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은 조만간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연예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 3월, 개그맨 김국진과 결혼 1년5개월 만에 파경을 맞은 탤런트 이윤성(30)이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4월21일 첫 방송한 KBS 새 수목드라마 ‘4월의 키스’에 출연중인 것. 이윤성은 “오랜만에 연속극에 출연해 가슴이 많이 벅차고 설렌다”고 말하면서도 이혼 사실이 알려진 뒤 한달여 만에 시청자들 앞에 서는 것이 적잖이 부담스러운 듯했다.
“이혼을 하고 나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꺼려졌어요. 다시는 그 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거든요. 두 사람이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혼했지만 부부가 살면서 이게 아니라는 판단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럴 때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아 서로 다시는 안 보게 되는 것보다 서로에게 좋은 감정이 남아 있을 때,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시점에서 결단을 내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그나마 그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해요. 지금도 우리 두 사람이 악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식구들한테 너무 죄송스럽죠. 양가 부모님과 친지들께 면목이 없어요.”
이혼 후의 심경을 차분하게 밝히던 이윤성은 가족들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뒤로 넘기며 울컥, 하는 눈물을 삼켰다. 그리고는 다시 애써 웃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 사생활 문제로 팬들에게 결례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해요. 이제 이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 일어난 일들은 제 가슴에 묻어두고, 다시 발랄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지난해 8월, 김국진과 별거한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이윤성은 MBC ‘베스트극장’, KBS ‘드라마시티’ 등 여러 편의 단막극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에 의욕을 보였다.
“연기 생활을 계속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꾸준히 단막극에 출연했어요. 연속극이 아니라 단막극에 출연한 건 이런저런 역할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고요. 그러다 2년 전 ‘언제나 두근두근’이라는 아침드라마를 함께 했던 최지영 PD가 연락을 해와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
‘4월의 키스’는 수애, 조한선, 이정진, 소이현 등 젊은 연기자들이 전면에 나서 통통 튀는 사랑 이야기를 풀어가는 드라마. 극중에서 이윤성은 변두리 다방 종업원 심순영 역을 맡아 주인공인 재섭(조한선)의 형 재동(구준엽)과 애절한 사랑을 펼쳐보일 예정이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 물질적인 사랑을 추구해온 여자예요. 돈 많은 남자만 좇다가 구준엽씨를 알게 되죠. 그러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시한부 선고를 받아요. 그런데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구준엽씨의 애틋한 마음에 ‘이게 바로 참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그 사랑 안에 머무는데…. 결말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 사람과 편한 친구처럼 웃으며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요”
연기활동을 재개하며 이혼의 아픔을 달래고 있는 이윤성은 ‘4월의 키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예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조만간 박상면, 우희진 등이 속해 있는 한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드라마·영화 등 후속 작품을 물색할 예정인 것. 이윤성은 “이혼서류를 준비하기 시작하며 소속사를 알아봤다”고 말해 그동안 나름의 홀로서기 준비를 해왔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김국진과 별거에 들어간 뒤로 혼자 지내오다 이혼과 함께 위자료로 받은 서울 행당동의 아파트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듯 홀로서기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그에게 걱정거리가 있다면 바로 건강이다. 지난 2월, MBC 베스트극장 ‘인질’을 촬영하다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가 ‘기흉’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 기흉은 흉막강 안에 공기나 가스가 차는 상태로 숨이 가쁘고 가슴이 아픈 증상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으로 질식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병.
“이번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다시 검사를 했는데 병원에서 괜찮다고 했어요. 다만 비행기를 탈 수 없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하면 안 좋다고 해 조심하고 있죠. 그런데 또 한번 재발하면 그때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더군요.”
그는 기흉 때문에 격렬한 운동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체력 관리를 위해 최근 밸리댄스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날씨가 좋아지면 골프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편 지난해 케이블TV 애완방송 펫채널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김국진 역시 5월부터 이윤성과 같은 방송사인 KBS 시트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통해 방송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국에서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는 상황. 이윤성은 이에 대해 “어색할 것 없다. 오빠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비교적 담담하게 반응했다.
“서로 편한 친구가 됐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웃으며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요. 우리 두 사람 다 그런 마음이니까 더 이상 안 좋은 가십거리로 남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혼과 함께 모든 것이 새롭게 변했다고 말하는 이윤성. 원래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그지만 인터뷰 내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생각을 가다듬은 뒤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웃어보이려 애쓰는 기색도 역력해 아직 이혼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듯했다. 그가 아픔을 훌훌 털고 좋은 연기자로 거듭나 활짝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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