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인형
2명의 배우가 사다리, 액자, 휴대전화 등 3가지 소품만을 사용해 인간의 역사를 작은 무대에 그려내는 무언극. 바보 인형과 거지 인형이 최초의 인간으로 등장하는데, 둘이 서로 다투며 갖가지 문명을 창출하지만 근원적 고독은 해결하지 못한다는 줄거리다. 첨단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독과 슬픔을 표정과 몸짓, 음악과 조명을 통해 이미지와 상징으로 표현한다. 동양인 최초로 독일 폴크방 국립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이건동이 연출했다. ~12월23일/한얼소극장/문의 02-766-7010
▼ 늙은 부부 이야기
2003년 초연 이후 해마다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 ‘왕년에 좀 놀아본’ 노신사 박동만과 홀로 딸을 키우다보니 어쩔 수 없이 ‘욕쟁이 할머니’가 돼야 했던 ‘연상의 여인’ 김점순이 티격태격 말다툼 끝에 사랑을 키워간다. 작품은 노년의 사랑도 청춘의 연애만큼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는 지난해 콤비였던 이순재·성병숙과 함께 양택조·사미자 커플이 번갈아 출연한다. ∼12월31일/코엑스 아트홀/문의 02-741-3934
▼ 마리화나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평가받는 세종대왕의 며느리 봉씨가 궁녀와의 동성애로 폐출됐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모티프로 한 작품. 구중궁궐을 배경으로 왕세자 부부와 두 명의 내관, 세 명의 궁녀 등 일곱 남녀의 얽히고 설킨 욕망과 치정을 대담하게 풀어냈다. 정치권력의 암투를 다룬 기존 역사극에서 탈피해 억압받던 여성의 성과 금기시됐던 동성애, 성적 불구자로 취급됐던 내관의 욕망을 그린다. 최근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은 고선웅이 연출을 맡았다. ~12월31일/아리랑소극장/문의 02-3673-5580
▼ 마리아 마리아
예수를 유혹하는 대가로 밑바닥 생활을 청산하고 로마행을 꿈꾸는 창녀 마리아의 굴곡진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린 국내 창작 뮤지컬.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성경 속 여인 ‘막달라 마리아’의 생애를 재창조했다.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 작품상·여우주연상·음악상 등을 휩쓴 이 작품은 지난 10월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드라마 ‘주몽’의 해모수 역으로 인기를 모은 허준호, 가수 윤복희, 초연 때부터 주인공을 맡았던 강효성, 소냐 등이 출연한다. 12월8~30일/예술의전당/문의 02-580-1300
▼ 삼등병
여리고 감수성 예민한 주인공 윤진원과 그의 파트너로 지루한 보초근무를 서는 병사들이 군대에 적응하고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연극은 군대에 점차 적응해나가는 것이 자신도 모르게 불합리함과 폭력에 물들어가는 과정이 아니었냐고 반문한다. 200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실습 작품으로 만들어져 2003년 벨기에 리에쥬 대학연극축제, 2004년 밀양공연예술축제, 거창국제연극제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12월17일/연우소극장/문의 02-3673-5580
▼ 아버지
한국과 러시아 두 나라의 공연예술인들이 공동 창작한 연극. 집안의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버지가 딸의 교육문제로 아내와 갈등을 빚는다. 아내는 남편에게 독약을 먹이고, 심지어 딸이 그의 친자식이 아니라고 선언한다. 작품은 가족에게 버림받아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이 시대 아버지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다. 러시아 차세대 연출가로 꼽히는 G. 지차트콥스키와 2004년 올해의 연극상을 수상한 ‘갈매기’의 무대미술가 E. 카펠류시가 각각 연출과 무대 디자인을 맡았다. 배우 백성희, 윤주상, 이혜진 등이 출연한다. ~12월31일/서강대 메리홀/문의 02-744-0300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프랑스 극작가 로벨 토마의 스릴러 추리극. 프랑수아는 남편인 리샤르를 만나 행복한 신혼생활을 시작하지만 곧 그가 방탕한 기질의 소유자인 것을 안다. 근심에 빠진 프랑수아는 가정부 루이즈와의 대화를 통해 리샤르와 똑같이 생긴 동생 미셀의 존재를 알게 되고, 미셀과 공모해 남편과 이혼하려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12월31일/상상블루소극장/문의 02-2690-0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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