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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서장훈 오정연 파경 내막과 부친 서기춘 씨 심경

신혼 초부터 불화설

글 | 김유림 기자 사진 | 현일수 기자,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12. 05. 15

‘미녀와 야수’ 커플로 불린 농구 선수 서장훈·아나운서 오정연의 결혼생활은 동화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3월 말 이혼조정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4월 11일 법적으로 완전히 남남이 된 것. 서장훈의 아버지 서기춘 씨가 전하는 안타까운 심경.

서장훈 오정연 파경 내막과  부친 서기춘 씨 심경


서장훈(38)·오정연(29) 부부가 합의하에 3년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사람의 불화 소식은 3월 29일 처음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언론은 법조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정연 아나운서가 3월 14일 서울가정법원에 남편 서장훈을 상대로 이혼 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해 두 사람이 이혼소송 중임을 밝혔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혼 직후부터 불화설에 시달려온 두 사람이 지난해에는 급기야 자신들의 이혼설을 유포한 악플러들을 고소하며 부부관계에 문제가 없음을 공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만에 이혼이 확정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과거 ‘증권가 정보지’로 돌았던 불화설 루머의 진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러자 두 사람은 이혼과 관련해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먼저 서장훈은 보도자료를 통해 “저희 두 사람은 신중한 고민 끝에 최근 그동안의 결혼생활을 마무리하고 각자 새롭게 출발하는 길을 선택했다. 헤어지는 이유는 성격 차이이며, 원만한 합의로 좋게 마무리하는 중이고 형식적인 절차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장훈에 이어 오정연도 KBS ‘연예가중계’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혼 관련 심경을 고백했다. 그가 방송 제작진에게 보낸 메일에는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사치, 폭력, 별거 등의 루머는 이미 법원에서 판결로 허위임이 밝혀졌으며 이번 이혼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적혀 있다. 이어 그는 “저희 두 사람 간 아이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와 별거해 왔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여전히 서로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잃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인터넷 상에서 여전히 그가 이혼소송을 건 배경을 두고 추측이 난무하자 오정연은 다음 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혼에 따른 소송을 걸지도 않았고, 걸 계획도 없습니다. 더 이상의 억측과 오보가 없기를 바랍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괴롭고 착잡한 마음이다”

서장훈 오정연 파경 내막과  부친 서기춘 씨 심경

15억~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장훈 소유의 아파트(위). 아래 사진은 서장훈이 경매로 낙찰받아 11년 사이 400% 이상의 수익을 낸 서초동 빌딩.



실제로 두 사람은 이혼소송이 아닌 이혼조정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이혼이 아닌 이혼조정 신청을 제기한 것은 스타 프로농구 선수와 아나운서로 얼굴이 알려져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부부가 합의이혼을 할 때는 두 사람이 함께 법원에 출두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피하고자 법률대리인이 진행할 수 있는 이혼조정 신청을 택한 것. 결국 두 사람은 4월 11일 법적으로 완전히 남남이 됐다.
세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위자료 지급과 재산 분할도 원만하게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장훈이 몇백억원의 자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혼소송 보도와 함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재산 분할과 관련해서도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청파 이재만 변호사는 “현재 법원에서 정해놓은 위자료 청구 최대 액수는 7천만~8천만원 선인데 서장훈·오정연 부부처럼 혼인 기간이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면 2천만원 정도로 책정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합의하에 더 많은 금액이 지급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재산분할은 혼인 후부터 쌓인 재산에 한해 각자의 기여도에 따라 배분되는데 이 또한 혼인 기간에 따라 최대 50%까지 나눠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서장훈·오정연의 경우 최대 30%를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변호사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일로 서장훈의 재산 규모가 새삼 화제가 됐다. ‘농구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서장훈은 수억원대 연봉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에서도 큰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G 세이커스에서 받은 연봉은 3억5천만원이고, 소유 부동산으로는 강남구 서초동 양재역 근처에 있는 5층짜리 빌딩과 신혼집으로 사용했던 여의도 자이아파트가 있다. 특히 양재역 빌딩은 투자 수익률이 무려 43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장훈은 이 빌딩을 2000년 2월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인 28억원에 경매로 낙찰받았다. 현재 시세가 1백50억원. 1986년에 준공된 이 빌딩은 규모는 작지만 양재역과 1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고 신분당선 개통 등의 영향으로 입지가 좋아 시세는 3.3㎡당 1억3천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의도 자택도 현 부동산 시세로 볼 때 15억~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장훈은 이 재산들을 오정연과 공동 명의가 아닌 본인 명의로 보유했으며 이혼 후에도 명의자 변경은 없었다.
본지는 이혼이 확정되고 며칠 뒤 서장훈에게 근황과 심경을 듣고자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서장훈의 목소리는 예상대로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내용이 전부다. 괴로운 마음을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있겠나. 현재로서는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학창시절부터 서장훈의 매니저 노릇을 자처해온 아버지 서기춘 씨와도 전화 인터뷰를 했으나 서씨 역시 아들의 이혼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그는 서장훈의 근황을 묻는 기자에게 “마흔 다 된 아들 일에 늙은 아버지가 감 놔라 배 놔라 하겠나. 두 사람 모두 잘 판단해서 선택했으리라 믿는다”고 짧게 답했다.
오정연은 이혼 후에도 방송 활동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KBS ‘생방송 6시 내고향’ ‘특파원 현장보고’ ‘세대공감 토요일’ 진행도 계속할 예정. 한편 서장훈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끝낸 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일이 정리되면 거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시즌 LG로 팀을 옮긴 서장훈은 농구 인생에서 최악의 시즌을 치렀다. 출전시간 문제와 부상, 감독과의 불화로 역대 가장 부진한 개인 성적을 낸 것. 당초 올해 은퇴 계획을 세웠던 서장훈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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