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제작보고회에서 감독, 동료 배우들과 함께. |
고현정의 남자? 장진영의 남자?
영화배우 김승우(37)가 최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연을 맡은 두 영화 ‘해변의 여인’과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하 연애참)이 일주일 차이로 개봉하게 된 것. ‘연애참’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만난 그는 새 작품을 선보이며 다소 긴장한 듯 무대인사 전 연신 줄담배를 피웠다. 그는 “새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에선 항상 쑥스럽다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해변의 여인’에서 그가 맡은 역은 원 나잇 스탠드를 즐기는 바람둥이 영화감독 중래. ‘연애참’에서는 약혼자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뻔뻔한 백수 영운을 연기했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겹쳐서 개봉하는 것은 배우에게는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한 작품을 마친 후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도 전 다음 작품을 선보일 경우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 더군다나 중래와 영운은 바람둥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구석이 있다.
“두 영화의 캐릭터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사실 ‘연애참’을 끝내고 세 달 뒤 ‘해변의 여인’ 촬영을 시작했어요. 다만 배급일정 등의 문제로 개봉이 겹친 거죠. 두 영화 모두 이전보다 훨씬 재미있게 연기한 작품이라 각기 다른 평가를 받고 싶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게 돼 안타까워요.”
각각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상대 배우는 고현정과 장진영. 그는 이 쟁쟁한 두 여배우를 어떻게 평가할까.
“ 장진영씨가 안되면 될 때까지 노력해 연기력을 기른,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배우라면 고현정씨는 선천적으로 재능이 많아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기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 두 작품, 비슷한 시기에 개봉 아쉬워
“한창 스케줄이 바쁠 때보다 요즘 연기의 맛을 알게 됐다”는 김승우는 실제로 최근 TV 프로그램이나 CF 출연을 줄이고 영화촬영에만 몰두했다. 작품이 마음에 들면 출연료와 상관없이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특히 ‘연애참’의 경우 제작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사비를 털어 도왔으며 여기에는 아내 김남주의 지원이 컸다는 후문이다.“평소 친형제처럼 지내는 김해곤 감독이 빨리 충무로에서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섰어요. 집사람이 나보다 수입이 많잖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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