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32)이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이후 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지난 10월 말 개봉한 영화 ‘새드무비’에 출연한 것.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네 커플의 이별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서 그는 자신의 직업에 사명감을 가진 열혈 소방관 진우로 등장한다. 하지만 불 속에 뛰어드는 위험한 직업 때문에 여자친구 수정(임수정)의 마음을 늘 졸이게 하고 결국 가슴 아픈 이별을 맞게 된다. 이처럼 눈물짓게 만드는 ‘새드무비’에 대해 그는 “이별을 통해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한다.
“사랑에 대해 쓰여진 고전들을 보면 모두 슬픈 이별을 이야기하지만 굉장히 아름답고, 또 간직하고 싶은 사랑이야기로 느껴지는 것처럼 저희 영화 역시 이별을 소재로 했지만 오히려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예요.”
이번 영화에는 임수정, 염정아, 신민아, 차태현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모두 출연하는데 그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름답고 따뜻한 시나리오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평소 절친하게 지내던 차태현에게 “영화 속의 하석 역을 꼭 네가 했으면 좋겠다”며 출연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제가 맡은 진우 역도 누가 하면 어울리겠다고 맘속으로 생각해둔 배우가 있었어요. 당시 전 영화 ‘데이지’ 출연을 결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 출연하기 힘들었거든요. 하고 싶으면서도 상황이 안돼 고민하다가 다행히 일정을 조정할 수 있었어요.”
그는 “제작진이 나의 출연의사를 받아줘 다행이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일과 사랑 모두 지켜야죠”
극중에서 진우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결국 준비했던 프러포즈를 하지 못한 채 소방관이라는 자신의 임무를 다하다 마지막 순간을 맞게 된다. 그에게 만약 영화 속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냐고 묻자 그는 “일과 사랑을 모두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자신이라면 남아 있는 사람이 너무 아플 것 같아 영화 속처럼 죽음을 앞두고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영화 ‘새드무비’를 시작으로 당분간 활발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전지현, 이성재와 함께 작업한 영화 ‘데이지’가 내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고, 최근에는 김태희와 첫 호흡을 맞추게 될 영화 ‘중천’의 촬영을 시작한 것. 네덜란드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된 ‘데이지’는 영화 ‘무간도’ 시리즈를 만든 홍콩의 유위강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극중에서 그는 냉혹한 킬러로 등장하며, ‘중천’에서는 퇴마사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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