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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1인 시위 나선 톱스타 장동건

글ㆍ김유림 기자 / 사진ㆍ조영철 기자

2006. 03. 15

최근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발표에 항의, 영화인들의 1인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졌다. 2월6일 안성기, 박중훈에 이어 스크린쿼터 사수 1인 시위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장동건을 만났다.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1인 시위 나선 톱스타 장동건

정부가 스크린쿼터 일수를 1백46일에서 73일로 줄인다는 방침을 발표해 영화계가 분노하고 있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대회’를 비롯해 열흘 넘게 세계 영화사에 유례가 없는 ‘영화배우 1인 시위’를 벌인 것. 한류스타 장동건(34)도 지난 2월6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안성기, 박중훈에 이어 세 번째 주자로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는 ‘스크린쿼터의 친구가 돼주십시오. 세계에 태극기를 휘날리겠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시작했지만 이날 그를 보겠다며 몰려든 2천여 명의 시민들과 취재진 때문에 3분 만에 철수, 장소를 국회 앞으로 옮겨 오후 5시까지 1인 시위를 계속했다.

몰려든 인파로 3분 만에 시위 철수, 국회로 장소 옮겨 시위 계속
장동건은 “평소 스크린쿼터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지 못했지만 안성기 선배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1인 시위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이어 “스크린쿼터제 변화가 한국영화 소멸로 이어진다는 것은 지나친 우려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쿼터제가 축소 혹은 폐지되면 영화사 입장에서는 흥행 실패의 위험성이 있는 한국영화 제작에 투자하기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외화를 사올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는 1편의 제작비가 한국영화 전체의 1년 제작비와 비슷할 정도로 규모가 큰 만큼 경쟁력이 높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한국영화의 호황이 일부 스타나 배급사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영화의 양극화가 심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최근 들어 영화계 내부에서 생기기 시작했고, 개선책 마련을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영화계 내부의 다양한 문제도 공론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장동건의 1인 시위에 중국과 일본 언론들도 큰 관심을 표했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과 교도통신 등은 “한국배우 장동건, 국산 영화 보호 호소”라는 타이틀로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중국의 중궈신원왕과 홍콩의 밍바오 등도 “한류천왕 장동건이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월9일 개막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 해외 언론에 ‘미국의 스크린쿼터 축소 압력’의 부당성을 알리기도 했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무극’이 제5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2월12일 베를린에 도착한 그는 다음날 열린 ‘무극’ 시사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스크린쿼터 지키기 운동은 한국의 문화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일방적인 경제 논리에 의한 스크린쿼터 축소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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