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전 MBC PD의 딸인 니키 박(30·한국명 박나경)과 결혼한 할리우드 스타 웨슬리 스나입스(41)가 처가 방문차 지난 6월14일 한국을 찾았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영화 <블레이드> <데몰리션 맨> <원 나잇 스탠드> 등에 출연한 인기 스타로 부인 박씨와 지난 97년 처음 만나 올해 3월 정식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각각 세살과 두살인 아들과 딸이 있다.
지난 6월 중순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먼저 도착해있던 부인과 두 자녀, 처가 식구들과 재회한 뒤 제주도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는 당초에는 “철저히 사적인 여행이라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으나 취재진의 관심이 계속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장인의 전 직장이기도 한 MBC 방송국을 견학하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공식적인 일정도 소화했다. 그는 또 태권도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태권도 대회를 관람하기도 해 대한태권도협회로부터 명예3단증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10일 자신의 자가용 비행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다음은 지난 6월25일 신라호텔에서 있었던 웨슬리 스나입스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그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고 난 뒤 “오늘이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이라는 것을 안다. 먼저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한국을 방문한 이유와 소감은?
“한국여성과 결혼했으니 한국은 이제 나의 ‘제2의 모국’이다. 찾아오는 것이 당연하다. 이혼하지 않는 이상(웃음) 또 올 것이다.”
-북핵문제나 사스 등으로 인해 방한할 때 걱정하지는 않았나?
“전혀. 하지만 그런 걱정이 있었다고 해도 내 가족을 만나러 오는 것이기 때문에 왔을 것이다.”
-부인 니키 박과는 어떻게 만나 결혼하게 됐나?
웨슬리 스나입스는 “한국은 이제 제2의 모국”이라며 아낌없는 애정을 표했다.
“큐피트의 화살과 신의 축복으로 만났다(웃음). 만남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
-부인의 매력은 무엇인가?
“아주 현명한 여자다. 아내는 노인의 지혜를 갖고 있는 젊은 여인이다.”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는데?
“내가 운영하는 영화사(아멘라 필름)에 한국인 직원이 많다. 그중 한명의 어머니가 한국식당을 해 자주 먹었고 아내도 늘 한국음식을 차려준다. 갈비찜과 불고기를 좋아하고 음식을 싸먹을 수 있는 잎(나중에 통역을 통해 깻잎이었음이 밝혀졌다)을 좋아한다.”
-아는 한국어가 있다면?
“아직 배우고 있어 나중에 들려주겠다. 굳이 말하라면…. 무릎꿇어! 어떻게 아냐고? 난 아이가 둘이 있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쓰는 말이다(웃음).”
-처가 식구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너무 친절하고 좋으신 분들이다. 처음 만날 때부터 마음을 열어줬다. 얼마전 장모가 나에게 스태미나에 좋다며 금박에 싸인 특이한 식품(우황청심환)을 선물했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다시 올릴 생각은 없나?
“외국의 한 환상적인 섬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언젠가 한국에서 한국식으로 다시 결혼식을 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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