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현(39)에게는 딸이 둘 있다. 잘 웃고 에너지가 넘치는 유주(5)와 뭘 해도 귀엽고 앙증맞은 유라(2)다. 이아현은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과 SBS 예능 프로그램 ‘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에 출연하면서도 두 아이를 살뜰하게 챙기는 야무진 엄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해 먹이려고 방송이 끝나면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가고 쇼핑을 할 때도 자기 것보다 아이들 것을 먼저 챙긴다.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평상 시 아이들과 대화할 때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 말하는 걸 보면 절로 혀가 내둘러질 정도.
그런 이아현이 최근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두 딸을 모두 마음으로 낳았다”고 고백했다. 이아현은 첫 결혼에 실패한 후 언니와 함께 어린이병원에서 자원 봉사를 하며 입양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고 2006년 사업가 이모씨와 재혼 후 아이가 생기지 않자 유주와 유라를 차례로 입양했다.
“결혼 초 임신이 안 돼 시험관 시술도 해 보고 약도 먹었지만 실패했어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마음을 접고 남편을 설득해 입양을 하게 됐어요.”
둘째 유라는 지난해 공개 입양을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당시 “입양을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특별한 결심이라고 보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물론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일이지만 사회적으로 관심 받을 일은 아니다. 그보다는 아이에게 열 달을 못 준 게 미안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아현은 유라와 달리 첫째 유주의 입양은 비밀에 부쳤었다.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던 그는 재혼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8년 뒤늦게 첫딸 유주를 안고 방송에 등장했었는데, 당시만 해도 자신이 유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아현은 그 이유에 대해 “유주를 데리고 올 때는 (연예계)일을 안 하고 있어서 입양을 밝히는 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처음엔 유주 하나로 (입양이) 끝날 줄 알았기 때문에 굳이 밝힐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유라도 생겼고, 또 세상에 비밀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유주를 위해서 어느 쪽이 나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유주에게는 유라가 있고, 유라한테는 유주가 있으니 둘이 더 의지할 수 있게 자연스럽게 알리는 쪽을 선택하게 됐어요.”
두 아이를 모두 마음으로 낳아 살뜰한 정으로보살피는 이아현. 덕분에 아이들은 모두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아이들 위해 이혼 선택했지만 그래도 미안해
이아현이 두 아이의 입양 사실을 알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이혼 때문이다. 얼마 전 이아현은 남편 이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경제적인 문제와 이씨의 불성실한 결혼 생활 등이 문제였다. 이아현의 남편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며 ‘보리울의 여름’ 등 영화와 영상 화보집 등을 제작했으며 가수 비의 월드투어 판권을 갖고 있던 업체의 대표도 맡았지만, 공연이 무산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혼을 둘러싼 부부의 사생활에 관심이 쏠리면서 아이현은 첫째 입양 이야기를 비밀로 간직하는 게 부담스러워졌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 이아현은 “남편이 사업 실패 후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힘들었다. 천만 번 생각했고, 결국 아이들을 위해 이혼을 선택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면서 “아이들이 화목하고 사랑도 많은 집에 갔으면 안 겪어도 될 일들을 내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겪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아이들에게 ‘엄마한테 와줘서 정말 고맙다. 유주가 없었다면 아마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없었을 것 같다. 또 유라가 있어서 내일이 있다. 너희들이 있어 오늘 엄마가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아현의 지인에 따르면 두 아이 모두 입양했다는 사실을 밝힌 후 그는 한층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아현이 요즘 방송에다가 아이들 엄마, 그리고 아빠 몫까지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종종 촬영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도 한다. 이혼 소송으로 정신적인 고통이 크지만 아이들과 함께 씩씩하게 살아가는 건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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