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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박보검 닮은 꼴로 화제 ... '상견니' 쉬광한이 알고 싶다

이경은 기자

2023. 03. 04

특급 팬심 ‘상친자’와 특급 팬 서비스 ‘쉬광한’이 다시 한번 만났다. 무대인사 전석 매진에 개봉 8일 만에 누적 관객 18만 명 돌파까지. 역대급 뜨거운 열기의 내한 첫날, 그를 찾아갔다.

1월 26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은 로비, 주차장까지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가득 찼다. ‘상견니’ 주연 3인방 커자옌(柯佳嬿)·쉬광한(許光漢)·스보위(施柏宇)를 보러 영하 10도의 최강 한파에도 팬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 중 벌써 두 번째 내한을 맞은 스타가 있으니, 영화와 드라마에서 ‘리쯔웨이’ ‘왕취안성’ 1인2역을 열연한 배우 쉬광한이다.

한국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주인공 3인방. 왼쪽부터 쉬광한, 커자옌, 스보위.

한국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주인공 3인방. 왼쪽부터 쉬광한, 커자옌, 스보위.

“안녕하세요. 저는 허광한(쉬광한의 한자음)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간담회가 시작되자 쉬광한은 한국어로 어색한 첫인사를 건넸다. 강아지 같은 눈망울, 매력이 돋보이는 살짝 올라간 입꼬리, 멀끔한 허우대에 올 블랙 착장.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사람) 여럿 양성한 발랄한 리쯔웨이 모습 그대로였다. 한국 도착 직후 첫 번째 일정인 만큼 피곤할 법도 했지만 그는 팬을 향한 멘트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았다. 내한 소감을 묻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국 팬을) 만나고 싶었다”며 “이 영화는 팬들에게 드리는 선물이자 성의”라고 답했다.

영화 ‘상견니’는 2019년 대만에서 방영된 동명 드라마의 엄청난 흥행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타임 슬립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 ‘상견니’는 지난해 3월 전 세계 OTT 플랫폼 누적 조회수 10억을 돌파했으며, 대만 청춘드라마의 정석으로 평가받는다. 배우 전여빈, 안효섭, 강훈을 주연으로 하는 한국판 리메이크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도 확정됐다.

두꺼운 팬층의 영향으로 드라마 주연 모두 영화에서 같은 배역을 연기했다. 캐릭터성은 유지되지만 이야기 전개는 비슷한 듯 다르다. 다른 프레임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 1990년대와 2010년대를 오갔던 원작과 달리 영화에선 멀티버스(평행우주) 세계관으로 풀어내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봐야 한다. 허광한은 “드라마를 못 본 시청자도 새로운 타임라인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팬 사랑을 듬뿍 뽐내는 쉬광한은 이번이 두 번째 내한이다. 지난해 9월 그는 서울에서 국내 팬 4000여 명과 팬 미팅을 한 차례 진행했다. 당시에도 드라마 ‘상견니’ 속 리쯔웨이의 고백 장면을 “황위쉬안 좋아해요”라고 한국어로 재연하며 한국을 향한 사랑을 보였다.

쉬광한에 ‘치이는’ 이유

드라마 ‘초식립정아애니’, 영화 ‘여름날 우리’ 등 수많은 그의 작품이 있음에도 유난히 ‘상견니’ 속 리쯔웨이가 주목받는 이유가 궁금하다. 우선 뛰어난 작품 몰입감으로 ‘망붕 렌즈’(연예인에 대한 공상이 사실이라는 믿음)를 깨지 않는다. 드라마 속 리쯔웨이는 ‘장꾸미’(장난꾸러기 매력)로 가득한데 이는 배우 쉬광한의 실제 모습과 흡사하다. 또 장난기 많은 리쯔웨이는 극 중 14년 만에 만난 황위쉬안(커자옌)을 위해 혼자 생일 파티를 열 만큼 엄청난 순애보다. “영화 흥행 이유는 커자옌의 뛰어난 연기 실력”이라고 말하며 상대 배우에게 공을 돌리는 쉬광한의 사려 깊은 면모와 겹치는 대목이다. 누적 조회수 10억을 돌파한 또 다른 이유로 극의 어려운 구조를 꼽을 수 있다. 드라마와 영화 모두 2개의 시간대가 교차된다. 배우 1명이 ‘리쯔웨이’와 ‘왕취안성’ 두 역할을 맡는 이유다. 드라마, 영화 모두 단 1회 차 관람으로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 복잡한 이야기. 오죽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상견니’의 여러 가지 해석본이 돌 정도. ‘상견니’는 그만큼 여운이 가득하다. 쉬광한은 “동일한 모습의 두 인물이 한 장면에 등장하는 신은 삼각대를 보고 상상하면서 연기하고 CG 처리한 것”이라며 1인2역 연기에 대한 후일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상견니’는 이미 대만에서 개봉 23일 만에 1억 대만달러(약 40억8300만 원), 중국에서 27일 만에 4억 위안(약 730억7200만 원)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하고 있다. 쉬광한은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면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지 않겠냐”며 흥행 공약을 내걸었다. 맛있는 한국 음식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한국어로 “맛있어요”라며 한우를 꼽은 쉬광한, 그가 세 번째 한우를 즐길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쉬광한 #상견니 #상친자 #여성동아

사진제공 오드(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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