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배우 조한선(28)이 품절남이 됐다.
그는 지난 10월 초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1월9일 결혼한다”고 전했다. 피앙세는 두 살 연하의 미술 대학원생 정모씨로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고 한다. 평소 과묵하고 말수 없기로 소문난 조한선이지만 결혼발표 때만큼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아낌없이 행복을 드러냈다.
조한선은 예비신부에 대해 “차분하고 단아한 외모를 가졌다”고 자랑한 뒤 “그동안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며 재밌게 만났다. 차분한 성격도, 외모도 어머니와 많이 닮아 의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예비신부에 대한 걱정과 사랑도 숨기지 않았다.
“혹여 그 친구에게 피해가 갈까봐 주변에 알리지 않았어요. 결혼준비 사실은 소속사 매니저들도 거의 몰랐어요. 부산에서 영화를 찍고 있기도 했고, 어느 정도 결혼 준비를 한 다음에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기사가 나가 기자회견을 빨리 잡았습니다. 기자회견 10분 전에 그 친구에게서 ‘오빠가 모든 총대를 메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문자가 왔어요. 아마 제가 말주변이 없어 걱정하는 것 같아요. ‘걱정하지 말라’고 답장을 했더니 ‘파이팅’이라고 문자가 왔네요(웃음).”
“딸 아들 상관없이 예비신부 닮으면 좋겠어요”
이어 조한선은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예비신부 뱃속에 아기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용기 내 고백했다.
“그 친구가 아이를 가졌는데 현재 13주째입니다. 부산에서 영화 촬영을 하는 도중에 얘기를 들었고, 곧장 결혼하자고 말했어요. 아직 정식 프러포즈는 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모르겠어요(웃음).”
연예인의 속도위반 결혼식이야 비일비재하지만 결혼 전에 그 사실을 밝히기는 쉽지 않은 일. 이에 대해 그는 오히려 “알리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응당 이야기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해요. 제가 먼저 말씀드리지 않아도 어차피 물어보실 건데, 거짓말하면 안 되잖아요(웃음). ‘기자회견을 통해서 말씀드려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혼보도 기사를 검색해보니까 임신 사실과 관련해 제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더라고요. 전 그런 말을 한 적 없습니다.”
대중 앞에 당당한 그였지만 예비장모 앞에서는 죄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임신 사실에 많이 힘들어했던 여자친구에게 청혼한 후 곧장 예비장모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가장 힘든 순간이었어요. 저희 어머니께 말씀드린 후 곧바로 장모님을 찾아뵙고 ‘제 불찰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결혼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한 20초 정도 정적이 흐르더라고요. 하지만 결국 승낙해주셨어요(웃음).”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그는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고 모든 것은 신부를 닮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 이유에 대해 “내가 특별히 잘난 구석이 없어서”라고 수줍어한 조한선은 전직 축구선수였던만큼 “물론 운동신경만 날 닮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년 초 입대 예정이지만 확실한 입대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조한선은 “(국가가) 부르면 가겠다”면서도 “예비신부가 대학원 학업을 마친 후 입대하고 싶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조한선은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 촬영을 마친 후 본격적인 결혼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온 마음으로 자신을 사랑해주고 평생 함께 인생의 길을 걸어가기로 약속한 예비신부에게 “속 썩여도 많이 배려하고 이해해주고 나 또한 그럴 거고… 그리고 앞으로 살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 많이 채워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타들의 혼전임신 대처 유형
연예인의 혼전임신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톱스타가 어느 날 갑자기 결혼발표를 하면 으레 ‘혹시…’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연예인 역시 당당하게 속도위반을 밝히는 추세다. 반면 혼전임신 의혹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가 이른 출산으로 화제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이선균은 지난해 결혼 기자회견에서 예비신부의 임신 사실을 밝힌 뒤 “허니문 베이비라고 우겨도 되지만 앞으로 시간 나는 대로 같이 손 잡고 병원에 가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밝혔다. 임신부가 편히 병원을 다니게 하는 게 남편 된 도리라 생각한다”고 말해 박수세례를 받았다.
지난 5월 결혼한 개그맨 유세윤도 결혼식 기자회견에서 “결혼 발표할 당시 (아이가) 생긴 것 같다”며 속도위반임을 고백했고, 이수근 역시 “임신 사실을 알고 서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며 속도위반 사실을 알렸다. 그런가 하면 지난 10월 결혼한 타블로·강혜정 커플은 기자회견에서 결혼 소식보다 임신 사실을 더 먼저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예 결혼식장에 아이를 대동한 ‘혼전출산’스타도 있다. 개그맨 염경환은 지난해 네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늦깎이 결혼식을 올렸다.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터라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염경환은 자신과 동고동락해준 아내에게 “좀 더 좋은 남편이 되겠다”는 각오를 비쳤다.
배우 장혁 역시 결혼에 앞서 아내의 출산을 지켜본 스타. 그는 2008년 2월 첫 아기를 가슴에 안았고, 그 해 6월 행복한 웨딩마치를 울렸다.
권상우·손태영 부부는 결혼발표 당시 혼전임신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미 결혼식 당시에 임신 2개월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권상우는 “평생 함께해도 후회하지 않을 사랑인데 단지 임신을 해서 결혼을 했다는 식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제 6개월 만에 초고속 결혼을 한 백도빈·정시아 부부도 결혼 당시 속도위반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 케이스. 방송 출연 때 역시 “아직 신혼여행도 안 갔는데 무슨 소리냐”며 부정했지만 결국 결혼 한 달 만에 미니홈피를 통해 혼전임신 사실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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