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직접 꾸며준 김희애의 홈페이지. 고정 팬들의 활동이 돋보이는 가운데 남편 이씨가 직접 소식지를 보내주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드림위즈(www.dreamwiz.com)를 운영하고 있는 이찬진씨(38)는 지난 2월 드림위즈 사이트 내에 ‘김희애 팬클럽’을 마련, 아내에게 선사하고 운영까지 맡고 있다. 이씨는 팬클럽 공지사항을 통해 “지금 막 만들어진 거라 아무 내용이 없기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 안을 가득 채워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많이 가입해주시고 많이 글 올려주십시오” 하며 극진한 아내사랑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 덕분인지 김희애(36)의 인터넷 팬클럽 사이트는 개설된 지 10여일 만에 1백여명, 7월엔 1천명의 팬들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결혼한 지 이미 7년, 두 아이를 둔 ‘아줌마’ 배우의 인기가 눈부시다. 김희애는 “평소 회사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남편이 ‘열심히 하라’며 인터넷 팬클럽을 개설해줘 너무나 기뻤다”며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채림(24)은 가수인 남편 이승환(38)이 소속사의 사장이다. 지난 5월 결혼한 채림은 두달 전 소속사인 드림팩토리 사이트(df.co.kr)에 링크돼 있는 개인 홈페이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역시 남편 이승환이 오래된 기존 사이트를 업그레이드시켜준 것. 지난 3월말 채림의 스물네번째 생일을 맞아 예비 신부에게 선사한 것이다.
김희애의 홈페이지는 그를 좋아하는 팬의 연령대(?)에 맞게 비교적 단순한 형태를 띠고 있다. 김희애가 보라색 옷을 입고 환하게 웃는 사진이 올라와 있는 초기 화면엔 ‘드라마 ‘아내’ 종영 이후 김희애씨가 활동했으면 하는 분야는?’ 등의 설문이 있다. 아직 설문에 참여한 숫자는 적지만 ‘DJ’라는 대답이 압도적.
자유게시판엔 지난 4월말 김희애의 생일을 맞아 수십 건의 축하 메시지가 올라와 있으며, 드라마에서 그가 입고 나온 의상이며 액세서리에 대한 질문이 많이 보인다. 특이한 점은 매달 17일 남편 이씨가 한달 동안의 홈페이지 활동을 모아 팬들에게 소식지 형태로 보내준다는 것.
김희애 남편 직접 운영, 인터넷 방송 나란히 출연
이씨는 공지사항의 글을 통해 “저는 단지 이 홈페이지를 만들었을 뿐이지 팬클럽의 회장도, 회원도 아닙니다.*^^* 극성(?)스러운 팬클럽이기를 거부하고 자연인 김희애가 아닌 연기자인 김희애의 연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모여서 대화와 마음을 나누는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며 홈페이지를 만든 소감을 밝혔다.
김희애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팬레터 보내주시는 분들께는 매일 확인하고 답장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모아서 읽고 있으니 안심하십시오.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연애시절 컴퓨터를 통해 사랑이 깊어졌다고 한다. 컴퓨터 전문가인 이씨가 만난 지 한달 만에 ‘컴퓨터 교사’를 자처, 김희애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면서 애정을 키워간 것. 덕분에 컴맹이었던 김희애는 이메일을 배워 ‘밥 먹었느냐’ ‘오늘 저녁에 볼 극장 프로를 선택해둬라’ 등 일상적인 내용에서부터 사랑의 의미가 담긴 애틋한 사연까지 띄울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 4월엔 부부가 나란히 인터넷방송에 출연, 부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그들의 집에서 생방송된 이 이벤트는 드림위즈 팬클럽 ‘김희애 클럽’과 인터넷방송국인 ‘행복한 방송국’의 공동제작으로 이뤄진 것. 채팅창에는 1백여명의 팬이 참여해 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글을 올리며 김희애를 응원했다. 그는 “남편은 내가 어디 가서 무슨 얘기를 듣고 투덜대면 문제를 명쾌하게 풀어준다. 의지가 되고 신뢰가 가는 사람이다”며 남편 자랑을 늘어놓았다.
드라마 ‘아내’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한 김희애는 오는 10월 SBS에서 방영될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 출연한다. 탤런트 차인표와 부부로 출연, 불치병에 걸린 아내와 그 아내를 정성으로 돌보는 남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다양한 분위기의 사진이 눈에 띄는 채림의 홈페이지. 남편 이승환은 몇 달간의 준비 끝에 지난 3월 ‘예비 신부’의 생일날 선물로 주었다.
채림의 홈페이지는 다양한 컨셉트의 사진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신세대 스타’다운 모습을 보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남편 이승환이 운영하는 소속사 ‘드림팩토리’의 이름으로 올라온 공지사항.
‘채림씨의 쫑파티 불참건에 관한…’이라는 제목의 이 글은 “그 날 채림씨는 쫑파티에 참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6월19일에 모든 촬영이 끝나기로 되어 있었으므로 채림씨는 그 이후로부터 7월6일까지의 스케줄을 잡아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촬영은 사전약속과 달리 26일이 되어서야 끝나게 되었고… 결혼식 다음날에도 촬영을 나갔던 채림씨입니다. 아무쪼록 넓은 이해와 관심 부탁드립니다”는 내용으로, 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 쫑파티 불참으로 야기된 방송사와의 불협화음에 대한 해명. 채림을 아끼는 남편 이승환의 자상한 마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탤런트 김정화, 가수 정지찬 등과 함께 소속된 ‘드림팩토리’ 사이트의 방문객은 7만명에 달할 정도. 지난 5월24일 두 사람의 결혼식을 즈음해선 하루에도 수백 건의 축하 메시지가 올라와 인기를 실감케했다.
한달에 한번꼴로 자신의 방에 글을 올리는 채림은 지난 7월2일 “요 몇 날 동안 앓아 누웠답니다^^: 이상하죠, 작품을 끝내고 나면 어김없이 아프다는 것이? 지금은 좋아졌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글구 좋은 곳으로 여행도 가니 더 건강해져서 올 거예요, 아마. 우리 늦은 신혼여행가거든요. 몰디브로… 근데(휴~~우~~) 걱정도 반이에요. 수영복 때문엥~~~” 하며 드라마를 끝낸 소감과 신혼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평소 채림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승환은 이 홈페이지를 준비하며 그에겐 극비에 부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소속사 없이 활동하느라 제대로 팬클럽 사이트를 갖지 못한 ‘예비 신부’에게 깜짝 선물을 주고 싶었던 것. 이런 마음에 화답하듯 그는 글을 통해 남편에 대한 ‘닭살 애정’을 표현했다.
5월19일에 올린 ‘그냥 읽어주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집주인 17일 공연 정말 잘했죠? 우리나라에 이런 뮤지션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런 날이었드랬어요. 그런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감사했드랬고요. 얼마전까지만도 매일매일 공연 준비로 정신없는 집주인을 보며 서운하기도 했는데…(결혼식두 그렇게 신경 쓰면 안되나^^::) 하지만 무대 위의 집주인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전 진정한 뮤지션을 보았습니다”는 내용을 담아 부러움과 시샘이 담긴 팬들의 리플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의 높은 시청률로 주가를 올린 채림은 대만 TV에 진출, 한류 열풍에 다시 불을 지필 예정이다. 최근 대만 국영방송국 CTS의 40부작 드라마 ‘정정애금해’에 회당 1천2백만원, 총액 4억8천만원의 초특급 대우를 받고 출연하기로 한 것. 총 제작비 50억원이 투입되는 ‘정정애금해’는 그리스와 중국 상하이 등에서 5개월간 촬영할 예정이어서 홈페이지를 통한 팬들과의 만남은 물론, 이메일로 남편과 신혼에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나눌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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