층 규모의 공장 건물을 80억원에 사들였다. 8년 전과 비교해 21억5천만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이곳은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피혁 공장과 3~4층짜리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곳으로, 권상우 소유의 공장에는 고무 관련 부품을 만드는 제조사와 철강 절단·조립을 하는 업체가 들어와 있다.
이에 앞서 원빈은 지난해 10월, 권상우 공장과 불과 300m 떨어진 일명 ‘갈비골목’에 24년 된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상가주택을 21억원에 매입했다. 탤런트 김민준도 최근 대지면적 165㎡, 연면적 253㎡, 지상 3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13억원에 구입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낡은 공장과 허름한 주택들로 둘러싸인 이곳으로 눈을 돌렸을까. 해답은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재정비 사업에 있다. 2011년 ‘지구단위계획지구’로 묶인 이곳의 재개발 관련 계획이 내년에 드디어 발표된다. 성동구청 확인 결과 이 지역은 현재 서울시에서 재정비 사업 관련 업무에 착수했고, 최종 결정은 2016년 8월에 난다고 한다. 성동구청 도시계획과 한 관계자는 “기존 계획대로 아파트 신축으로 할지, 단독주택 단지로 변경할지는 그때 가봐야 안다.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하지만 정확하게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성수동 곳곳에서는 도시환경 재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낡고 오래된 주택과 공장, 빌라촌이 밀집된 성수역 남쪽 성수동2가 일대가 ‘우선정비대상구역’으로 지정됐고, 성수역 동쪽 ‘IT 산업개발 진흥지구’도 2010년 지정돼 많은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R&D(연구·개발) 기업들과 전통 제조업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저층 상가와 낡은 건물들로 대표되는 노후 공업지역이었지만 패션·IT 벤처기업들이 들어서는 첨단사업단지로 바뀔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관계자는 “2013년 말 정부가 성수동1·2가 준공업지역 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한동안 낙후공업지역으로 불리던 이곳에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주상복합에 비해 투자금이 적고 임대 수익과 재건축을 통한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저층 단독주택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예전과 비교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참고로 2010년, 야구 선수 이승엽이 3백억원을 주고 매입한 성수역 인근 ‘에스콰이어 빌딩’(현재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빌딩)도 최근 들어 부쩍 가격이 상승했다.
공장 부지에서 꽃핀 예술
성수동에는 부동산 열풍 외에도 문화 예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970년대부터 이어져오는 인쇄·철강·가죽 공장들로 인해 황량하기만 하던 이곳이 2~3년 전부터 각종 비영리단체와 사회적 기업, 청년 벤처기업 등이 들어와 ‘서울숲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화적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숲 프로젝트는 이 지역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지역사회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자는 취지를 지닌 지역운동인데, 이를 실천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녹색공유센터’와 ‘루트임팩트’를 들 수 있다. 특히 루트 임팩트는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아들인 정경선 씨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최근 정씨는 성수동에 공동체 주택 겸 커뮤니티 공간 ‘디웰’을 오픈했다. 이곳엔 글로벌 대학생 비영리단체 인액터스, 부모학교 자람패밀리, 청년 비영리단체 아프리카인사이트, 저소득층 교육·멘토링 비영리법인 점프 등이 입주했다. 이곳으로 모여들 사업가들을 위해 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책을 무료로 빌려주는 ‘이노베이터스 라이브러리’도 열었다.
이처럼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성수동 골목은 점차 문화의 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들과 아티스트들도 속속 모여들어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림창고’를 들 수 있는데, 1970년대부터 정미소와 보관창고로 사용되던 대림창고는 외관은 여전히 허름하지만 그 안에서는 주말마다 버버리, 샤넬 등 패션 브랜드의 프레젠테이션이 열린다. 이것 외에도 공장을 개조해 만든 카페나 렌털 스튜디오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레이크 넨·유즈드 퓨처 같은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중견 디자이너 송지오,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 안경 브랜드 라피스 센시블레, 가구 디자이너 이광호의 작업실 등이 들어서면서 성수역 일대는 트렌디한 거리로 탈바꿈 중이다.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 · 박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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