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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의 키이스트 vs 이병헌의 BH엔터

내가 더 잘나가!

글·김유림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4. 04. 29

음악 시장의 양대 산맥이 SM과 YG라면 연기 분야에서는 키이스트와 BH엔터테인먼트를 ‘투 톱’으로 꼽을 수 있다. 연예계 거물 배용준, 이병헌이 각각 수장으로 있는 두 기획사 성과 비교.

한류 붐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배용준(42)과 이병헌(44)이 각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설립한 회사 키이스트와 BH엔터테인먼트의 경쟁이 치열하다. 배용준은 2006년 키이스트 전신인 오토원테크를 인수해 대주주로 참여하면서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0년 신필순, 양근환 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 대표는 공인회계사 출신의 재무 및 투자 전문가이고, 양근환 대표는 키이스트의 창립멤버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이사직을 맡은 바 있는 매니지먼트 전문가다.

비슷한 시기 이병헌 역시 자신과 함께 오래 일해온 매니저 손석우 대표를 내세워 1인 기획사 BH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당시 두 회사는 톱스타들의 라이벌전을 넘어 국내 매니지먼트는 물론 한류, 해외 공략에 대한 노하우를 특화한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두 회사는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투 톱을 달리고 있다.

중화권으로 세력 넓히는 키이스트

배용준의 키이스트 vs 이병헌의 BH엔터
매니지먼트의 가장 큰 밑천은 소속 배우. 키이스트에는 김수현과 임수정, 소이현, 김현중, 정려원, 홍수현 등 28명의 배우가 소속돼 있다. 현재 가장 핵심 배우는 김수현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예능 프로그램 1회 출연료가 5억원이고, 중국 업체 등 국내외 기업의 광고모델 추가계약 및 논의 건수만 해도 10여개가 넘으며, 재계약이 체결된 CF도 9개에 달한다. 결국 키이스트는 김수현의 인기를 발판으로 중국 방송 콘텐츠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키이스트 주가는 4월 9일 기준, 52주 연속 신고가를 기록했다. 석 달 전과 비교하면 ‘별 그대’ 이후 키이스트 주가는 두 배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김수현이 중화권을 점령하고 있다면 가수와 연기자로 겸업 중인 김현중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김현중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감격시대’가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 수출되면서 한류스타로서 건재함을 알렸다.



키이스트의 또 다른 호재로 LS산전 구자균 부회장의 딸 구소희 씨와 열애 중인 배용준의 결혼을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다. 처음 두 사람의 연애 소식이 보도됐을 당시 구소희 씨가 1백억원 상당의 LS산전과 E1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키이스트 주가가 하루 만에 3% 이상 상승한 바 있다.

할리우드 시장 공략, BH엔터테인먼트

배용준의 키이스트 vs 이병헌의 BH엔터
소속 배우의 규모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 있는 경영에 주안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진 BH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이병헌을 비롯해 한효주, 한가인, 한지민, 고수, 진구, 소희 등 16명의 배우가 소속돼 있다. BH엔터테인먼트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일본, 중국 삼국에 동시에 손을 뻗친 유일한 매니지먼트사라는 점이다. 특히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을 가장 큰 성공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영화 ‘지.아이.조’ 1, 2편과 ‘레드:더 레전드’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이병헌은 이번에 신작 ‘터미네이터:제네시스’에 캐스팅돼 5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이병헌이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받게 되기까지 소속사의 든든한 뒷받침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BH엔터테인먼트는 해외 현지화 전략을 위해 배우들에게 맞는 해외 파트를 설정해주고 현지 에이전트와 파트너십으로 장기적인 프로젝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H엔터테인먼트는 회사 설립 이래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손석우 대표는 “처음 5~6년간은 해마다 30%씩 성장했고 이제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우리 회사는 배우들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회사다. 더 이상 덩치를 키우지 않고 현재 배우들에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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