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를 만드는 것부터 욕실 개조까지 전문가 도움 없이 남편과 함께 집안을 꾸민 김혜나 주부(35)의 미니홈피에는 그의 리폼 노하우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미니홈피뿐 아니라 김씨가 리폼한 가구에 대한 세세한 설명과 함께 그동안 모아둔 인테리어 정보들을 올려 만든 개인 홈페이지 혜나하우스 닷컴(www.hyenahouse.com)도 방문객 수가 10만명에 달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살, 5살 두 남매의 엄마이자 제과회사 디자이너인 그가 집안 전체를 색다르게 꾸밀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 처음에는 힘쓰는 일만 돕던 남편이 리폼에 재미를 붙이면서 목공을 배워 김씨가 원하는 것을 직접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홈피에서는 원목으로 직접 만든 손때 묻은 컨트리풍 가구를 구경해볼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집안을 꾸미는 노하우가 가득 담겨 있다.
01 원목의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컨트리풍 거실. 벽에는 합판을 잘라 패널을 만들어 붙이고 벽면에 직접 리폼한 액자를 걸어 포인트를 주었으며 화이트 소파 역시 직접 커버링했다. 베란다 창 앞에 나무로 만든 가벽을 세워 여느 집 거실과 다른 분위기를 낸 것이 포인트. 재료를 인근 공장에서 공짜로 얻어와 시공비는 페인트와 본드 비용으로 들인 3만원이 전부라고. 굵은 나무막대로 틀을 세우고 버려진 문짝을 이용해 벽을 만든 다음 4.8mm 미송나무 합판을 자른 패널을 목공용 본드로 붙이고 페인트칠을 해 완성했다.
02 김씨의 집에는 TV가 없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과감히 TV를 없애고 그 자리에 서재를 만든 것. 네 식구가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책상 두 개를 일렬로 놓고 벽에는 선반을 달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책상은 을지로 목재소에서 주문한 원목을 조립해 만든 것. 책상은 다리 길이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직접 만들기보다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고 한다. 허전한 벽면은 개당 5천원에 구입한 나무막대를 페인트칠해 붙인 뒤 화분과 액자로 장식했다.
03 철제 현관문은 합판을 잘라 붙여 컨트리 스타일로 바꾸었다. 4.8mm 미송나무 합판을 현관문 크기에 맞게 잘라 글루건과 본드로 붙이고 핸디코트로 사이사이를 마무리하면 완성!
파스텔 블루와 화이트 컬러가 어우러져 편안한 느낌을 주는 침실. 밋밋한 창에 흰색 시트지를 붙여 깔끔한 격자창을 만들었다. 창 양옆으로 모양 창을 만들어 붙였더니 창이 넓어 보이면서 외풍도 없어졌다고.
01 이들 부부가 가장 아끼는 공간인 직접 개조한 욕실. 김씨가 스케치한 디자인에 남편이 보완해 수정한 뒤 개조에 들어갔다. 기존의 타일 위에 거친 질감의 타일을 반 정도 붙이고 나머지 벽면과 천장 부분은 워셔블 핸디코트로 메워 내추럴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원목으로 만든 장식장은 꼼꼼하게 방수 처리하고 선반과 거울 프레임도 같은 원목으로 맞추어 통일감을 주었다. 세면대가 높은 아이들을 위해 작은 의자를 만들어놓은 센스가 돋보인다. 개조에 들어간 총 비용은 65만원 정도.
02 피아노가 놓인 빈 벽면에는 김씨가 직접 그림을 그려넣었다. 스케치를 한 후 아크릴 물감으로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려넣었더니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가 난다.
03 흑판 페인트를 이용해 직접 만든 칠판. 나무판자를 전기 사포로 매끈하게 다듬은 후 핸디코트로 표면을 칠하고 흑판 페인트를 2~3회 덧발라 만든 것. 나무 프레임을 화이트로 칠하고 아래쪽에 고리를 달아 실용성을 더했다.
04 아일랜드 식탁 아래쪽에 김치냉장고를 숨겨두었다. 높이를 맞춰 식탁을 만든 후 그 안에 김치냉장고를 넣고 식탁 상판에 경첩을 달아 열고 닫기 편하도록 했다. 바퀴를 달아 청소할 때도 편리하다는 수납 겸용 아일랜드 식탁은 김씨의 아이디어와 남편의 솜씨가 합쳐진 것.
05 주방의 낡은 싱크대와 수납장 문짝에 미송나무를 잘라 붙인 후 화이트 페인트를 칠해 내추럴한 분위기로 바꾸었다. 페인트를 묽게 희석해 여러 번 덧칠하면 오래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남는 벽면 곳곳에 선반과 박스를 짜넣어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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