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세윤(29)이 유부남 대열에 들어섰다. 지난 5월17일 네 살 연상 유치원교사 황경희씨와 웨딩마치를 울린 것. 결혼식을 앞두고 만난 그는 약간 긴장한 모습이었다.
“결혼 발표를 하고 나서는 싱숭생숭했고, 한 달 동안은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어제는 살짝 하기 싫은 마음도 들었어요(웃음). 농담이에요. 어제 친구들과 총각으로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는데 축하받느라 정신없었어요.”
그는 신부 황씨와 2002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7년 동안 사랑을 키워왔다. 신부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주저 없이 “넓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어제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 갔어요.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다가 ‘이제 유부남이 되면 못 갈 테니 마지막으로 가자’고 했죠. 신부에게 전화로 가도 되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이해심이 많아서 때로는 엄마 같고, 애교를 부릴 때는 동생 같기도 하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에요.”
얼마 전 그는 방송에서 자신의 독특한 프러포즈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술에 취한 채 신부의 집에 찾아가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고 “이렇게 가진 것 하나 없는 나라도 괜찮다면 함께해줘”라고 말했다는 것.
“사실 프러포즈를 한 날 만취 상태였기 때문에 기억이 잘 안 나요(웃음). 이튿날 물어보니 신부가 민망해서 혼났다고 하더라고요. 당황했었나봐요. 며칠 지나 ‘나름대로 멋있었다’고 말해줘 다행이었어요.”
“신부의 건강만 허락된다면 셋까지 낳고 싶어요”
2세 계획을 묻자 그는 “이미 신부 배 속에 아이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2세가 나올 것 같아요. 결혼 발표하던 날 생겼나봐요(웃음). 제가 어릴 때부터 친척이 많지 않아 외로웠기 때문에 신부 건강만 허락된다면 아이는 셋 정도 낳고 싶어요.”
그는 동료 개그맨들 중 결혼이 이른 편에 속한다. 이에 대해 그는 독특한 소감을 밝혔다.
“꼭 군대 가는 기분이에요(웃음). 제가 친구들보다 군대를 일찍 갔다 왔거든요. 그때도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잘 갔다 오겠다고 말했는데 신기하게도 그때와 비슷한 기분이 드네요.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저희 두 사람은 잘 살 것 같은 확신이 들어요. 요즘 이혼율이 높은데 제 생각에는 결혼 후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제 자아를 먼저 찾았기 때문에 가정에 충실할 거라 자신해요.”
그는 신부에게 앞으로 잘하겠다는 말보다는 자신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례는 주철환 전 OBS 사장이 맡았고, 데뷔 때부터 함께한 동료 장동민, 유상무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사이판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이들은 경기도 파주출판단지 인근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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