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의 신’ ‘코트 위의 제갈공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1995년 삼성화재 창단 사령탑을 맡은 이래 줄곧 정상을 지키고 있는 신치용 감독. 그의 리더십의 비결은 무엇일까.
4월 중순 인터뷰를 위해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신치용 감독은 사진 촬영과 인터뷰가 여전히 낯설고 어색하다고 말했다. 그는 7연패 기록이 자랑거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지만,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업계’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 첫 번째 이유이고, 다음 시즌에 대한 고민 때문에 축배를 오래 즐길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신 감독에게서 권위와 자만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승한 날은 물론 엄청 기쁘죠. 하지만 선수들에게도 우승의 감격은 그날 하루로 끝내자고 말해요. 시즌을 마치고 3~4주간 휴가를 가는데, 무작정 놀며 심신을 망가뜨리지 말고 다음 시즌을 위해 준비된 자세로 돌아오라고 당부하죠. 순간의 기분에 도취돼 흐트러지는 건 프로의 자세가 아니거든요.”
뿐만이 아니다. 신 감독은 숙소 생활을 할 때면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체중 변화가 컨디션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창단 이후 지금까지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선수들 몸무게를 체크한다. 이 때문에 삼성화재 선수들은 저녁 9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피자, 치킨, 라면 등 패스트푸드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몰래 이런 간식을 먹지 않았나 확인하기 위해 이른 아침 숙소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한다. 여기에 저녁 10시 30분이면 휴대전화까지 모두 반납하도록 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다음 날 훈련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화재는 고교 팀 같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신 감독은 이런 원칙들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바로 팀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좋은 경기는 훈련이 바탕이 돼야 하고, 훈련은 건전한 생활이 바탕이 돼야 하고, 건전한 생활은 반듯한 마음가짐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제 좌우명이 ‘신한불란(信汗不亂),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입니다. 선수들 모두 기본적으로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노력을 함께 이뤄내는 팀워크가 바로 우승의 중요한 열쇠죠.”
신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운동만 하느라 세상 물정에 어두운 선수들이 투자 유혹에 흔들려 낭패를 보고 선수 생활까지 타격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른 곳에 한눈팔지 말고, 차곡차곡 은행에 예금하도록 권하고 훈련에 100% 몸과 마음을 집중할 것을 당부한다. 생활 습관, 체력 및 컨디션, 사생활 관리까지 모든 부분을 총체적으로 체크하기 때문에 선수들로부터 가끔 “우리 감독님은 배구보다 인생 얘기를 더 많이 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고.
“리더는 정말 외로운 자리죠”
신 감독이 생각하는 리더십은 명쾌하다. 그가 “초등학교 도덕책에도 다 나와 있는 내용”이라며 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