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변우민(45)이 지난 6월13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19세 연하의 김효진씨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던 오후 3시가 되자 변우민이 말쑥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반듯한 이미지 그대로 정시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취재진을 향해 꾸벅 절을 했다.
변우민이 결혼식을 올린 이날은 김효진씨와 교제를 시작한 지 꼭 6년째 되는 날이었다. 2004년 같은 날 변우민은 김효진씨에게 교제를 신청했고 6년 만에 사랑의 결실을 거뒀다. 이 사실을 전하는 변우민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했다.
변우민과 김효진씨는 연극 ‘풀몬티’ 공연 때 배우와 관객으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갈 때 변우민은 운명과도 같은 우연을 경험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무심코 찍었던 사진 속 변우민의 옆자리에 바로 김효진씨가 있었던 것이다. 변우민으로서는 김효진씨가 진짜 인연임을 느꼈던 순간이다.
▼ 오래도록 기다린 순간일 텐데, 지금 기분이 어떤가요.
“드라마에서 결혼식을 열 번 이상 했는데 그때와는 기분이 많이 다르네요. 어제 30분밖에 못 잤습니다. 이렇게 긴장되기는 처음이에요.”
▼ 신부가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은 어떻던가요.
“뭐라고 말을 못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천사 같아요. 마음씨가 착해서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 어제 한국 월드컵 대표팀 첫 경기가 있었는데 경기는 봤나요.
“TV를 틀어놓긴 했는데 ‘축하한다’는 문자 메시지가 많이 와서 답문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효진씨와 함께 볼까도 생각했는데, 결혼 전날 밤은 신부와 어머니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는 게 옳다고 해서 같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 신부 소개를 한다면.
“평범하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사람입니다. 그런 느낌이 좋았고 사랑스러웠어요. 또 이 사람과 함께라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나이차로 이슈화되기 싫어 처음엔 얼버무려
행복감에 젖어 있던 변우민은 나이 이야기가 나오자 고백할 것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처음 열애 사실이 알려질 때 지인들에게 ‘16세 내외’ 차이가 난다고 이야기했는데 누군가가 ‘16세 차이’라고 이야기하는 바람에 언론에 그렇게 보도됐다는 것. 변우민은 “저는 ‘내외’라고 했습니다(웃음). 정확하게는 19세 차이에요”라고 정정했다. 처음부터 정확한 나이를 알리지 않았던 이유는 그것으로 인해 이슈화되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랑을 맹세하고 서로 인생을 기대기로 한 만큼 사실대로 알리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 아내와 세대차이를 느끼지는 않나요?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습니다. 세대차이 느끼지 않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오랫동안 살았다고 해서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안다고 해도 현명한 것은 아니더라고요. 모르고 순수하게 사는 것이 현명하게 사는 것 같아요. 아는 것을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상대에게, 또 새롭게 배워간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습니다.”
▼ 남자들은 어린 신부 맞은 걸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신부 친구가 어떤 남자가 ‘나도 변우민처럼 어린 신부를 얻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대요. 그말을 전해주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어린 신부를 얻은 게 대단한 것은 아니죠. 마음과 뜻이 맞는 친구를 맞이한다는 생각이 더욱 중요합니다. 나이 어린 이성을 만나겠다는 목표로 교제를 시도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요. 나이는 생각하지 말고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기분으로 하세요.”
▼ 변우민씨 나이가 있는 만큼 2세 계획이 급할 듯한데요.
“당연히 (2세 계획이) 있지만 성급하게는 안 할 겁니다. 주위 분들이 몇 명 낳을 거냐고 물으시는데 남자 일곱 명, 여자 다섯 명해서 축구팀을 꾸릴래요. 그럼 12명인데 후보 1명 포함해야죠. 효진씨와 협의는 전혀 안 한 사항입니다(웃음).”
▼ 혹시 신부 배 속에?
“저희들은 결혼 전후에 대한 규칙은 지키는 것이 좋겠다고 서로 이야기했어요.”
▼ 첫날밤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동안 잠을 못 잤는데, 이제 푹 자고 싶어요(웃음).”
▼ 여행을 많이 하시는 걸로 유명한데,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세요?
“사귀는 동안 1년에 2번씩 여행을 갔습니다. 주로 제가 좋아하는 장소를 보여줬죠. 신혼여행지로는 전부터 타히티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기로 했어요. 앞으로도 매년 여행을 같이 가는 일은 변함없이 할 겁니다.”
▼ 끝으로 신부에게 한마디 하신다면요.
“더 채우려고도 하지 말고 부족하게도 하지 말고 늘 지금 모습 그대로 열심히 살자. 고맙다. 사랑한다.”
기자 회견을 마친 후 변우민은 결혼행진곡에 맞춰 당당하게 식장에 입장했다. 결혼식 주례는 선배 배우 이순재가 맡았고 1부 사회는 전 KBS 아나운서 김병찬이, 2부는 절친한 친구 탤런트 최준용이 봤다. 윤희정과 바비킴이 축가로 둘의 결혼을 축복했다. 변우민 부부는 경기도 일산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