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TV를 통해 김하늘(28)을 만나게 됐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방영되고 있는 MBC 수목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에 출연 중인 것. 김하늘의 드라마 출연은 ‘유리화’ 이후 근 2년 만이다. 그는 2004년 스크린으로 진출한 이후 ‘동갑내기 과외하기’나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에서 주로 코믹하고 귀여운 인물을 연기해 인기를 모았지만 99년 데뷔작 ‘해피투게더’를 비롯해 ‘비밀’ ‘피아노’ ‘로망스’ 등 드라마에서는 주로 멜로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90일…’ 역시 정통 멜로드라마.
“데뷔 초에는 드라마에서 멜로 연기를 주로 했는데, 이후 영화에 진출하면서 밝은 연기를 더 많이 하게 됐어요. 한동안 멜로 연기에 목말라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 ‘90일, 사랑할 시간’은 제가 바라던 드라마죠. 게다가 연출을 맡으신 오종록 PD가 데뷔작인 ‘해피투게더’랑 ‘피아노’를 만드셨고, 그때 호흡도 잘 맞았던 분이라 캐스팅 제의에 흔쾌히 응했어요. 이번 작품에 기대가 큰데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강하고 슬픈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는 ‘90일…’에서 죽음을 앞둔 첫사랑(강지환)이 9년 만에 찾아와 죽기 전까지 세 달만 같이 살아달라고 부탁하자 갈등하는 여주인공 고미연 역을 맡았다. 드라마의 제목을 빌려 혹시 자신에게도 살아갈 날이 90일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면 뭘 하고 싶냐고 묻자 잠시 망설이다가 자신 역시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사랑했던 사람들을 만날 것 같다”고 답한다.
“드라마처럼 90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저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 만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 닥쳐온다면, 못 가본 나라나 새로운 장소에 가보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새로운 것을 찾는 대신 추억이 있는 장소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만날 것 같아요. 저희 드라마에서처럼요.”
보통 자신의 나이보다 어린 역을 맡아 연기해온 김하늘은 이번 ‘90일…’에서 처음으로 유부녀 역에 도전한다고 한다. 혹시 섭섭하진 않았을까. 그러나 그는 이제 ‘깜찍하고 예쁜 모습’보다 ‘성숙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며 고개를 저었다.
“(유부녀 역이라) 부담스럽기보다는 설레고 재밌어요. 오래전부터 성숙한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왕 성숙할 거면 유부녀 역이 좋잖아요(웃음). 다만 시청자들은 어색하게 느끼실 수도 있는데, 그걸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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