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렘브란트, 책 읽는 화가의 아들 티투스, 1665, 70.5×64cm, 캔버스에 유채 Kunsthistorisches Museum Wien, Gemaldegalerie, Vienna
아들을 향한 사랑이 묻어나는 렘브란트의 걸작. 화면 전체를 감싼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면 책을 읽고 있는 청년의 진지한 모습과 온화한 분위기가 부드럽게 떠올라 보는 이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2 벨라스케스, 흰 옷의 어린 왕녀 마르가리타 테레사, 1656, 105×88cm, 캔버스에 유채 Kunsthistorisches Museum Wien, Gemaldegalerie, Vienna
마르가리타 테레사는 스페인 왕 펠리페 4세의 딸로 두 살 때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될 레오폴트 1세와 혼약을 맺었다. 스페인 왕은 궁정화가 벨라스케스를 시켜 성장하는 마르가리타의 모습을 그려 빈의 합스부르크가로 보냈다. 작품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옷의 주름과 반짝이는 질감이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살아난다.
아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렘브란트의 초상화, 보카치오의 소설집 ‘데카메론’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루벤스의 대작, 금발의 왕녀를 사랑스럽게 그려낸 벨라스케스의 초상화 등 바로크 시대 화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렘브란트와 바로크 거장들-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한 르네상스·바로크 시대 회화 64점을 선보인다.
장엄하고 화려한 바로크 거장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전시작 중 주목할 만한 작품은 렘브란트가 아들 티투스를 그린 ‘책 읽는 화가의 아들, 티투스’다. 렘브란트는 첫 부인 사스키아와의 결혼에서 얻은 아이들 중 셋을 어려서 잃고 유일하게 남은 티투스를 몹시 아꼈지만 그 아들도 그가 초상화를 그린 후 2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렘브란트도 이듬해 뒤를 따랐다. 렘브란트는 고독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대상이 어둠 속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듯한 독특한 명암 기법을 담은 대작들을 남겼다. 렘브란트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지만 그와 달리 살아 있는 동안 최고의 명성과 부를 누린 루벤스의 작품도 소개된다. 초상화·종교화·신화화·역사화 등 다양한 장르를 그린 루벤스는 보카치오의 소설집 ‘데카메론’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재로 가로 282cm, 세로 208cm의 대작 ‘시몬과 에피게니아’를 남겼다. 귀족 집안의 방탕아 시몬이 아리따운 에피게니아가 낮잠 자는 모습에 반하는 장면을 대담한 필치로 그려냈다.
그 밖에도 아름답고 생생한 초상화를 남긴 벨라스케스, 네덜란드의 꽃 그림 전문 화가 얀 브뤼겔, 웅장하고 사실감 강한 풍경화를 남긴 카날레토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 일시 6월26일~9월30일 오전 9시~오후 8시30분(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
입장료 어른(18세 이상) 1만2천원, 12~17세 9천원, 6~11세 7천원
문의 02-368-1414 www.미술전시.kr
3 얀 브뤼겔, 작은 꽃다발, 1607, 51×40cm, 캔버스에 유채 Kunsthistorisches Museum Wien, Gemaldegalerie, Vienna
꽃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 그림은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같은 계절에 피지 않는 다양한 꽃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것은 이 만개한 꽃들도 결국에는 시들고 만다는 교훈을 주기 위한 것으로 당시의 시대정신인 ‘허무함(바니타스·Vanitas)’이 담겨져 있다.
4 루벤스, 시몬과 에피게니아, 1617, 208×282cm, 캔버스에 유채 Kunsthistorisches Museum Wien, Gemaldegalerie, Vienna
보카치오 소설집 ‘데카메론’에 나온 장면을 그린 루벤스의 대작. 불그스름한 볼과 새하얀 피부, 탐스럽고 육감적인 여인의 신체 등 전성기 루벤스 작품의 특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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