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은 일관되게 “이혼만은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최근 그의 행보는 예사롭지 않다.
지난 8월초 강남경찰서에 조성민(30)이 사기죄로 피소됐다. 고소를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아내 최진실(35)의 어머니인 정모씨.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사위 조씨가 딸(최진실)과 함께 서울 양천구에서 슈크림 빵집을 개업할 때 필요하다면서 1억원을 빌려갔는데 갚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1억원은 지난해 가을 조성민이 제빵 사업을 시작할 당시 창업 자금 명목으로 차용한 것. 그러나 이후 불화와 함께 사업 부진이 이어져 돈을 갚지 못하자 최씨 어머니가 지난 2월 조씨의 빵집과 양수리 본가에 대한 가압류에 이어 형사상으로도 고소를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조성민은 8월14일 강남 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조씨는 “사정이 안 좋아 빌린 돈을 갚지 못했지 안 갚으려는 의도는 없었다. 최진실씨 가족과의 채권·채무 관계는 민사상 문제일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직은 법적으로 가족인데 일단 서로 잘 합의하라”는 경찰측의 설득으로 귀가했다고.
그동안 내용증명을 통해 지난해 빌린 돈을 갚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혀온 정씨의 입장을 고려할 때 고소는 이미 예견된 일. 그러나 고소의 시점에 대해 많은 연예관계자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 고소장이 접수된 것은 지난 8월초로, 최진실이 한밤중에 대성통곡을 하다가 실신하는 소동이 있었던 8월6일 즈음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최씨는 “세상이 내 마음과는 달리 거꾸로 가는 것 같다. 너무 억울해서 죽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두 시간을 통곡하다 실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가족들이 아는 의사를 불러 응급조치를 해 정신을 차렸다고.
한 연예관계자는 “최씨는 지난 6월말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 20일만에 돌아와서는 한동안 외출도 하고, 시장도 다니는 등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러던 중 그 소동이 일어났다. 조성민과의 문제로 늘 우울해했지만 그날밤 집안에서 모종의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고소건과 그날밤의 소동을 연결지었다. 아이들 아빠에 대한 어머니 정씨의 고소로 최씨의 우울증이 심하게 폭발한 것 아니겠냐는 추측.
소송건이 알려진 이후 조성민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채무액 1억원을 곧 갚기로 했다. 조만간 장모도 고소를 취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장모가 변호사 소송비용 등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다만 1억원의 이자에 대한 각서를 써오면 이번 고소건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장모의 돈 1억원은 꼭 갚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장모가 처남 최진영의 투자액 1억원까지 함께 요구하는 바람에 쉽게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최진영의 1억원은 주주로서 투자한 돈으로 내 마음대로 손댈 수 없는 돈이다” 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사무실에서 요미우리 자이언트 투수시절을 회고하고 있는 조성민. ‘이혼 협의 중’이라는 그의 말과는 달리 이혼절차는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이 와중에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밝힌 이혼 협의 과정이다. 그는 “고소 직후라고 생각되는데 최진실 측과 헤어지는 문제에 대해 얘기가 잘 되고 있었다”며 “위자료 부분까지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조성민이 밝힌 바에 의하면 최진실이 잠원동 집의 소유권과 10억원, 아이들의 양육권을 요구한 적이 있는데 이전보다는 적은 액수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과 최진실이 50%씩 투자한 12억원 상당의 집과 현금 3억여원을 최씨에게 주는 선에서 위자료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위자료 부분이 어느 정도까지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은 별거 8개월째인 두 사람이 법적으로도 남남이 될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혼을 완강히 반대했던 최진실의 심경에 결정적인 변화가 생긴 것일까?
조씨의 발언이 보도되자 최진실은 심하게 화를 내며 발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혼은 아이들이 다 성장한 이후에나 생각해보겠다”며 “최근 조성민이 이야기한 이혼문제와 위자료 협의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는 것.
또한 그는 한 스포츠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 이혼할 뜻이 없다”며 “만약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해 엄마인 나에게 차라리 이혼하라고 말한다면 그때 가서 아이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머니 정씨가 조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내용증명을 통해 이미 통보한 것처럼 예정된 순서일 뿐이다. 시집간 딸에게 사업자금을 빌려줄 때는 딸과 잘 살라고 한 것 아니겠냐. 그런데 이렇게 별거를 하게 됐고, 급기야 여자문제까지 다시 흘러나온 사위에 대한 장모의 심정은 아마도 채권 채무 관계로 정리될 게 아닐 것이다”고 덧붙였다.
‘여자’는 두 사람의 관계를 멀어지게 했던 S를 지칭한 말. 지난해 가을 조성민의 홍콩 출장에 동행하고, 조성민의 휴대전화에 ‘여보∼’라는 호칭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세간의 의혹을 받았던 S는 지난 6월부터 조씨가 경영주로 있는 ㈜C&C 컴퍼니에 입사, 이사 직함을 갖고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소식을 들은 최진실측으로서는 감정이 격해질 수밖에 없는 일. 최진실은 “이보다 더한 고통의 터널을 지나왔는데 지금의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이혼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같이 두 사람의 상반된 입장에도 불구하고 연예가에선 두 사람이 이혼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씨가 ‘이혼만은 안 된다’며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사기죄 소송은 그동안 터져 나온 ‘10억 위자료설’ ‘이혼 합의설’의 구체적인 모습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많은 사람의 부러움 속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지만 벌써 8개월째 별거중인 두 사람. 그들의 다음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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