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스타 뒤 스타

톱스타 전담 메이크업 아티스트 탤런트 조민기 부인 김선진이 공개한 스타 화장법 & 피부관리 노하우

“유행 따른 화장보다 개성 살린 화장이 더 예뻐 보여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4. 01. 05

예뻐지고 싶은 욕구를 가장 손쉽게 충족시켜주는 게 바로 메이크업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유행을 따르다보면 실패하기 십상. 인기 탤런트 조민기의 부인이자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김선진씨가 스타들이 예뻐보이는 비결을 살짝 공개했다.

톱스타 전담 메이크업 아티스트 탤런트 조민기 부인 김선진이 공개한 스타 화장법 & 피부관리 노하우

작은 관심에서 시작한 일이 직업으로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진실 심혜진 심은하 고소영 유혜정 성현아 변정수 변정민 손태영 손예진 등 연예계 스타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해온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선진씨(37)도 그런 경우.성균관대 미술교육학과 재학시절, 졸업을 앞두고 교생실습을 나갔다가 교사가 적성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그는 잡지사의 디자인 파트에 원서를 내고 나서 짬짬이 메이크업을 배우러 다녔다. 그런데 자신의 메이크업을 잘하기 위해 취미삼아 시작한 일에 재미가 생겨 점점 욕심을 내다 아예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미용학원을 수료하고 돌아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나선 것.
“집에서는 반대가 심했어요. 메이크업 하는 사람을 화장품 외판원처럼 생각할 때였으니 당연한 반응이었죠. 그런데도 제 의지대로 밀고 나가다 우연치 않게 영화배우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게 됐어요. 대학 영화서클에서 활동한 인연으로 영화 관계자들과 알게 되었거든요.”
톱스타 전담 메이크업 아티스트 탤런트 조민기 부인 김선진이 공개한 스타 화장법 & 피부관리 노하우

서울생. 성균관대학교 미술교육학과 졸업. 프랑스 Make-up Forever 수료 후 90년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 대표작은 ‘결혼이야기’ ‘첫사랑’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 ‘연풍연가’ ‘텔미썸딩’ ‘하루’ ‘순애보’ ‘이중간첩’ ‘오! 브라더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현재는 ‘Some’ 촬영중.


이후 그는 여러 작품의 메이크업을 도맡아하며 영화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자리를 잡아갔고, 91년 영화 ‘첫사랑’을 하면서 만난 탤런트 조민기와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그는 가정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5년 전부터는 서울 청담동에서 미용 전문숍 ‘끌레오’를 운영하면서 영화 메이크업을 병행하고 있다. 딸 윤경이(9)와 아들 경현이(8)의 육아는 자상하고 따뜻한 남편 조민기의 외조와 목욕탕에 같이 다닐 정도로 허물없이 지내는 시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그는 메이크업을 할 때 무엇보다 그 사람의 장점과 개성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둔다고 한다. 화장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개성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누구나 예쁜 구석이 한군데는 있게 마련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모든 여자들은 거울공주가 돼야 해요.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면서 피부색이 어떻게 변하는지, 어느 곳에 주름이 잡히는지, 어디가 예쁜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다 보면 신경쓴 만큼 예뻐지죠.”

그가 선호하는 화장법은 눈, 코, 입, 피부 등 자신 있는 부위를 강조하는 포인트 메이크업. 실패할 확률이 적고, 개성을 살려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눈썹을 그릴 때는 두피색보다 약간 흐리거나 같은 색상의 펜슬이나 아이섀도를 사용하면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한다.
“눈썹이 인상의 70%를 좌우한다고 해요. 하지만 화장을 잘못해서 망치는 경우가 많아요. 눈썹을 잘 그리려면 잡지를 보면서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눈썹을 종이에 연습해보는 게 좋아요. 어느 정도 손에 익은 후에 눈썹을 그리면 실패하는 경우가 거의 없죠.”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한 지 어느덧 14년째로 접어든 그는 그동안 인연을 맺은 많은 연예인들과 지금껏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최진실, 심은하, 고소영, 변정수, 손태영 등이 그 대표적인 예. 다들 믿고 맡기는 성격이라 메이크업을 받으러 와도 별다른 주문 사항이 없다는 이들의 화장법을 공개했다.

톱스타 전담 메이크업 아티스트 탤런트 조민기 부인 김선진이 공개한 스타 화장법 & 피부관리 노하우

심은하“라인이 느껴지지 않도록 속눈썹 사이사이를 메워줘요”
심은하의 매력은 베일에 싸인 듯한 신비로움에 있다. 따라서 화장을 거의 안한 듯한 느낌의 메이크업을 한다. 눈화장을 할 때 라인이 느껴지지 않게 눈 점막 안쪽의 속눈썹 사이사이를 세심하게 메워주고 라인 끝을 살짝 올려주는 것이 메이크업 포인트. 또한 아이라이너는 검은색이 아니라 브라운 계열을 쓰고, 립스틱은 붉은 빛이 들어가지 않고 펄감이 있는 립글로스를 사용한다.
“심은하는 화장이 진하면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에 최대한 은은한 색감으로 표현해야 해요. 워낙 예쁘고 피부상태가 좋아서 화장하기가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니에요. 눈꼬리 하나만으로도 인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라인을 잘못 잡으면 신비로운 매력이 없어지죠.”
그는 심은하와 ‘아찌아빠’‘텔 미 썸딩’ 등의 영화와 ‘칼리’ CF 작업을 같이 했다. 10년 이상 친분을 쌓다보니 친동생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은하는 아무리 가까워져도 적당히 거리를 둬요. ‘그놈의 벽 좀 부셔보라’고 해도 잘 안되나 봐요.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중간중간 상처를 입어서인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꺼려요. 그래서 더욱 신비롭게 보이는 것 같아요. 대신 속내를 툭 털어놓을 정도로 가까운 친구가 없어요. 은하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가여워요.”
최진실“색조 피하고 마스카라와 립글로스로 맑은 느낌 살려요”
최진실은 어떤 메이크업이든 잘 소화하지만 너무 진한 화장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메이크업의 핵심은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깨끗한 피부를 한껏 살려주는 것. 색감에 치중하지 않고 아이라인, 마스카라, 립글로스를 사용해 입술과 눈에 포인트를 준다. 아이라인은 가늘고 가볍게 그리고 마스카라로 한층 생기있는 눈매를 만들어준다. 베이스는 가급적 가볍게 깔아 청순하고 맑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진실이와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인연을 맺었는데 정말 옆집 친구나 동생 같은 느낌이에요. 힘들고 어렵게 자라서 그런지 가족애가 남다르고, 후배들도 무척 살갑게 챙기죠. 최진실 사단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위에 따르는 후배들이 많은 것도 본인이 그만큼 잘하기 때문이에요.”
톱스타 전담 메이크업 아티스트 탤런트 조민기 부인 김선진이 공개한 스타 화장법 & 피부관리 노하우

고소영“어떤 메이크업이든 자연스럽게 소화해요”
당차고 솔직한 신세대 아가씨 고소영은 어떤 메이크업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어떤 색감을 쓰느냐에 따라 이미지도 달라 보인다고 한다. 미적 감각이 뛰어나고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많아 개성이 뚜렷한 메이크업을 선호한다.
“소영이는 제주도에서 촬영한 ‘연풍연가’라는 영화를 통해 알게 됐고, ‘이중간첩’도 같이 했어요. 영화는 짧게는 서너달, 길게는 1년 가까이 찍으니까 배우들과 깊이 있게 친해져요. 소영이는 언뜻 까탈스러워 보여도 친해지면 참 편해요. 제가 어떻게 메이크업을 하든 간섭하지 않죠. 제가 성격이 급한 편이라 상대가 내성적이면 무척 답답한데, 소영이도 늘어지는 것을 싫어하니까 잘 맞아요. 똑똑하고, 성격도 화끈해요.”

톱스타 전담 메이크업 아티스트 탤런트 조민기 부인 김선진이 공개한 스타 화장법 & 피부관리 노하우

변정수“새로운 스타일에 과감히 도전하는 실험정신의 대가”
시원시원하고 통통 튀는 신세대 주부인 변정수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이 강해 남들이 꺼리는 색감을 써도 흔쾌히 받아들인다고 한다. 특정한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 개성이 돋보이는 메이크업을 즐기는 변정수는 그가 새로운 제품이나 컬러에 도전할 때 시험 대상 0순위다.
“예전에는 접하기가 쉽지 않았던 펜슬, 크림 타입의 아이섀도는 색감을 표현하기가 한결 편해요. 특히 펜슬 타입은 색연필처럼 색깔별로 나와 있어서 그것으로 먼저 라인을 잡아주면 손쉽게 색감을 표현할 수가 있죠. 정수는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실험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배우예요. 동생 정민이도 마찬가지고요. 그 자매는 매사 에너지가 넘쳐요. 정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고, 말한 즉시 행동으로 옮기죠. 한번은 10년 동안 빼려고 벼르는 점이 있다고 했더니 다음날 아침 전화왔더라고요. 차 대놓고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점 빼러 가자고요. 매너리즘에 빠질 때 그 자매를 보면 절로 힘이 솟아요. 참 멋진 자매예요.”
손태영“여성스러워서 오렌지색 계열이 잘 받아요”
발랄하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탤런트 손태영은 의외로 말수가 적고 수줍음이 많다. 그는 그런 손태영의 여성미를 한껏 살리기 위해 오렌지색 계열의 색감을 주로 사용한다. 오렌지색은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고, 골드브라운을 섞어 쓰면 부은 눈을 커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어떤 색감이든 잘 받는 고운 피부를 타고나 가끔 메이크업에 변화를 주는데, 그때마다 무척 쑥스러워해요. 그것도 말로 표현하기가 수줍어서 꼭 문자로 보내죠.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눈 감고도 문자를 보낼 정도로 문자의 달인이거든요. 태영이는 드라마와 CF 작업을 같이 하면서 알게 됐는데, 매사 감사할 줄 아는 온화한 성품을 지녔어요. 아픈 만큼 많이 성숙해졌고요. 여자배우든 남자배우든 어느 정도 상처가 있고 한이 있어야 연기력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연기가 안된다고 고민하는 배우에게는 연애를 해보라고 권해요. 가정불화나 스캔들이 개인적으로는 상처고, 아픔이겠지만 연기가 그만큼 깊어지니까요.”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