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는 건 돈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고 지위도 아니지 싶어. 마음, 마음이 불행하지 않으면 그게 행복인 걸거야…. 억울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어. 어느 누구 때문에 비틀거리면서 괴로워하는 건 그건 지는 거야. 그럴 거 없어. 홍서방의 아내, 너의 전부가 아냐. 아이 엄마고 아버지의 작은 딸이고 형제 중의 하나야. 그게 다 하나하나 소중한 자리야.”
<< 준표(김상중)와 이혼한다는 말을 한 지수(배종옥)에게 친정아버지가 한 대사.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잔잔하게 전해진다.
“남자는 천방지축 아이라서 그리 많이 자라지 못해요. 지금 그럴 수 있는 나이예요. 젊은 날 열정에 대한 향수랄까, 시들어가는 젊음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초조감이랄까. 뭐 잘은 모르지만 뭐 그런 게 있어요. 사랑, 열정, 탐닉…. 좋은 거죠. 빠져 있는 동안 다른 것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고, 그런 대목이 인생에서 몇 차례나 있겠어요. 그래서 딴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런 감정들이 그리워서요.”
<< 준표의 불륜 사실을 말하자 석준(이종원)이 지수를 위로하며 하는 말.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용서라고 해요. 성경에도 있죠. 내가 너희 죄를 용서한 것처럼 너희도 네 이웃의 죄를 용서해라. 용서하기 힘든 누군가를 용서하는 게 결국은 나 자신의 이득이래요. 미워하는 감정, 고역이잖아요. 용서하고 나면 자기 자신도 해방되고 평화니까요.”
<< 석준이 남편을 용서하라며 지수에게 한 말.
“남자는 그 문제에는 자존심도 없나봐. 자존심 있으면 어떻게 와이프한테 사기 치면서 숨어서 그 짓을 해? 자기 존중감이 있으면 약속은 죽어도 지켜야 하잖아. 어디 카페에서 몇 시에 만나자는 약속도 아니고 사람들 불러놓고 있는 대로 축하받으며 약속한 결혼인데.”
<< 이모부의 외도를 알게 된 은수(하유미)의 딸이 엄마에게 하는 말.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 거실에 홀로 앉은 지수가 읽은 시집 ‘너를 위하여 나를 버리듯’의 시구.
“인생 일장춘몽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하루살이 하루 일생이나 인간 육칠십 년이나 일생이긴 마찬가지고 하루 나팔꽃이나 백일 백일홍이나 그게 그거고. 그저 죽는 날까지 육신 하나 보고 살다가는 게 장땡이지. 건강할 때는 돈 버는 재미밖에 아무 재미가 없더니 건강이 부서지니깐 그게 왜 그렇게 재미있었는지 모르겠어.”
<< 가족끼리 식사를 하면서 홍 회장(최정훈)이 인생을 돌아보며 한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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